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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유 여러분.. 오유 방문은 많이 하는데 로그인을 안해서 방문횟수가 많이 낮네요ㅜㅜ 저도 어릴 적 만화가가 꿈이 적이 있고 지금도 취미로 끄적끄적 거리는 사람인데.. 진짜 혼파망이네요. 어디서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끝날건지 감도 안와요ㅋㅋㅋ
많은 분들이 이번 사태에 대한 올리신 글 보면서 저도 [이번 웹툰 사태가 어떻게 레진을 엿먹었으며, 어떻게 웹툰계를 엿먹였는가]를 경영학적 관점에서 써봤습니당… 학부생 수준의 지식으로 작성한 글이라서 많이 부족하구요.. 이렇게도 볼 수 있겠군~하고 봐주셨으면 합니다. 혹시 잘못되거나 부족한 부분 있으면 알려주세요.^^
그럼 이번 사태로 정신과 어이가 없으니 지금부터 음슴체로 쓰겠음
1. 이번 사태가 없었다면, 레진 코믹스의 미래는 어떻게 되었을까?
이번 사태가 일어나기 전 한달까지만 해도 레진 코믹스의 미래는 창창했음. 이번 1분기에 흑자전환도 했슴. 해외 수출이나, 국내외 2차 판권사업에 나서고, 일본 출판사랑 계약해서 오프라인 출판도 계획하는 등, 뜻대로만 됬음 진짜 한국의 마블코믹스처럼 될 수도 있었음.
근데 레진이 이렇게 공격적 투자를 가능했던 건 레진에게 500억을 땡겨준 IMM프라이빗에쿼티라는 회사 덕분이었슴. 여기가 얼마나 잘나가는 데나면.. 일단 구글에IMM 프라이빗에쿼티라고 치면 [IMM 프라이빗에쿼티는 회계사가 주축…국내 '빅3' PEF 운용사라는 페이지가 뜸
(바로 요기임: http://stock.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5032456041)
PEF란 사모펀드를 말하는데, 그니깐 얘네들이 사모펀트 회사 중에서 3위라는 거임. (1위는 아는 사람은 다 아는 MBK파트너스.) 사모펀드 회사가 뭐하는 회사냐면, 기업의 경영권(주식)을 저렴하게 인수하여 비사게 매각하는 식으로 이익을 올리는 회사임. 이 회사가 경영권을 사들여 매각한 회사 중에 유명한 데가 [하이마트]가 있슴. 그니깐 IMM은 예전에 하이마트를 유진기업에 사들여서 롯데그룹에 팔아 큰 이익을 올린 적이 있는거임.
그래서 이런 추측을 해볼 수 있슴. IMM이 레진에 500억 투자하여 3년 이내에 상장시킨 뒤, 다른 기업에 팔아서 수익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었던 것임. 레진 코믹스 입장에서도 손해보는 장사는 아님. IMM정도의 투자사면 매각 시 인수후보로 대기업들이 많이 참여할텐데, 대기업의 자회사가 되면 빵빵한 지원과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해지는 거임. 아마 이번 사태가 없었다면 이 둘의 미래는 이런 장밋빛 미래였을 거임. 물론 그 미래를 망친 데에는 레진 코믹스 작가들의 공이 컸음
2. 레진이 예정대로 상장을 하게 되었다면, 주식을 사들일 후보 회사들은 어떤 회사들이 있었을까?
아마도 같은 웹툰 업계 큰손인 네이버나 다음이 있겠고, 레진과 시너지를 일으킬만한 회사 – 게임업체인 넥슨, NC와 같은 회사가 인수에 참여하지 않았을까 함
그런데 이번 사태로 인해서 유력한 인수후보 기업들이 다 나가리 될 판이됨. 하나하나씩 들여다보면
넥슨 – 마비노기부터 던파까지 자기네들 게임 키우고 홍보하는데 웹툰 많이 활용함... 작가들한테도 외주도 많이주고... 지금은 뭐 설명 필요함?
NC –현재 레진에 50억을 투자한 4대 주주임. 가장 유력한 인수기업일 수 있었는데 이번 사태로 다 망했슴. 게임업체의 고객은 남자들인데,
그 남자들이 이번 사태로 레진에 등을 돌렸음. 근데 엔씨가 미쳤다고 [메갈]이라는 이미지가 박힌 레진을 인수하고 싶어하겠음? 지금 투자금도 뺏지나 않으면 몰라도?
