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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428575
    작성자 : 체꽃
    추천 : 0
    조회수 : 773
    IP : 116.36.***.10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5/05/12 13:12:22
    http://todayhumor.com/?gomin_1428575 모바일
    누구나 겪는 이별일이지만..
    혼자 고민하고, 주변의 몇 안되는 지인들에게 얘기를해도.. 속은 풀리질않고...
     
    계속 끙끙 앓다가... 솔직하게 나쁜 심정으론, 사람이 많이 모이는곳에서, 인생의 선배님들께 누구라도 이 글을 보게된다면
     
    나에게 얘기를 해줬으면 좋겠다... 하는 이기적인 마음에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저는 지금 5개월이 다되어가는데도 머릿속은 영 복잡합니다..
     
    저는 현재 지방에서 거주하고있는, 24살의 남자입니다
     
    현재는 의류계에서 일을 시작한지 10일도 채 안되었구요.
     
    그 전까지의 생활은 제가 일어나지못해서, 너무너무 힘들었습니다.
     
    어떻게 시작을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그러니까.. 전 여자친구(편의상 이하 A)를 만나게 된건, 현재 일하는 직장이 아닌, 다른곳에서 가볍게 시작한 일터에서 만났습니다.
     
    저는 직원으로, A는 아르바이트생이였죠.
     
    그 즈음에 전 군대를 전역한지 얼마안되었었고,
     
    군대가기전 고등학교 시절에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그 이혼 과정중 굉장히 안좋은 모습도 많이 보았고
     
    아버지의 주변인 협박이나.. 자해, 약 과다복용하시고 정신 잃은 모습등...
     
    그냥 저에겐 희망이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1년간 혼자 고시원에서 지내면서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그 다니는 기간에 아버지의 영향인지 저도 정신과에 다니게 되었고... 주변인에겐 너무 알리기가 싫어서..
     
    제 스스로 웃는 가면을 쓰고 지냈던것 같습니다.. 우울증 초기, 공황장애를 진단받고나서...
     
    정말정말 죽고싶었습니다. 그 즈음에 한강찾는 사람들이나... 연탄으로 자살하는 사람들이나...
     
    그 심경을 어떻게 1%라도 이해하겠느냐만은.. 어떤 결심을 한건지, 어떤 마음일지 겪어보니까 아주 조금은 알겠더라구요..
     
    방법도 생각해보고.. 실행으로 옮긴다면 언제가 좋을까.. 어떤 방법이 좋을까.. 이렇게만 하다가
     
    다니던 병원에서 다량 처방받고 실행에 옮겼을땐.. 미수로 끝났습니다. 뒤집혀지고.....
     
    그냥 그 순간에는 쉬고싶다는 생각밖엔 들지 않았어요.. 그렇게 한번 뒤집히고나니, 오히려 오기가 생기더랍니다.
     
    졸업하고나서 사회생활에 뛰어들어갈수있게 제 자신을 적응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별로 웃기지 않는일도 소리내어 웃고.. 화가나는 상황을 만들지 않아가면서.. 그렇게 저만의 룰을 만들어가면서 살아갔습니다.
     
    군대는 당연히 너무너무 힘들었지만... 제 나름대로의 룰을 지켜가면서, 무사히 전역할 수 있었습니다.
     
    전역후 들어간 일터에서, A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전 소위 말하는 ' 금사빠 ' 가 맞습니다.
     
    제 스스로 사람의 애정이 너무나도 고팠거든요.... 그 나이대까지 항상 짝사랑으로 끝나고... 연애를 하고싶어도
     
    내 자신에겐 과분하다고 치부하고.. 설령 이렇게 생각 안했어도 아마 연애는 못했을겁니다..ㅎ;
     
    처음엔 그냥 단지 느낌... 괜찮다... 성격도 조신하고.. 요즘 여자애들 같지 않은, 그런 순수함이 느껴지는 사람이였죠.
     
