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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14263
    작성자 : 계피가좋아
    추천 : 2
    조회수 : 2238
    IP : 121.170.***.74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1/04/19 22:12:21
    http://todayhumor.com/?panic_14263 모바일
    브금주의]'망상가'의 끝 없는 사랑




















    이 글을 읽고 한 노래를 떠올리시면 정말 좋겠지만 과연 그런 분이 계실지는 의문이네요.


    아. 그건 그렇고 저번 글을 읽고 상-당히 고민을 많이 했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그리고 말씀이 심하신 분들이 많던데요. 한마디만 하죠.


    "현실에서 그런 사건이 단 1회도 없었습니까?"라기 보다는


    "소설은 소설일 뿐입니다." 라거나


    "제가 파렴치한 놈이니 저한테 따지세요(응?)"이라거나


    "이건 안그래(응?)"라거나...


    아 한마디가 아니네.








    -------------------------------------------------------------------------------------





    "오빠! 오빠! 빨리와요~ 후후~"


    "알았어~ 기다려! 하핫!"



    드넓은 바다, 시원한 바람.


    반짝이는 모래사장이 금빛으로 물들어가는 오후.


    이 모든 게 저와 그녀를 축복해주는 듯 합니다.


    그런 축복 속에서 흰색 원피스를 입은 조그마한 그녀는 뛰어 다닙니다.


    "헤헷!"


    혀를 내밀며 놀리는 그녀는 너무나 사랑스럽기만 합니다.


    우연일까요? 필연일까요?


    사랑이라는 것은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녀와 만나게 된 것도 정말 우연, 갑자기 찾아온 인연이었습니다.







    "누구세요?"


    처음 봤던 건 고등학교 3학년 때.


    지금은 재수 중...


    먼저 발견해 말을 건 제가 들은 첫 마디는 '누구세요?' 였습니다.


    "나... 기억나?"


    그때 아마 목소리가 조금 떨렸을 것입니다.


    그런 목소리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그녀는 고개를 갸우뚱 합니다.


    "글쎄요..."


    "..."


    그녀는 자꾸 고개를 갸우뚱 하다가 뭔가 발견한 듯 외쳤습니다.


    "아! 현석... 오빠!?"


    "그래. 혜연아. 오랜만이다."


    같은 동아리였던 혜연이.


    겉모습은 안 바뀌었던지라 금방 알아보았습니다.


    그녀는 절 못 알아봤지만 말이죠.


    그녀는 웃더니 배를 툭툭치며 말했습니다.


    "오빠 살 많이 빠졌네요?"


    확실히 고등학생 때의 제 몸무게는 100kg이었습니다.


    키는 176 정도였구요.


    하지만 재수를 하면서 운동도 꾸준히해서 키는 181에 몸무게가 79입니다.


    딱 건강에 표준이죠. 하핫.


    "응. 지금 내 모티브는 '근면'이거든."


    "오빠랑 정말 안 어울리네요. 담배는 끊었어요?"


    "응."


    그녀는 고등학생 때의 절 잘 알고 있습니다.


    물론 저도 그녀에 대해 잘 알고 있고요. (이건 제가 그녀를 아무도 몰래 짝사랑 했다는 겁니다.)


    전 그때 상당히 '오만'했습니다.


    그래요. 소위 말하는 '양아치'였던 거죠.


    고등학교는 그나마 좀 좋은 곳으로 갔지만 그건 인원수 미달로 인한 '우연'.


    전 그걸 제 능력이라고 오만하게 판단해 버렸죠.


    그곳에서 친구들을 만나 '우정'이라는 것을 핑계로 놀러다녔고,


    여자친구와 성관계를 맺은 건 '사랑'


    싸움에서 이기는 건 나의 '힘'


    다른 녀석들에게 기념일이다, 생일이다하면서 돈을 빼았는 건 나의 '권력'


    그러나 그건 저만의 생각.


