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비록 하찮게 들리실 분들도 계실지도 모르지만 제얘기도한번 들어주실래요..??
저는 가슴 깊히 프로게이머라는 꿈을 가지고 살아가고있는 23살 남자입니다.
현재 대학휴학생이며, 프로게이머라는 꿈 때문에 2년간의 군생활도 22살에 끝냈습니다.
이제 전역한지 1년 조금넘었네요.
오늘 걍 좀 혼자 넋두리좀 하려고해요.
제가 시골에서 할아버지 할머니 밑에서 자라왔고 작년에는 할아버지 할머니집에서 게임하면서 그랬습니다.
하지만 많은 한계를 느끼고 올 1월말에 큰 결심을 가지고 돈 100만원돈 안되는걸로 도시로 상경해 혼자 게임하면서 자취를 하고있어요.
그래서 초기자금이 없다보니까 당연히 알바는 필요했구요.. 시골에서도 아르바이트를하면서 정신가다듬고 게임해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올라왔고요.
핑계일진 모르겠지만 정말 힘드네요
모든 아르바이트가 생각보다 쉽진 않더라구요.. 4월초까지 아르바이트 이것저것해보고 사장님과 마찰,일의 강도, 시간투자분배 실패로 여러가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딱 저에게 "최저생활비"만 벌고 오로지게임에 투자했어요, 옷 한번 안사입고, 그돈으로 차다리 치킨 혼자 시켜서 이틀분으로 나눠 먹고, 다 먹은뒤에 그 돈으로 차다리 뭐할걸뭐할걸..이라면서 후회하고
그러다가 4월초부터 지금까지 영화관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최저임금,주휴수당,4대보험 등 안정적인 일자리를 가질 수 있고 일도 주 5일에, 하루에 7~8시간 오픈타임으로 해서 일이 끝나면 2시,늦으면 4시정도됩니다.
이렇게 직장같은 안전한 자리가 있는 아르바이트를 한지 어느덧 한달 하고 조금 넘었는데요.
집에와서 피곤해서 낮잠 조금자고, 우울증 치료 및 예방차원으로 농담이아니라. 피아노학원도 이번달에 등록해서 다니고있어요. 그러다가 이것저것 하다보면 저에게 남는 시간이없어요.. 주말에는 가톨릭 예비입교자 교리와 미사로 3~4시간은 그냥 훌쩍뛰구요.
너무 피곤하고,일,잠,일,잠,일,잠 반복이다보니.. 물론 그 사이에 시간이있긴 하지만 스스로 한정지어서 "아 오늘도 얼마못하겟구나" 생각하기 일쑤이고,
그러고 기타 해야할일이 느닷없이 생기면 그 일을 하다보면 정말 게임도 못하고 다음날로 미루기 시작했어요
그런데,한번 미루던게 두세번은 쉽게 미루어지더라구요.
"아 게임 해야는데,해야는데"라는 압박감이 일하면서 계속생각나게되고, 고객님들 티켓 안내해드려야하는데 멍때리다가 제 앞에까지오면 급하게 웃으면서 인사하고..
그러다가 오늘은 잠 안자고 버텨보자,라는 생각으로 집에오자마자 피아노 한시간 반정도치고, 저녁먹은 뒤 컴퓨터앞에 앉았는데 배가불러서 그런지 몰라도 그냥 바로 스스륵 잠이오더라구요,
모니터앞에서 잠들다가 의자에앉아 자니까 꼬리뼈가 아픈나머지 나도모르게 침대로 누워있더라구요
ㅎㅎ 일어나니까 9시에요,
내일 오픈근무라 7시까지 영화관을 출근해야하거든요.
그러면 평소 11시나 12시에는 잠을자야 5시30분정도 잠을 자고 씻고,밥을먹고 출근할수있는데
지금 이런생활이 한달 째 반복되니까 미쳐버리겠던거에요,
안된다는걸알면서 계속이러고있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충동적인 생활하기 일쑤이고,
그래서 오늘 큰맘먹고 9시에 게임을 하는데
정말 제 자신이 너무 혐오스러운거에요. 손가락이 말을 안듣고,판단력은 흐려지고, 게임의 빌드오더등등..다 알면서도 화면에만 집중하느라 다른것들도 못하고, 그야말로 멀티테스킹과 그동안 게임하면서 기억했던것들이 다 잊어버리니까
다시 지면서 기억해내고,기억해내고 이러는게 너무 싫은거에요. 언제까지 잊어버린것 기억만해야해! 이러면서 제 자신을 탓하고요
지금 그래서 몇판하다가 제 자신이 혐오스러워서 게임 알탭 누르고... 혼자 주저리주저리 글 올리네요.
괜히 도시로 상경했나, 싶기도하고 그냥 할아버지할머니 집으로 내려가고싶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그곳에서에서의 스트레스도 많이받아 올라온것도 없지않아있엇거든요. 우울증도 심했구요...
이제와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있습니다.
일을 너무 크게벌려놓은건 아닌지에대한 생각부터, 나중엔 난 어떻게될까라는 불안한 상상도 들고.
게임은 계속못하고있고 게임에만 집중할수있는 환경에 있는 사람들이 그저 부럽기만하고
아.. 돈많은사람들은 부럽다..라는생각도 들어요..
이런생각들을 매일매일 한건 아니고 가끔씩한번씩 들었던 생각인데 오늘 그냥 와르륵 몰아서 생각이나네요.
글이 너무 서툴러서 죄송합니다..저도 수많은 고민하시는 분들사이에서 껴서 넋두리한번 해봤습니다.
다들 좋은밤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