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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14241
    작성자 : 풍선
    추천 : 332
    조회수 : 8213
    IP : 124.199.***.6
    댓글 : 43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06/10/26 23:42:50
    원글작성시간 : 2006/10/26 17:21:10
    http://todayhumor.com/?bestofbest_14241 모바일
    당신도 늦지않았습니다.
    출처 : 네이트닷컴 톡이라는 곳에서 퍼왔음을 미리 밝힙니다.

     

    현재 제 나이 29살이고 전라도 광주에 삽니다. 

    저는 깡패였습니다.

    어느날 새벽에 잠이 깨어서 제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게 되더군요

    너는 누구냐?? 이런 질문에..

    새벽에 냉수 한잔과 함께 예전 기억들을 더듬어 봅니다.(길어질듯 하군요)

    어린시절 너무나 순수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철없던 시절

    바쁘신 부모님을 생각해서 초등학교때부터 중학교 시절까지

    일끝마치고 집에 오시는 부모님을 위해서

    항상 설겆이와 밥을 해놓고 숙제까지 끝마치고

    먹을게 없어서 배를 굶주리고 텃밭에 감나무에 감과 앵두를 따먹고

    부모님 오실때까지 잠이 들곤 했던 기억이 나네요

    배고프고 힘들더라도 시험 볼때마다 다른 형제들과는 달리

    모든 상들을 빠짐없이 가져와서 일하시는 부모님 곁으로 달려가서

    자랑하며 하루에 고단함을 씻게 해드렸던 나... 그러던 어느날..

    중학교 3학년때 예기치 않던  친구와의 싸움에 제 모든 인생이 틀어진것입니다

    친구와 싸움이 크게 번지고 소문이 크게 나는 바람에 

    전 그뒤로 고등학교 선배들에게 불려다니며 같이 술도먹고 나쁜짓들을하며

    어울리고 담력과 깡을 키운다는 명분으로 숱하게 끌려다니며 맞기도 많이 맞고

    처음 술과 담배도 접해보았습니다.

    그뒤로 서클이란것에 가입되어 매일매일 선배와 친구들하고 자고 술먹고

    집에는 걱정하시는 부모님을 뒤로한채 사회밖으로 겉돌기 시작하며

    심지어는 고등학교 1학년때 학교를 그만두고 주먹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부모님도 이제 저를 보시면 한숨만 쉬십니다..친척들 저를 보더라도 아는척 안합니다

    그러다가 한여자를 알게되었고 그여자와 몇년을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여잔 고아였지만..밝고 순수했으며 무엇보다도 저를 가장 사랑해주더군요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새벽내내 밤비를 맞으며 꽃다발을 손에쥐고 기다려본적도 있고

    도시락을 싸 가지 못하는 그녀를 위해서 도시락을 가지고 찾아간적도 많고..

    그러다가 변하더군요..항상 나쁘게만 세상을 바라보던 제 시선이..점점

    변해가는걸 느꼈습니다. 아버지..어머니..그 두분이 생각 나던것입니다..

    살다가 정말 가슴아프고 슬픈걸 보게되었습니다

    이제것 한번도 보지 못했던..........아버지에 손과 그렇게 고우셨던 어머니에 눈가 주름을

    우연히 보게되었습니다..정말 땅을 치고 피눈물을 흘릴것만 같았습니다

    밥달라면 밥주고..잠재워 달라면 잠재워주고...항상 뒷바라지 해주시며

    안늙으실줄 알았는데...늙어 가시더군요..

    저를 위해 소같이 일하시고 저를위해 밤새워 걱정하며 눈물을 닦으셨을 우리 어머니...

    하늘이 노랗게 보인다는것을 처음 보았습니다

    눈이 뒤집힌다는걸 처음 겪었습니다.

    방황하고 주먹을쓰는 24살 시절을 정리하고 싶었습니다

    인생을 다시 살고싶어서 광주로 내려왔습니다

    광주로 내려오던날 아직은 추운 늦겨울 제 생일이더군요

    사랑하던 그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낯선 남자를 데리고 나와습니다

    가까운 카페로 자리를 옮겨 자초지종을 듣게 되었습니다

    절 사귀면서 그 남자랑 동거를 했더군요

    짧은 순간 그 두사람을 죽이고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카페를 나서고 고개를 숙인 내 모습뒤로

    마음이 바꼈습니다...그녀는 제 소유물이 아닌...행복지고 싶은 한 여자였던겁니다

    그래서 보낼수 있었습니다.. 잘가라는..행복하라는..혼잣말을 하면서..