    친구들은 자신이 할 일을 정해 놓고 하는 '취미'


    나는 아무것도 생각치 않은 '삶'


    여자친구가 생각했던 성관계는 '호기심'과 날 이용한 '일탈'


    다른 녀석들에게 나는 '한 순간의 방해물'


    난 '쓰레기'


    그러나 대학에서 떨어지고 난 나는 '원석'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하고 공부를 하고 있었고, 성적도 충분히 좋아졌습니다.


    그렇게 입시가 얼마 안 남았을 때 그녀를 만나게 된 것입니다.


    전 그녀와 카페에 들어간 전 모든걸 얘기했습니다.


    "대학에 떨어지고 깨달았어. '난 정말 한심하구나~'라고..."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1년 후배인 그녀와 같이 시험을 보게 된 게 너무나 창피했고요.


    그런 절 그녀는 부드럽게 위로해주려고 한 줄 알았습니다.


    그녀는 뭔가를 결심한 듯 고개를 들더니 절 부르더군요.


    "오빠."


    뭔가 단단히 결의한 듯한 표정.


    저도 모르게 주눅이 들더라고요.


    "응?"


    "그거 아세요?"


    "뭘?"


    "저 오빠 좋아했어요."


    "...어?"


    "지금 보니까 어떤지 아세요?"


    "..."


    "더 멋있네요."


    "아?"


    "저랑 사귀실래요?"


    "엑."













    그때부터 지금까지 약 6개월...


    전 아슬아슬하게 대입에 성공했습니다. (성적이 충분했다고 느꼈던 것 또한 제 오만이겠지요.)


    물론 제 옆에는 그녀도 같이 있고요.


    지금 우리는 바다에 와... 있답니다.


    볼 안에 사탕을 물은 그녀는 윙크를 날립니다.


    "잡아 보라니깐요~!"


    "포기!!"


    전 엎드렸습니다.


    정말 힘들어요.


    그녀는 쪼그만데도 뛰는 건 정말 빠르다니깐요.


    "엣 운동 부족이예요!"


    "힘들엇!!!"


    "털썩!"


    그렇게 모래사장에 주저앉은 저한테 그녀가 다가옵니다.


    "괜찮아요~?"


    정말 귀여운 그녀.


    이 녀석이 제 옆에 있기에 정말 행복했습니다.


    네. 정말 행복했어요. 정말...


    사실 제가 그렇게 삐뚤어지게 된 것도 어느 정도 일리는 있습니다. (변명하는 거라 생각해도 좋습니다.)


    정말 힘든 일이 많았거든요.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절 누가 맡느냐를 두고 친가와 외가에서 싸웠죠.


    서로 데리고 가라고...


    정말 식상하죠? 그래요. 식상합니다.


    전 동아리를 그만두려고 했습니다.


    아니, 학교 자체를 그만 두려고 했어요.


    아니, 인생을 그만 두려고 했습니다.


    그 전에 모든 걸 정리하자고...


    그 전에 한번 미쳐보자고...


    그렇게 식칼을 챙기고 집을 나서서 도착한 학교.


    먼저 동아리에 들려서 못 나온다고 했습니다.


    그때 절 말린게 그녀였습니다.


    "저희는 어떻게 해요!!"


    동아리에서 있는 건 그냥 시간 때우기.


    그런데도 그런 절 그녀는 막아 섰습니다.


    그때부터 기운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자살도 그만 두었습니다.


    들고 있던 칼도 버렸습니다.


    단지 그녀의 말 한마디 때문에.


    그런 전 무언가 해보려 했지만 다 잘 되지 않았고...


    그런 전 나쁜 쪽으로 빠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전 다시 마음을 잡았고 제 옆에는 그녀가 있습니다.


    "내 곁에 항상 있어?"


    "당연하죠! 걱정마세요. 제가 옆에 있어요."


    "그래. 가자! 밥 먹으러! 하하!"


    우린 예약해 놓은 펜션으로 향했습니다.


    솔직히 겉보기에는 무슨 연구소 같은 곳이였지만(ㅋㅋㅋ) 있을 건 다 있더군요.


