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유망주 현영 "동방신기 팬에 테러 위협"
'건드리면 다쳐!'
신인 유망주 현영이 10대들로부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5인조 동방신기의 팬들로부터 테러에 가까운 비난을 듣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3일 방영된 MBC 쇼프로그램 <질풍노도 라이벌>에서 비롯됐다. 슈퍼 엘리트모델 출신이자, 라면 '왕뚜껑' CF의 주인공으로 최근 주가를 높이고 있는 현영은 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소원이 있는데, 동방신기의 멤버 믹키유천을 한번 안아봐도 되겠느냐?"고 말한 뒤 그를 와락 끌어안았다.
이후 테러에 가까운 비난과 항의가 현영측에 쏟아졌다. 해당 프로그램과 현영의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동방신기 팬들의 비난글이 폭주하고 있으며, 심지어 현영의 소속사에도 협박편지와 항의전화가 쇄도해 업무를 마비키시고 있다.
현영측의 한 관계자는 "이렇게까지 큰 파문을 일으킬 줄 몰랐다. '밤길 조심해라' '믹키유천을 건드린 사람은 무사하지 못한다'는 등의 말에 놀라 현영은 현재 밖에 나가는 것조차 두려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울상을 지었다.
이외에도 <질풍노도 라이벌>의 출연진은 동방신기와 함께 출연해야 할 경우 여차하면 '제2의 현영'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신체 접촉은 물론 재미를 위한 섣부른 애드리브도 삼가는 등 몸을 사리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현영측은 "이 프로그램은 대결을 벌인 후 형님·아우 서열관계가 형성되는 등의 내용을 갖고 있다. 녹화 당일 '아우'가 된 믹키유천에게 재미난 소원 하나를 보여준다는 것이 이 지경에까지 오게 됐다"며 나름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 "동방신기 팬들이 현영도 동방신기를 무척 좋아하는 똑같은 팬이라는 점을 알아줬으면 한다. 동방신기의 CD를 직접 사서 감상하고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절대 이성으로서 좋아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꼭 좀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현영은 KBS 시트콤 <달래네 집>, KBS 드라마 <애정의 조건>을 비롯해 지상파 3사의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종횡무진하는 등 떠오르는 신인으로 각광받고 있다.
강수진 기자
[email protected] '그놈은…vs 늑대의 유혹' 귀여니 소설, 스크린접수
'귀여니 대 귀여니!'
신세대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귀여니(본명 이윤세·18)의 인터넷소설이 줄줄이 영화화되고 있다.
지난해 귀여니가 여고생 시절 처녀작으로 써서 화제가 됐던 <그놈은 멋있었다>와 두번째 작품 <늑대의 유혹>이 영화로 제작돼 오는 23일 동시에 개봉한다. 또 지난해 12월 출간돼 베스트셀러 대열에 오른 귀여니의 소설 <내 남자 친구에게> 역시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영화화 작업이 한창이다.
이 영화들의 감상포인트는 철저하게 신세대들의 코드에 맞춰 보라는 것. 기성세대의 관점에서 보게 되면 조금은 유치할 수도 있고,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내용들이 많기 때문. 원작의 인기가 반드시 영화의 흥행과 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10대팬들의 관심이 온통 이들 영화에 몰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BM필름과 LT픽쳐스가 제작하고 이환경 감독이 연출하는 <그 놈은 멋있었다>는 송승헌 정다빈 주연의 코믹 멜로물. 학원가 최고의 킹카이며 짱인 송승헌이 평범하기 그지없는 정다빈에게 마음을 빼앗겨 벌어지는 사랑이야기를 담는다.
<그놈은…>은 지난해 공개 오디션에 무려 3만5,000명이 넘는 인원이 응시를 해 10대 문화의 현주소를 보여줬다.
싸이더스가 제작하고 김태균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 <늑대의 유혹>은 지난 1일부터 네이버 영화검색 순위 1위로 올랐다.
여학생이 잘생긴 꽃미남 킹카에게 동시에 사랑받는다는 팬터지가 신세대 여성 관객들에게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으며, 특히 두 남자 주인공 강동원과 조한선에 대한 지지가 엄청나다. 단순한 코미디에서 벗어나 가족애까지 담아 기성세대들을 울릴 만한 로맨틱 액션 멜로다.
<내 남자 친구에게>는 개성만점의 10대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사랑이야기 위에 여고생들의 감성을 건드릴 만한 애절한 멜로를 담고 있다. 진심으로 사랑하지만 불치병으로 남자 친구를 떠나보내야 하는 여고생의 사랑과 이별을 그려 귀여니 소설 중 가장 슬픈 러브스토리로 소문나 있다.
현재 터프한 문제아이면서도 깊은 내면 연기가 가능한 남자배우와 귀여니 특유의 여성 캐릭터를 잘 소화해낼 여자배우 캐스팅이 한창이다. <내 남자 친구에게>는 <바람의 파이터>를 제작 중인 아이비전엔터테인먼트의 두번째 작품이다.
인터넷 소설의 영화화는 <엽기적인 그녀>가 기폭제가 돼 <동갑내기 과외하기> <내사랑 싸가지> 등으로 이어지며 붐을 이뤘다. 이 가운데서도 귀여니의 작품은 10대 소녀의 감성을 자극하는 코드들로 이뤄져 최근 한국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잡고 있다.
영화 관계자들은 "그동안 극장가에서 소외돼 왔던 10대층의 부상을 읽을 수 있다"며 "원작의 인기도 인기지만, 각색과 연출력이 승부의 관건"이라며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