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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edical_14350
    작성자 : MRSA
    추천 : 7
    조회수 : 1379
    IP : 124.49.***.136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5/05/01 23:34:25
    http://todayhumor.com/?medical_14350 모바일
    응급실인데 왜이렇게 진료가 늦어져요?
     
    응급실에서
     
    "선생님 언제 오나요?"
    "입원 언제되나요?"
    "결과 아직 안나왔나요?"
    "언제까지 기다리나요?" 등등등
     
     
    불평불만 대부분은 일이 빨리 처리 안된다 입니다.
     
    왜? 응급실로 왔는데 생각보다 느리거든요.
     
     
     
    응급실은 진료가 빠르다... 여기서 문제가 시작됩니다.
     
    에초에 응급실은 응급환자를 진료하는곳이지 빠른 진료를 하는곳이 아니거든요.
     
     
      
     
     
    만약 응급실에 왔는데 응급의학과에서 봤을때 응급이라고 판단이 되면 즉시 해당과에 연락이 가고 plan이 결정됩니다.
     
    말 그대로 응급이니까요.
     
    급성심근경색, 일부 위험한 부정맥, 뇌경색 등 치료가 늦어지면 치명적인경우나
     
    대량출혈로 혈압이 떨어진다거나 해서 정말로 위독한 상황등이 이에 해당됩니다.
     
     
    예를들어 급성심근경색이 의심되면 5분내로 의사가 내려와서 10분내로 plan이 결정되고 60분이내에 치료시작하고 병실로 입원합니다.
     
     
     
    근데 상당수의 응급실 환자분들은 응급이 아닙니다.
     
    이러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우선 피검사나 영상검사를 해서 진단을 내리고 이에대해 해당과에 연락이 간 후 plan이 결정됩니다.
     
    검사 결과 기다리는데만 1-2시간 걸리고 추가검사까지 하면 더 오래걸려요.
     
     
     
     
    * 결론
    왜 응급실로 왔는데 진료가 늦어지나요?
    -> 에초에 응급실은 빨리 보는데가 아니라 응급환자를 보는곳입니다.
    진료가 늦어지는게 아니라 이게 정상이에요.
     
     
    *** 전공의선생님이 늦게내려오는건 이번에 말하고자 하는거랑 달라서 언급 안했습니다.
     
     
     
     
     
     
    글쓰는 김에 추가로...
     
     
     
     
    "제가 더 먼저 왔는데 왜 저사람 먼저 봐줘요?"
     
    나중에 오신 분이 더 응급이거든요.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여기는 응급실이에요. 온 순서대로 보는게 아닙니다.
     
     
     
     
     
     
     
     
    "어디가 불편해서 오셨어요?"
    "입원하려고요"
     
     
    가끔(자주?) 일단 입원부터 하겠다는 분들이 계신데 입원은 진단을 하거나 치료를 위해서 하는겁니다.
     
    당장 입원치료해야되는데 병실이 없어서 응급실에서 마냥 병실나기만을 기다리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냥 입원하고 싶어서 하기에는 병실이 택도 없이 부족해요.
     
     
     
     
     
    "어디가 불편해서 오셨어요?"
    "요즘 식사를 잘 못해서 그런지 기운이 없어서 영양제 한대 맞으려고요"
     
    없어요.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없어요.
     
    이미 입원결정되고 금식중이어서 영양제 놔줘야 해도 응급실에서는 처방이 안들어가져요.
     
     
     
     
     
     
    "병실은 언제 나나요?
     
    모르겠습니다.
    이거는 담당 간호사나 원무과에 물어보면 대기 몇순위인지는 가르켜줍니다.
    근데 언제 나는지를 모릅니다. 입원해 있는분이 퇴원을 해야 자리가 나거든요.
     
    tip) 상급병실(1~2인실)은 자리 있는경우가 있습니다.
    이런경우 상급병실로 일단 먼저 입원하고 나중에 다인실로 이실하는게 응급실에서 다인실 병실 날때까지 기다리는것보다 빠릅니다.
    다인실 병실 나면 상급병실에서 이실신청한분이 응급실 대기보다 우선순위를 주거든요.
    (이건 병원마다 다를 수 있으니 원무과에 물어보세요.)
     
     
     
     
     
     
    "제가 항암치료중인데요"
    "작년에 이식받았는데요"
     
    정말 급한거 아니면 원래 다니던 병원으로가세요.
     
    딴거는 몰라도 항암치료받는분하고 이식받은분은 다른 병원에서 함부로 치료할 수 없습니다.
     
     
     
     
     
     
    "집근처병원에서 감기약 먹었어요"
    "항생제 들어있나요?"
    "모르겠어요"
     
    본인이 약을 먹는데 무슨약인지 모르는경우가 많습니다.
     
    병원에 올때 약봉투나 처방전을 가져오시는 분들이 계신데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아니면 그냥 약이라도 가져오시면 저희들이 보고 알 수 있습니다.
     
    가급적이면 처방전이나 약 이름써있는걸 휴대폰으로 찍어두세요.
     
     
    참고로 열이나서 온 경우 항생제를 먹었는지
    속이 쓰리거나 토혈, 흑색변이 있는경우 NSAID(주로 해열제, 진통제나 관절약)을 먹었는지
    저혈당인경우 Sulfonylurea계열(보통 글리-, 그리-로 시작하거나 아마릴이랑 이름이 비슷합니다.)이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약 2달치 처방해주세요"
     
    안되요.
    외래나 이런데서는 반년치도 처방하고 그러는데 응급실에서는 3일 이상 처방이 안되요.
     
     
     
     
     
    "언제부터 아프셨어요?"
    "꽤 됐죠."
    "꽤가 언제인데요."
    "그러니까 이전에 다른 병원 입원했었는데 거기서 퇴원하고부터 그래요"
    "언제 퇴원하셨는데요?"
    "그게 아마 우리 형님 생일 지나서지?"
    "...."
     
    아니 그러니까 그게 언제냐고요 ;;;;
    몇월 몇일 몇시 몇분부터 그랬다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급성인지 만성인지부터 확인해야 하니까
    몇년 되었어요. 3달되었어요. 일주일 정도 되었어요. 등등 단위가 년인이 달인지 주인지 일인지만 알아도 됩니다.
    구체적인 시간이 필요하면 의사가 다시 물어보니까 걱정마세요.
     
    이벤트가 있었다면 알아들을 수 있게 설명해주세요.
    어제 저녁먹고부터, 오늘 새벽 토하고서부터 등등등 이요.
     
    추석 지나고, 수능 끝나고, 월드컵할때쯤 : OK,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우리 영감 제사 지내고, 저번에 김장하고나서, 전에 등산하고 나서 : No, 그게 언제인지 제가 어떻게 압니까 ;;;;
     
     
     
     
     
     
     
    "당뇨 있으세요?"
    "아니요"
     
    '아니요'랑 '몰라요'를 분명히 해주세요.
     
    XX병이 있었나요라고 물었을때 그냥 '아니요'라고 대답하는분들이 많은데
     
    '검사를 해봤는데 그 병은 없었다'와 '그 병이 있는지 없는지 검사를 안해봐서 모르겠다'는 완전히 다른 얘기입니다.
     
     
     
    출처 제 머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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