"이용재 비판했던 사람들 이번 득점으로 자제해야!"
(샤알람<말레이시아>=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평가전에서 3-0으로 완승한 한국 축구대표팀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기회를 얻고 실력 발휘까지 했다. 오늘 승리로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다"라고 태극전사들을 칭찬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11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샤알람의 샤알람 스타디움에서 열린 UAE와의 평가전에서 대승을 거두고 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승리해서 기분이 좋다. 선수들의 자신감도 높아졌다"라며 "승리틀 통해 얻은 것이 많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한국은 UAE를 상대로 전반 44분 염기훈(수원)의 프리킥 결승골을 시작으로 후반 14분 A매치 데뷔전에 나선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의 A매치 데뷔골과 후반 종료직전 '슈틸리케호의 황태자' 이정협(상주)의 쐐기골이 이어지며 3-0으로 대승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전반전과 후반전의 경기력 차이가 작았다는 게 성과"라며 "모든 선수가 잘해줘서 미얀마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에 누굴 기용할지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됐다"고 웃음을 지었다.
다음은 슈틸리케 감독과의 일문일답.
-- 대승을 거둔 소감은.
▲ 승리해서 기분이 좋다. 선수들도 이번 승리로 자신감이 높아졌을 것이다. 승리를 통해 얻은 것이 많다.
-- 오늘 승리의 성과는 어떤 것이 있나.
▲ 사실 이번 동남아 원정을 앞두고 주요 선수들이 빠지면서 선수단 구성에 애를 먹었다. 새로운 선수들이 출전 기회를 얻고, 또 그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실력 발휘를 제대로 했다는 게 중요하다. 이런 점은 긍정적이다.
--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트린 이용재를 평가한다면.
▲ 전반전에 두 차례 좋은 기회가 있었지만 득점을 놓친 게 아쉬웠다. 하지만 득점과 상관없이 문전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계속 보여준 것에 만족한다. 특히 교체 직전 골까지 넣어서 감독으로서도 기쁘다. 그동안 이용재를 비판해왔던 일부 팬들은 이제 자제를 해야 할 것 같다.
-- 이용재와 함께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정우영(빗셀 고베)은.
▲ 상당히 잘했다. 정우영을 소집하기에 앞서 두 차례나 일본에 가서 빗셀 고베의 경기를 지켜봤다. 그때 봤던 좋은 모습을 이번 UAE전에서도 보여줬다. 자신감이 넘치고 개성이 있는 선수다. 적극적인 플레이가 돋보인다.
-- 노장 선수인 염기훈을 선발로 기용했다. 어떻게 평가하나.
▲ 세트피스 상황에서 키커를 맡겼다. 염기훈은 코너킥은 물론 프리킥도 자신이 원하는 곳에 볼을 떨어뜨릴 수 있는 선수다. 두 차례 코너킥 상황에서도 정확하게 볼을 배달했다. 더위 때문에 전반전만 뛰게 하고 체력 안배 차원에서 교체했다.
-- 미얀마와의 월드컵 2차 예선은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 일단은 오늘 경기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하루 이틀 뒤에 비디오로 보면 전혀 다른 각도로 볼 수 있다.
이날 좋았던 점은 전반과 후반에 경기력 차이가 작았다는 점이다. 선수가 교체됐어도 경기를 계속 지배했다.
모두 잘해서 미얀마전에 누굴 기용해야 할지 고민하게 됐다. 선수들이 못해서 '누굴 빼야하나' 고민하는 것보다 훨씬 즐거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