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십년차
시집살이 7년차
그 중 절반이상은 주말부부 시집살이였다.
그리고 현재 진행형
시집에 엊혀 살며 두아들을 키우고 있다.
전세값에 이사다니지 않고 안정적인 터전에서 정착하여 아이를 키우고 싶던 나와
아이가 친구들과 부를 비교하며 살지않기를 바라던 남편의 바람이 합쳐져
시집살이를 결심하게되었고
이젠 시부모님 어렵지 않게 적응하여 살고 있다.
......
..
자꾸 글이 길어진다.
난 설명하고 싶은게 아닌데...
누굴 보여주려는 게 아니라 그냥 내 맘 달려래고 적어보고 싶은건데
자꾸 하소연하고 싶은가보다.
내가 옳지? 내가 맞는거잖아? 하고 확인 받고 싶은가보다.
예전엔 결혼해서 십년 정도 되면
서로 미운거 다 보고 좋은거 다 보고
서로 참을만 한거 참고 놓을만 한거 놓고
그러며 불같은 사랑은 아니어도 편안한 사랑으로 살 줄 알았는데
같이 십 년을 살아도 내가 모르는 부분은 나오더라.
헤어지진 않겠지.
네게 그만한 잘못이 있는 건 아니고
내게 그만한 문제가 있은 게 아니니
돌처럼 나무처럼 그렇게 내가 낳은 아이들의 아빠인 너를
최소 미워하지만 않고 살려고 애쓰는데
여동생과 하소연하다 눈물이 났어.
'니, 지금 충분히 미워하고 있는거야. 미워하진 않겠다며. 그런데 왜 형부한테 그렇게 해'
그런데 나도 모르게 말이 나왔어.
'나.. 너무 좋아했는데.. 나 정말 정말 사랑했어. 근데 지금은 그 사람이 아니야.
정말 나 좋아해줘서 고맙다고 손 잡고 울었었는데..'
그러면서 깨달았어.
난 미워하지 않겠다고 하며 울고 있었구나.
잃어버린 내 사랑이 아까워서. 가여워서.
화해의 시도가 없던 건 아니었어.
하지만 더이상 편해지지 않더라.
이젠 더이상 싸우지 않겠지.
아이가 아프면 함께 병원에 데려갈거고
상이라도 받아오면 함께 기뻐하겠지.
하지만 이제 다시 서로 손 마주잡고 그냥 웃기만 해도 좋던 그런 날은 없겠지.
아이들이 빨리 자길 기다려
시부모님 몰래 시시덕 거리던 그런 날도 없을거야.
늘 나는 다른 사람에게 미안해 하는 사람이었는데
내 잘못이 아니어도 일단은 미안해 하는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나 한테 너무 미안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