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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starcraft2_14301
작성자 :
프징징!
★
추천 :
0
조회수 : 584
IP : 118.221.***.25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1/01/29 14:09:25
http://todayhumor.com/?starcraft2_14301
모바일
스타2 문학[소주]
일꾼 옆에서
한 마리 마린을 늦추기 위해
봄부터 저징징은
그렇게 울었나보다.
한 번의 EMP를 피하기 위해
봄부터 프징징은
또 그렇게 울었나보다.
무섭고 두려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치즈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미네랄 캐는
내 꼬봉같이 생긴 일꾼아
강력한 네 체력이 줄려고
간밤엔 패치가 저리 달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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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란유문
안녕히 계세요.
블쟈님
지난 삼월 어느날, 너프 당하던 날
플래티넘에서, 전멸 당하며 울던
그 무성하고 처절한 울음들으며
늘 안녕히 안녕히 계세요.
버프가 언제 올 진 똑똑히 모르지만,
개저그 너프보단 오히려 더 먼
딴 시대는 아마 아닐 것입니다.
최강 저그에게 밥으로 털리거나
일꾼들이 다크에 한방에 썰리더라도
블쟈는 결국 우리 편 아니예요?
더구나 SCV가 체력이 60이 되어 뛰쳐나갈 때
우리는 틀림없이 거기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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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테란과 블리자드
초보인 내가
최약체인 테란을 사랑해서
오늘밤은 패가 푹푹 쌓인다
테란을 사랑은 하고
너프는 푹푹 당하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배틀넷을 켠다.
배틀넷을 켜며 생각한다.
백만테란빠와 나는
패가 푹푹 쌓이는 밤 흰 키보드를 들고
게시판에 가자. 테징징 울며 불며 게시판에 가 게시글을 싸자
너프는 푹푹 당하고
나는 블리자드 바라보고
블리자드가 아니 쌩깔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종족을 바꾸는 것은 블쟈에게 지는 것이 아니다
테란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너프는 푹푹 당하고
최약체인 테란은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테란빠들도 오늘밤이 슬퍼 징징쟁쟁 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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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의 침묵
테란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테란은 갔습니다.
푸른 미네랄빛을 깨치고 베스핀 간헐천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병영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해병은 기나긴 생산시간이 되어서 한 부대의 뮤탈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초반 치즈의 추억은 건설로봇 체력을 45로 만들어 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강력한 거신의 공격에 해불이 막히고 저그의 물량에 본진이 밀렸습니다.
패치도 사람의 일이라 패치 될 때에 미리 하향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번 테란 하향 패치는 뜻밖의 일이 되고 테란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하향을 쓸데없는 패배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승리를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에 사이트를 옮겨서 새 희망의 배넷 토론장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하향 패치가 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상향 패치가 다시 될 것을 믿습니다.
아아, 패치는 됐지만은 나는 패치를 하지 아니하였습니다.
플토와 저그를 못이기는 테란의 징징은 블리자드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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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묻는다.
화염차 함부로 까지 마라
너는 누군가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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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좋은 날
김테란은 연해 코를 들여마시며,
"오늘 무법차가 너프라네."
"뭐, 무능차가 하향된다니, 언제"
"이놈아 언제는. 오늘이지."
"예끼 미췬놈, 거짓말 말아."
"거짓말은 왜, 참말로 하향이라네…… 참말로. 하향된 날 내가 래더를 뛰다니, 내가 죽일 놈이야 죽일 놈이야."
하고 김테란는 엉엉 소리 내어 운다.
플토는 흥이 조금 깨어지는 얼굴로,
"원 이사람아 참말을 하나, 거짓말을 하나. 그러면 2:2나 한판 가세, 가 ."
하고 우는 이의 팔을 잡아당기었다.
플토의 끄는 손을 뿌리치더니 김테란은 눈물이 글썽글썽한 눈으로 싱그레 웃는다.
"하향은 얼어죽을."
하고 득의 양양.
"하향은 왠 하향이야. 사람들이 다 테란으로 바꾼단다. 그 오라질 바퀴년이 문제지. 인제 나한테 속았다."
하고 어린애 모양으로 손뼉을 치며 웃는다.
"이 사람이 정말 미쳤단 말인가. 나도 오늘 패치가 있단 말은 들었었는데."
하고 플토도 어떤 불안을 느끼는 듯이 김테란에게 또 돌아가라고 권하였다.
"안 하향 됐어, 안 하향 되었대도 그래."
김테란는 홧증을 내며 확신있게 소리를 질렀으되 그 소리엔 하향이 안될 것을 믿으려고 애쓰는 가락이 있었다. 궂은 비는 의연히 추적추적 내린다.
(중략)
"이 팩토리! 이 팩토리! 왜 달라는 마인은 안달고 이름만 바꿔 놓느냐 , 응"
하는 말끝엔 목이 메이었다. 그러자 김테란의 눈에서 떨어진 닭똥 같은 눈물이 키보드의 열불나 쳐눌러 닳아빠진 G키를 어룽어룽 적시었다.
문득 김테란은 미친 듯이 제 얼굴을 저글링이 개때같이 닥돌중인 모니터에 비벼대며 중얼거렸다.
"반응로를 아까 눌렀는데 아직도 짓고있니, 왜 아직도 짓고있니……괴상하게도 오늘은 가스가 남더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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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글링 헤는 밤.
대군주가 지나가는 하늘에는
뮤탈리스크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달려오는 저글링들을 다 헤일 듯 합니다.
해병에게 하나 둘 폭발하는 맹독충을
이제 다 못 막는 것은
여왕이 애벌레를 4마리씩 까는 까닭이요,
나의 보급고가 전부 터지는 까닭이요,
어느새 방패업 해병들이 전부 사라진 까닭입니다.
맹독충 하나에 불곰과
맹독충 하나에 해병과
맹독충 하나에 건설로봇과
맹독충 하나에 지게로봇과
맹독충 하나에 보급고와
맹독충 하나에 밤느님, 밤느님,
밤느님, 나는 맹독충 하나에 사라져간 유닛 한마리씩 불러 봅니다. 스타1 때 생사를 같이했던 유닛들의 이름과, 화염차, 토르, 불곰 이런 새로운 유닛들의 이름과, 벌써 저 역사속으로 사라져버린 유닛들의 이름과, 전진배럭, 행성요새러시, 치즈러시, 투스타 밴시 이런 빌드들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앞마당조차 아슬히 멀듯이,
밤느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우주공항테크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건설로봇 체력 60을 써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테징징들은
부끄러운 현실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우리의 테란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앞마당 부화장이 펼쳐진 점막 위에도
자랑처럼 벙커링이 무성할 게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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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란상
플래티넘 아이디를 친추해 래더 페이지를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1v1 플래티넘 래더 o부 순위권엔 플토가 있고 저그가
있고 랜덤이 있고 네임드 유저가 있고 중궈가 있읍니다.
그리고 한 테란이 있읍니다.
어쩐지 그 테란이 미워져 창을 끕니다.
겜하다 생각하니 그 테란이 가엽서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테란은 그대로 있읍니다.
다시 그 테란이 미워져 창을 끕니다.
겜하다 생각하니 그 테란이 그리워집니다.
1v1 플래티넘 래더 o부 순위권엔 플토가 있고 저그가
있고 랜덤이 있고 네임드 유저가 있고 중궈가 있고
추억처럼 한 테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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