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회사일로 마음을 다쳐서 사표내고서 20일을 꽉 채우고서야 마지막날이 되었네요
오랫동안 있지는 않았지만, 한 분야를 맡아서 대략 18개월 남짓한 시간동안, 정말 열정과 노력과 고민을 풀로 쏟아내었었는데, 이렇게 다 내려놓고 떠나려니 아쉽기는 쥐뿔... 너무 개운하고 속이 시원합니다.
사내에 내 분야에 대해서는 경력자가 없어서 관련업무를 A to Z까지 모두 처리하면서도 버티고 버티고, 몸이 힘들지언정, 마음깊숙한 곳에서는 계속 힘이 샘솟아서, 지칠줄 모르고 일했었는데, 다른부서의 복지부동식 업무처리로 인하여 마음도 다치고, 그러다보니 그동안 이런 힘든것들을 견디게 해주던 마음의 방패막마져 허물어져버리고 말았네요
정말 내 업무에서 만큼은 애정과 열정을 가지고, 모든건 내가 책임진다. 나를 따르라는 심정으로 일하고 또 일하고, 고민하고, 찾아다니고, 정말 내 것처럼 애정가지고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 쏟아가며 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갑니다.
그렇게 잘났으면, 당신이 직접해라 난 그만두겠다고 하니까 찔끔하데요.
뭐? 내가 그렇게 얘기하고 나가면, 회사 모양새가 안좋다고? 그럼 내 모양새는 좋은줄 알아요?
그동안 내가 겪었을 마음고생, 몸고생 이런거에 대해서는 한번이라도 생각해봤는지 모르겠네요.
기억안나세요? 나는 그래도 협력부서?라고 최대한 도와주고, 이해시켜주고 했는데, 그쪽부서에서는 나에게 도움준게 뭐하나 있나요?
오히려 이러이러한 것에 대해 당신은 이런걸 좀 협력해주면 좋겠다. 이정도만 주의하면 된다라고 내가 거꾸로 미리 로드맵짜주는데도, 뭐하자는 건지 이해가 안됩니다.
당신 업무권한으로 소신있는 판단 한거 인정해요. 그래서 강행은 하지 않았죠.
하지만, 그 이후에 일어날 후폭풍에 대해서 어떻게 처리하고 계획에 대해서는 한마디라도 나아게 또는 임원진과 상의해 보았는지요
그냥 혼자서 쫄려서 내질러 버리고 "아 몰라~"한거 아니에요?
대책이 있어야 할것 아니냐 말이지요... 대책이...
어제 그러더만요... 자기때문에 그만두는거 아니죠???? 아...진짜 눈치가 없어도 그리 없는지...맞습니다.
당신때문에 그만두는거 맞구요,
그렇게 업무처리 했다는 것은 나름 복안이 있어서 그런거 아니에요?
아니 그정도 짬밥이면 그정도 대안은 가지고 업무해야 하는거 아닙니까?
저는 걱정 하나도 안됩니다.
업계에 전문가가 되신 당신께서 모든걸 잘 해결해 나갈거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제발 더이상 나에게 이건 어쩌니 저건 어쩌니, 제 의견 물어보지 마세요.
그동안 전문가 되어서 내의견 다 씹어놓고서는 무슨 뭘 물어봐요?
이미 전 이 회사에서 뿐만 안니라, 스스로 추스리기도 벅찰정도로 멘탈이 무너져있어요.
그 멘탈 무너뜨린 사람이 무슨 낯짝으로 자꾸 나에게 이것저것 물어보시는데요?
전문가시니까. 저에게 해주었던 조언을 바탕으로 잘 하실텐데, 뭐가 걱정되시는데요?
누군 그러데요... 인수인계 필요없다고.
맞아요... 이 간단한거 뭐 필요해요... 그래서, 결제서류하고 협력업체, 재고 다 넘겼으니까 이제 직접 해보세요
회사 그만두면서 이번처럼 개운한적이 없네요.
아직 멘탈은 무너져서 힘들지만, 그래도 이 말도안되는 회사를 그만둔다는게 너무나 행복합니다.
마지막으로, 얼마짜리 오더인데 일을 그딴식으로 처리하고 계시는지 궁금하네요
스펙이 달라졌는데, 겁도 없이 원청승인도 없이 막 진행하시데요... 그렇게 민감해하던 한도도 다 풀었는데도 그것도 못맞추고.
어이구... 스펙이 많이 달라졌는데 이미 돌이킬수 없을 만큼 만들어는 놨고... 왜 이번에도 스스로에게 소신껏 판정해보세요.
이참에 나도 한번 외쳐보자... 아~~~몰라~~~~ 난 집에 갈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