    전 공부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다른 사람들 다 하는거 저 또한 해보고 싶었습니다

    시원한 아침공기를 마시며 넥타이를 메고 출근 하는 그런 평범한 사람이 되고싶었습니다

    새벽까지 검정고시 공부를 하였습니다

    많이 늦긴 했지만 더 나이 들어서 후회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운이좋게 8월에 대입검정고시 합격했습니다

    남들이 보면 비록 하찮은 고졸 졸업장이겠지만

    저한테는 너무나도 큰 행복이자..또다른 인생에 결실이었습니다

    대학교를 가고싶었지만 현실이 여의치 않았습니다

    집안도 많이 힘들었고 저 또한 돈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전 전문대를 지원 했습니다

    지난날 대학교를 갔던 친구들을 보니 대리출석에..밤새 술과 미팅에 쩔어 살더군요

    부모님이 풍족했던 이유로요....전 그러지 못하니 공부만 했습니다

    정말 미친듯이 공부만 했습니다.....하루에 4-5시간 이상 자본적 없습니다

    정말 힘들더군요..한달 용돈 20만원에 담배값 핸드폰요금..그리고 내 용돈

    20만원에도 살긴 살더군요..ㅎㅎ

    알바에 주말엔 막노동...누가 들으면 인생역전이네 소설이네 하겠지만..

    저에겐 그길밖에 없었습니다. 제 인생에 마지막 길이었으니깐요..

    저도 해보고싶었습니다..

    미팅..여학생들과의 술자리..나이트..저에겐 익숙한것들이었지만

    젊은 저였기에 저도 놀고싶었습니다...

    그러기에 2년 가까이.... 전 산업기사 자격증 4개를 획득하게 되었습니다

    추석날 집안 식구들 친척들 모두 모인 자리에서

    아버님께 무릎 끓고 까칠해진 두손에 자격증을 건네 드렸습니다.

    시골분들이라서 그런지 자격증에 크게 놀라시더군요

    옆에서 눈물을 글썽이는 우리 어머니..저보고 아는척도 안하시던 친척분들

    저보고 대단하다고 정말 독하다며 다독거려주시는 분들..

    울고 말았습니다. 저도 모르게....

    갑자기 참았던 서러움에 .... 그동안에 힘들었던 시간들.... 너무 힘들고 지친 나날들....

    눈물이 흐르더군요...뜨거운 눈물이..멈출줄 모르고 흐느꼈습니다

    제 생에 그렇게 흐느껴본적도 처음이며 그렇게 행복한 하루는 처음이었습니다....

    이제서야 사람답게 살아가는것 같더군요

    아직두 집에가면 액자에 제 자격증들과 전문학사 학위증이 있습니다.

    어른들에게는 정말 대견한가 봅니다..왜 미쳐..왜 빨리 이런것들을 느끼지 못했는지

    제 지난날 살아온것에 대해선 후회하지 않습니다..하지만

    왜 빨리 느끼지 못했는지에 후회는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짐 합니다..앞으로는 평범하고 좋은 여자 만나서

    결혼도 하고 우리 부모님..처가에도 효도하며 사람답게 열심히 살겠다는걸..

    지금은 조금 규모가 있는 외국계회사 개발과에서 근무를 하고있습니다

    3차 임원면접 볼때 사장님께서 저를 좋게 보셔서

    좋은부서에 좋은 선임들을 만나 지금은 회사에서도 나름 인정받고

    넥타이는 메지 않지만 깨끗한 옷에 단정한 차림으로 열심히 일을 하고있습니다

    올 추석에는 보너스 100만원에 선물들이 가득 나와서

    부모님에게 드릴려고 준비해놨답니다... 전 행복합니다....하고싶고 해드릴게 있어서....