    용기내어 출근할때 말도 걸어보고, 출근하는 시간만 기다리게 되더라구요 시간이 지나니깐...
     
    많이 친해지고나서, 결정적으로 먼저 핸드폰으로 연락하게 된 계기는 같이 일하던 형님이....
     
    A 괜찮지 않냐면서.. 맘에든다고... 그 순간 제 머릿속에서 번개가 치는듯 했습니다.
     
    연락 해야한다고.... 무조건.. 용기내어 상처치료 도와줬던걸로 얘기 꺼내면서 연락을 하게되었고,
     
    전 놀랍게도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모든게 놀라웠습니다. 그간 친구도 별로없고... 연애란건 꿈도 못꿨었는데..
     
    모든게 새로웠습니다. 삶에 원동력이 생긴것같아서 일을 해도 지치지않고 하루하루가 너무 즐거웠습니다.
     
    A가 아르바이트를 그만둘때, 거기 사람들이 성격이 싫다.. 그냥 좀 이상하다.... 일 그만두고 하고싶은일 찾아보는게 어떻겠냐..
     
    라고 제의를 하더군요.. 저도 지금 일하는곳에 불만이 조금씩 쌓여있었고, A가 너무 어른스러워 보였습니다.
     
    고민끝에 저는 일을 그만두고, 관심 가졌던 오토캐드 분야를 파기 시작했었죠..
     
    무엇보다 A에게 반하게 된 계기는.. 제가 항상 웃고는 있는데 즐거워 보이지않는다고.....
     
    제 내면을 봐준 사람이, 어렸을적 있었던 일을 계기로 막아뒀던 그 모습을 본겁니다..
     
    설령 제 착각이라고 해도, 속으로 이미 이렇게 믿어버리고 거짓말이라고 해도 좋다고 생각할만큼.. 그냥 너무 놀라웠습니다.
     
    정확히 89일을 만났습니다. 네 정말... 많이 우스울 정도로 서로를 알아가질못했고, 최장기간 사귀다가 헤어지신 분이 보면
     
    코웃음이 나올수도 있는 기간동안.. 전 사랑하고 싸웠습니다.
     
    주관적이고 혼자 생각하고 고민하는게 많은 친구다보니, 같이 고민하자고.. 힘들어도 같이 힘들자고.. 이제 둘 아니냐...
     
    설득해도 잘 얘기하지 않을땐, 이해하려고... 사람은 개개인마다 살아온 환경도 다르고 그에 맞게 성격도 다르다고 생각해서...
     
    배려하고싶었습니다. 저를 만나기전 사람에게 너무 많은 상처를 받은것같았고. 그 비슷한 일들을 떠올리게 하고싶지 않았기에,
     
    성격상으로 맞춰달라고 했던건, 무엇이든 맞춰주고싶었습니다. 제 나름대로 노력은 많이 했지만 결국 그러지 못했던것같네요..^^
     
    이별의 기운이 느껴질때쯤 A가 얘길 하더군요. 2년뒤 같은날 이시간에 서로가 무엇을 하고있던..
     
    그때 다시 만나자고... 힘들것같으면 먼저.. 얘기라도 해달라고.. 이 말이 5개월전의 일이고 비록 이별의 순간이였지만
     
    냉정하게 봐서, 전 지켜질지 말지도 모를 약속을 바라보면서 나름대로 예전의 방식대로 살아왔습니다.
     
    좋은 모습만, 내가 조금씩 좋아지고, 잘 지내고있다는 모습은 보여주고싶은데 변명과 핑계 삼아서
     
    몸이 안좋아 일을 못하고.. 의욕도 안나고 그냥 말그대로 집구석에있는 기생벌레같은 존재였습니다..
     
    너무너무 의욕도 안나고 너무 힘이 없었거든요.. 이렇게 뻔뻔하고 웃긴 상황인데도 전 잘지낸다는 모습이 보여주고싶어..
     
    결국 대부업 대출까지 손에 대버렸구요..
     
