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일산사람
1910년 12월 추운 겨울 일제에 나라를 빼앗긴 직후, 당시 최고의 명문가문이던 우당 이회영 선생은 전 가족 40여명을 이끌고 압록강을 건너셨다. 현재 가치 800억원의 상당의 재산을 처분하여 만주에 신흥무관학교를 세우고 수많은 독립투사를 길러내셨다. 독립운동에 모든 것을 쏟아 부었던 선생은 빈민촌에 사시면서 끼니를 걸은 것은 보통이셨고 가족 모두 외출복이 없어 바깥출입도 하지 못했으며 선생의 부인은 고무공장 여공, 삯바느질로 생계를 이어나가셨고, 선생은 끝내 고문후유증으로 옥사하셨다.
최근 전시작전통제권(이하 전작권) 환수에 대한 논란의 흐름이 묘하게 바뀌고 있다. 한나라당과 조중동 보수언론은 전작권 환수에 대한 반대논리로 북한의 위협을 내세워 정부여당을 친북반미정권으로 몰고 가더니, 부시대통령이 전작권 환수를 적극 지지하고, 럼스펠드 장관까지 북한 군사력이 별 것 없다고 못을 박자 매우 당황한 듯 하다. 그래서 급조하여 내세운 것이 전작권 환수에 따른 예산이다.
조선일보는” ‘국방비폭탄’ 621조원, 15년간 국방비 가구당 5천만 원” 이란 제목의 기사를 대문짝하게 올리고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작전통제권 단독행사 문제는 무엇보다 '돈'이다”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방비폭탄’ 주장의 진실여부를 떠나, 자나깨나 나라걱정, 서민 걱정하는 한나라당과 조중동 애국열사님들께 감히 부탁드린다.
전작권 환수로 우리가 얻는 것은 분명하다. 그 동안 미국의 보호 아래 지켜왔던 국가안보를 이제부터는 우리 손으로 하는 것이다. 이는 한나라당과 조중동이 존경하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목소리 높여 주창하였던 ‘자주국방’을 오늘에야 이루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그런데 한나라당과 조중동이 주장하듯이 ‘돈’이 정말 문제라면 정말 큰일이다. 따라서 조중동 한나라당 애국열사 여러분들은, 서두에 거론하였듯이 전 재산을 독립운동에 바치신 우당 이회영 선생을 앞장서서 본받아야 함이 당연하다.
돈 걱정 많은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물론, 박근혜 전 대표도 아버지 박정희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말고 정수장학회 등 사재를 총 동원하여 국가에 헌납한다면 애국애족과 효도의 훌륭한 본보기가 될 것이다. 조선일보도 마찬가지이다. 흑석동 대저택을 비롯한 방씨 가문의 전 재산을 자주국방을 위해 바친다면 그야말로 민족지의 이름을 드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우당 선생 급의 기득권 아니, 사회지도층이 돈을 모은다면 수조원 아니 수십조 원은 금방 모일 것이고 서민의 고통 없이 자주국방의 디딤돌이 될 것이다.
전작권 환수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전직 국방장관과 장성들에게도 부탁한다. 꿈에 그리던 자주국방이 아니던가. 전 재산은 물론, 연금까지 국가에 헌납하는 모습을 입으로만이 아닌 몸소 실천하여 보여주길 바란다. 여러분들은 엄연히 우당 이회영선생이 세우신 신흥무관학교, 독립군의 후예들이다. 호국영령의 정신을 이어받아 살신성인의 모범을 보이는 것은 당연하겠다.
끝으로, 김용갑 의원에게도 부탁한다. 얼마 전 통일부 장관을 향해 TV드라마 주몽을 거론하며 거기서 나오는 세작 즉, 간첩이 아니냐고 호통 치는 모습을 보고 감탄하였다. 감탄한 것은 다름 아니라 필자는 주몽을 보면서 고조선유민을 위해 싸우는 해모수의 다물군 영웅담이나 주몽과 소서노의 애틋한 사랑이야기에 눈이 팔렸지 간첩이야기가 중심스토리인 줄은 처음 알았다.
세상사람들을 간첩과 간첩 잡는 사람들로만 있는 것으로 아는 김의원의 뇌 구조의 신비함에 다시 한번 경의를 올리면서, 김 의원도 이번 기회에 전 재산을 헌납하여 자주국방에 보태고 미국으로 건너가 진짜 간첩을 잡아보는 것을 강력히 권해본다.
김용갑 의원, 럼스펠드가 아주 수상하지 않은가. 미국의 국방장관이란 작자가 북한전력이 한국에 비해 못하다는 공개발언은 국가보안법상 북한을 이롭게 하는 분명한 이적행위이다. 이번 기회에 세 아들을 군대에 보내지 않은 것도 만회할 겸, 전 재산은 국가에 바친 후, 독립투사의 기상으로 혈혈단신 백악관 앞에 텐트를 치고 숙식하면서 럼스펠드의 행동거지 하나하나를 파헤쳐 국가보안법상 간첩행위를 깊숙이 파헤쳐보기 바란다. 애국지사 김용갑 의원,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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