네이버, 다음 – 웹툰 유료결제모델을 구축한 레진을 네이버나 다음이 인수할 만도 함.(가능성이 앞의 두 기업보다는 낮긴하지만, 다음은 루리웹을 인수한 전례도 있음) 하지만 이번 사태로 그럴 이유가 없어졌음. 웹툰계, 아니 만화계 큰 손 역시 여자보다는 남자라고 할 수 있는데, 남자 고객들 다 이탈한 플랫폼을 인수할 이유가 없어짐. 차라리 유료플랫폼 사이트를 지네들이 직접 만드는 게 더 나음
시간이 지나면 이 사태가 잊혀질 수도 있겠지만, 확실한 건 이제 레진 코믹스는 투자자 IMM이 기대하는 수익률을 올릴 순 없을 거임. 앞서 말했다시피 3년 내 상장시켜 경영권 매각으로 수익률을 올리려고 하고 있을 텐데, 이번 사태로 인수 후보 기업들의 등을 돌리게 만들었니까. 그럼 IMM은 어떻게 하겠음? 하이마트 경영권 분쟁때에 도 6% 주식의 3대주주라는 입장에서 기업가치 떨어진다고 대기업인 유진 기업과 유진기업 회장에게 느그들 주식 그냥 팔아라! 라고 공개매각안 주장한 IMM인데 일개 중소기업인 레진 컨트롤 하는 것쯤이야…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일단 IMM은 레진의 가치를 다시 재고할거임. 탈퇴한 회원수는 몇명이며 그들이 결제하던 평균 금액은 얼마정도 였는지, 그리고 감소된 매출에 따라 기업가치가 다시 매겨지고 레진에게 손해분만큼의 요구를 할거임. 지금은 500억에 경영권 20% 매입이었는데 경영권 더 달라고 하거나 그래도 손해라고 판단되면 아예 계약을 취소할 수도 있을 거임. 지금 계산기 뚜들기는 건 레진이 아니라 IMM임.
(작가들에 대한 결정권도 레진이 아니라 IMM으로 넘어갔을 수 있음. 처음 앞에서 말했듯이 IMM이 투자 한 덕분에 2차 판권사업이랑 일본 출판사랑 계약까지도 했는데, IMM이 이제 와서 투자 취소하면 다 망하는 거임. 레진은 IMM가 뭘 요구하든 고분고분 들어야 함. IMM입장에서는 수익률 올릴려면 매출을 올리거나 비용을 줄여야 하는데 매출성장은 물건너 갔으니, 물 건너게 한 장본인들 비용부터 줄이지 않겠음? 바로바로 대응 안하는 건 작가들이 거부할 수 없는 귀책사유의 계약해지서를 작성하느라 늦는 게 아닐까 함)
3. 이번 사태가 웹툰계에 미칠 영향 : 웹툰산업 투자기피
이번 사태가 [특정 콘텐츠의 실패]라기 보다 [컨텐츠 공급자의 직업윤리 의식 부족, 폐쇄적 인맥으로 인한 수요자 무시]라는 공급 시스템의 근본적인 문제로 발생했다는 점이 더 무시무시함
그러니까 작가들이 독자를 개돼지 취급하는 근본머리가 고쳐지지 않는 이상, 이번 사태가 끝나더라도 언젠가 어떤 계기로 인해 웹툰작가 VS 독자 사이의 갈등이 또 발생할 수 있는거임. 당연 투자자 입장에서는 웹툰은 투자하기에 굉장히 리스크가 큰 산업으로 여겨질 수 밖에 없음
IMM이 어떤 결정을 하든… 이번 IMM의 투자는 웹툰계 투자의 실패사례가 될 확률이 높음. 투자를 계속 해도 이익 본다는 보장이 희박해졌고, 투자를 취소하면 투자취소 의 전례가 되버림. 이렇게 하던 저렇게 하던 투자자들은 이제 한동안 웹툰 관련 기업에는 안하려 할 거임.
근데 꼭 네이버나 다음, 레진 같은 데만 웹툰 관련 기업임? 웹툰 출판하는 출판사나 웹툰 굿즈 만드는 회사나 웹툰 드라마나 드라마CD만드는 제작사도 웹툰 관련 기업임.웹툰시장 더 커지려면 그런 곳 까지 투자가 들어가야 하는데 망한거임. 작가 지네들이 지네 만화 출판되고 지네 캐릭터 굿즈 만들어지고 지네 만화 드라마CD 만들어지길 누구보다도 꿈꿨을 텐데 그걸 지들 세치 혀…아니 열 손꾸락으로 날려버린거임. 진짜 코미디가 아닐 수 없음.
너무 길다하신 분을 위해 3줄 요약하면
1. 이번 사태 일어나기 전까지 레진 미래는 장밋빛이었음. IMM이라는 회사가 500억 땡겨줬고 3년 안에 상장해서 넥슨, NC같은 대기업에 인수될 수 있는 가능성도 있었음
2. 근데 이번 사태로 레진은 [메갈]이라는 이미지 찍힘. IMM은 레진 상장 시켜서 주식 매각하고 싶었는데 [메갈]이미지 박힌 회사 누가사겠음? IMM 투자 실패 확률 커짐
3. IMM 투자 실패가 확정되면 웹툰에 대한 투자가 한동안 끊길거임. 그땐 레진만 죽는 게 아니라 웹툰 출판사, 굿즈회사, 드라마CD 제작사 등 다 같이 죽는 거임.
인거임!. 근데 여기에 정부 웹툰 규제 까지 콜라보 되면 진짜 대한민국 웹툰계는 암흑기가 도래할 수 있는 거임... ㅜㅜ
그리고 미안한 말이지만.. 한국 웹툰 암흑기 된다해도 다른 즐길거리 너무 많아서 독자 입장에서는 문제 없음. 당장에 일본이나 미국 만화도 있고 . 사람이 꼭 만화만 봐야함? 게임도 있고 영화도 있고 음악도 있는데... 진짜 독자들이 자기 콘텐츠 이외에 즐길거리 엄청 많은 가운데서 자기 콘텐츠를 선택해 준건데.. 미치지 않는 한 독자를 무시할 수 없는 거임. 벌받아라 니네들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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