    공부하느라 직장잡느라 아직 애인을 못만들었지만

    저도 이제 여자친구도 만들고 싶고 성실한분 만나서 장가도 가고싶습니다 ^^

    참하시고 마음이 따뜻한분 중에 좋은분 있으시면..메일 남겨주세요 바로 답장갑니다  ^^

    글이 길어졌네요..소설이나 다른분에 이야기는 아니고 제 지난 일들이니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좋은 시선으로 봐주셨음 합니다 ^^


    몇년전 친한 친구가 몇개에 질문을 묻더군요..

    "너..까칠해진 아버지 손 잡아본적 있냐??" 
    "너..밤새 그늘없는 뙤약볕에서 소같이 일하고 밤에 소리없이 잠드신 아버지 본적있냐??"
    "너..자식들 밥차려주고 부엌 한켠 구석에서 혼자 드시는 어머니 본적있냐??"
    "너..따뜻한 방에서 티비 보고있을때 어머니 뒷마당에서 찬물로 빨래 하는거 본적있냐??"

    순간 머리가 멍해지고 가슴이 뭉클해지더군요...

    친구는 아버지가 없어서 그래본적이 없다고 합니다...

     

    이글을 보시는 여러분..

    제가 다른 사람 인생을 논할 자격도 없고 따지려는 자격도 없습니다.

    하지만..잘 생각 해보세요..

    여러분들 10만원 이상하는 신발..옷..핸드백 몇만원짜리 스테이크 먹을때

    집에 계신 부모님들 멀 입고 멀 드시고 계실까요??

    아마 여러분들 계절마다 옷 사달라고 조르고 옷을 사지만

    우리 부모님들은 작년..제작년..몇년전에도 입던 옷을 또 입고 계십니다.

    집에가서 부모님 장농을 열어보시기 바랍니다.

    우리 부모님들 무슨 잘못이 있으셔서..저렇게 고생하실까요..

    그분들이 저축하고 돈아끼고 그러는게 당신들 생각해서일까요?? 아니면

    우리 자식들 학교 졸업하고 시집장가 갈때 모른척 하실려고 

    쓰지도 못하고 먹고싶은거 먹지도 못하고 돈을 모을까요?? 가슴 아픕니다

    20대분들....부모님이 자기를 못알아주고 자기 하는일을 이해 못한다고해서

    짜증내거나 욕하지 마십시요.. 우리 부모님들

    여러분들 배아파 낳고 똥오줌 못가리는 몇년을..싫다 안하시고

    기저귀 갈면서 키우고..여러분들에게 말도 가르쳐주고 그러시면서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여러분들 짜증내는것보단 천배 만배 더 괴로우시고

    답답하셨을겁니다.. 낳아주고 이렇게 예쁘고 건강하게 키우주신게 그리 큰 죄가 되나요?? 

    저 20대 초반때 경찰서 갔다가 집에 아버지와 제가 걸어 갈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아버지 고개숙이며 말씀하시더군요

    너도 나중에 장가가서 한번 낳아보고 길러봐라..

    그땐 이해를 못했지만..지금은 이해 합니다..아직 미혼이지만..

    부모님 돌아가시고 나서..울고불고 해봐야 소용없습니다

    돈 많이 벌어서 용돈 많이 드리고 돌아가신후 부모님 묘를 거창하게해봐야 소용없습니다..

    효도요?? 부모님들이 원하시는 효도가 뭘까요??

    용돈?? 자식들의 출세??............아닙니다...

    자주는 아니어도 거리가 되신다면.. 한달에 한두번 부모님에게 건강한 모습으로

    찾아뵙고 같이 식사도하고 밝은 모습 보여 드리는겁니다..

    자식이 불구덩이에 있음 가장먼저 뛰어들 사람이 부모님과 형제들입니다

    효도 하세요....글이 길어졌습니다..새벽에 횡설수설 했습니다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이글을 읽고 한가지라도 기억나거나 느낀게 있다면 전 만족합니다.

    ......2006-10-02
    풍선의 꼬릿말입니다
    오히려 이르다고 할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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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6/10/26 17:26:55  220.93.***.98  
    [3] 2006/10/26 17:40:45  203.248.***.14  
    [4] 2006/10/26 17:50:39  59.2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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