    그녀는 사온 콩나물로 국을 끓이고, 있던 쌀로 밥을 지었습니다.


    물론 전 TV만 보고 있었고 그녀는 부엌으로 들어가선 뚝딱뚝딱거리더니 따끈한 밥을 들고 왔습니다.


    "우적, 우적."


    "맛있다!"


    "정말요?"


    "응! 우리 엄마가 해준 밥보다 더 맛있어!"


    "후후후. 이게 제 실력이죠!"


    사실 밥은 조금 설 익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에는 의미가 없습니다.


    오직 하나.


    그녀가 해주었기 때문이죠.


    그녀가 해주면 뭐든 맛있습니다.


    "달그락, 달그락."


    "내가 할께."


    "그냥 TV 보세요~"


    "내가 한다니깐~"


    "아잉. 알았어요. 그럼 전 잠깐 쉴께요. 라고 할 줄 알았죠? 그냥 할거예요!"


    "그, 그래. 어쩔 수 없지 뭐..."


    뭐든지 하려는 그녀는 참... 귀엽죠.


    아담한 키의 여자가 흰색 앞치마를 입고 설거지를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정말 귀여워 미, 미치겠습니다.


    그렇게 저녁을 먹은 후에 그녀와 전 마당으로 나왔습니다.


    마침 누군가 캠프파이어를 끝낸 뒤, 가려고 하길래 그 뒤를 이었습니다.


    조그마한 모닥불에 서로 마주보고 앉아 있으니 온기가 느껴졌습니다.


    어느새 그녀는 제 손을 꼭 붙잡고 있더군요.


    저와 그녀의 얼굴은 조금씩 가까워졌습니다.


    그녀는 눈을 지그시 감고 중얼거렸습니다.


    "오빠..."


    전 조용히 있으려 했으나 결국 복받쳐 중얼거렸습니다.


    "아냐, 제발 말하지마..."


    "오빠...."


    제가 말하지 말라고 하는 데도 그녀는 계속 말하려 합니다.


    전 기억이 나기 시작합니다.


    그래... 그랬지... 그래...


    그러면서 졸음이 쏟아집니다.


    "아냐! 그럴..리... 없...다고..."


    "오빠..."


    "말....하지..."














    "안녕히가세요... '석환씨'."












































    "일은 잘 끝났나?"


    "네. 끝났습니다."


    "그래. 환자의 반응은?"


    "별로요... 절 그 '사건' 때 자신이 죽인 짝사랑 상대라고 착각하는 듯 하더군요."


    "그래?"


    "네. 거기다가 저한테 말을 건지 6시간만에 바다에 간거라고 착각하다니요!"


    "그랬어?"


    "네! 거기다가 장단 좀 맞춰서 제가 도망가는 척 했더니 1mm도 안 움직이고 '포기!' 라네요. 나참..."


    "뭐야... 좀 심하네."


    "그래도 데리고 왔으니 됐죠?"


    "그래. 환자가 병원을 탈출한다는 건 있어선 안될 일이니깐."


    "그나저나 저 '김석환씨'? 자신의 이름도 착각하고 있던데요?"


    "에?"


    "전 처음에 다른 사람인 줄 알고 아무 이름이나 말해버렸는 데 그걸 자신의 이름으로 착각했어요."


    "푸..."


    "아 저거 보세요. 또 다른 간호사한테 말을 거네요 이번엔 화내네요? 뭐야 정말 맛이 갔네?"


    "뭐 어떤가. 저 환자가 이 곳에 들어와 있는 게 극심한 '망상' 때문이라는 거 알지 않은가?"


    "그렇죠."


    "저게 다행인 것일세. 전에 병원을 탈출해서 자신이 다니던 고등학교 학생들을 무참히 죽인 건 정말 충격이었지."


    "흠..."


    "망상 뿐이라 다행인 것일세."



















    "네... 망상 뿐인건 아무 소용이 없죠."








































    출처



    웃대 - 누워서떡먹다사망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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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4/19 22:25:51  124.63.***.69  Alex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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