    못본 2년사이에 혹시나.... 혹시라도 무엇을 했는지 궁금해 하진 않을까.. 일기도 써보고 사진도 찍어두고 그랬네요..
     
    그리고 1개월전, 저는 밤마다 떠오르는 생각에, 같이 다녔던 길목을 다닐때마다 떠오르는 추억에
     
    결국엔 해선 안될짓을 했습니다.. 먼저 전화를 걸게되었어요.. 새벽이라.. 그냥 저 혼자 굉장히 떠들기만했던것같습니다..
     
    그래도 너무 좋더라구요..... 목소리 들으니까.. 그간 너무 힘들었는데.. 목소리라도 들으니까..
     
    다 잘될거라고....
     
    전화를 끊고, 후회를 해야할지 기뻐해야할지 모르겠을 기분이였고.. 문자메세지가 와있어서 확인을 해보니..
     
    번호가 변경 되어서 자동으로 변경된 번호로 연락을 가게끔 해놨더군요.. 네.... 번호가 바뀌어있었습니다.
     
    머리가 멍해져서... 그냥 나혼자.. 괜스레.. 시간이 지나고 A는 벌써 날 다 잊었는데 나 혼자만... 그렇게 있던거였나..
     
    그런 의문이 가시지 않을때, 어제... 예전 일터를 갔다가 정말 많은 후회를 했습니다.
     
    A가 다른 사람과 같이 와서 식사하고 갔다고... 분명 그쪽사람들 싫다... 별로 안좋다.. 그만뒀으면 좋겠다..
     
    했던 A가.. 다른 남자와 식사를 하고갔다는 말에.. 온몸이 저리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를 기분에 휩싸였습니다..
     
    화를 내도 웃긴 상황.. 그전에 내가 화를 낼 자격이나 있는지.... 걔한텐 이미 난 아무것도 아닐텐데..
     
    주변인들은 저에게 할만큼 했다.. 그만해라.. 라고 조언을 많이 합니다... 그 89일 사귀고 뭘 그러냐.... 난 3년 넘게 사귄 사람하고 헤어지고도 잘만산다..
     
    라고 많이 얘기를 합니다.... 전.. 오히려 89일이 너무 아쉽습니다. 애인이 생기면 하고싶었던일들도 정말 많았고,
     
    해주고싶던것도 많았고 그것이 실제로 일어나지 않아서 너무 안타깝고... 그냥 안타까웠습니다.
     
    제 내면을 알아봐준 사람이고, 제 모습 본연 마저도 사랑해준 사람이고... 5~6년간 혼자 울던 저에게 다가와준 너무 커다란 의미였어요..
     
    지금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벌써 마음속으론 이제 그만 방해 그만해야겠다고... 속으로 생각하고있습니다..
     
    잡을 기회조차 이미 사라진지 너무 오래된것 같구요..... 그 2년이라는 시간이 그아이에겐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하구요..
     
    어떻게 보내야 좋을지.. 지갑엔 A가 짧게 써준 편지도 그대로있고.. 핸드폰도 만날때 그 모습 그대로인 상태고..
     
    일기도 남아있으며, 재밌게 보았던 애니메이션 퍼즐을 함께 맞추고 걸어놓고 하자고.. 그런 소소한 꿈 때문에 아직도 제 방에 있구요...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고민만 더 해지는것 같습니다 저보다 더 인생의 쓴맛 다 보신 선배님들의 소중한 말이..
     
    너무나도 듣고싶어서 이렇게 긴글을 적었습니다 여기까지 별볼일없는 투정일기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말 안하시고 읽어만 주시고 아주 조금이라도 속으로 공감이나 위로, 질타를 단 0.1초라도 해주셨다면 하나도 바랄게없겠습니다
     
    누구에게라도 얘기하고싶었습니다. 위로가 받고싶은게 아니라, 단지 누구에게라도 답답한 마음에 얘기하고싶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평범한 스물네살 집착남의 고민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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