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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istory_14226
    작성자 : Orca
    추천 : 12
    조회수 : 1936
    IP : 220.116.***.33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4/02/24 21:37:32
    http://todayhumor.com/?history_14226 모바일
    짧게 보는 사무라이의 탄생과 변모 - 첫번째
    사무라이.jpg



    시작에 앞서 사진은 일본이 낳은 세계적인 감독인 구로사와 아키라의 '7인의 사무라이' 중 일부 장면입니다.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사무라이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모습의 사무라이들은 에도 막부 시절에 만들어진 것으로 사무라이가 탄생했던 시점인 헤이안 말기의 모습과는 매우 거리가 멀었습니다.


    일본이라는 나라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사무라이(侍. さむらい)들은 탄생은 고대 일본 율령제의 붕괴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8세기 중기부터 귀족과 사원 그리고 변경을 개척하던 지방의 호족과 관리들은 장원을 경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유력한 농민들도 토지를 매입하며 경작지를 늘려나가며 장원의 수는 점차 증가했습니다. 이러한 장원의 증가는 필연적으로 중앙정부의 조세시스템에도 큰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중앙정부가 파악하지 못하는 토지와 농민의 수가 점점 늘어나면서 일본 고대 율령제는 서서히 붕괴되었습니다. 간무덴노(桓武天皇) 등 역대 덴노들은 장원정리령 등을 통해 이를 어떻게든 해결해보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고, 그리고 그 중심에 선 덴노들 조차 스스로 상황이 되어 기존의 중앙정부를 유명무실화시키는 인세이(院政)를 행하면서 자신에게 충성을 다하는 귀족들에게 특혜를 베푸는 등 율령제도 자체를 무시하였습니다. 


    이렇게 장원제도로 인하여 조세제도가 무너지면서 중앙정부의 재정은 궁핍해져갔고, 그럴 때마다 중앙정부는 농민들을 가혹하게 수탈하였습니다. 이러한 수탈은 농민층의 동요로 이어졌고, 국가의 기반인 농민층이 흔들리면서 율령제도를 바탕으로 한 덴노의 중앙정부는 뿌리채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말처럼 머리인 덴노와 귀족들부터 썩어들어가자 그 밑의 관료조직들도 덩달아 썩어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일본의 관료들은 현대의 우리나라로 말하자면 도지사에 해당하는 고쿠시(國司)에 임명되어도 그 자신은 현지에 부임하지 않고 대리인을 임명하여 행정을 담당하게 하고 본인은 수도인 교토에 머물며 봉록 등을 취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그야 말로 세금도둑). 이러한 고쿠시들은 요닌(遥任)이라 불렸습니다. 물론 진짜 자신의 임지에 가서 직접 정치를 관장하는 고쿠시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고쿠시들은 즈료(受領)라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이들 즈료들이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자신의 임지에서 일을 했느냐? 그랬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다만 상당수는 재산을 더 모으기 위해 부임한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당시의 고쿠시들은 중앙정부로부터 조세의 청부를 담당하는 것이 주요 업무였습니다. 하지만 오랜기간 동안 율령제도 자체를 무시한 인세이 정치 그리고 귀족과 사원 심지어 덴노까지 나서서 장원확장에 몰두한 결과 인구조사나 경작지조사는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그렇기에 세금을 걷는 것은 당연히 불가능했습니다. 이런 사정은 중앙정부도 알고 있었기에 중앙정부는 징세권을 고쿠시에게 위임하고 수취한 생산물 중의 일부를 국가에 납부하도록 하였습니다. 한마디로 중앙정부가 나서서 국가가 세금을 부과할 수 있는 지역인 공령(公領)을 고쿠시의 사유지화시켜준 꼴이 되었습니다. 


    고쿠시들은 재임기간 동안 어떻게든 많은 재산을 모으기 위하여 농민들을 쥐어짰고, 농민들은 이에 대항하였습니다. 그러니 갈수록 지방의 치안은 문란해졌고 사방에서 도적들이 날뛰는 등 개판 5분전의 상태가 됩니다. 이렇게 관청인 고쿠가(國衙)의 관리나 장원의 영주들 그리고 토지 개간으로 새롭게 성장한 유력 농민들인 묘슈(名主)들은 치안을 유지하고, 장원의 토지와 농민들을 지키기위해 무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자신뿐만 아니라 자신의 일족 그리고 지배하고 있는 하급농민들도 무장시켰습니다. 이렇게 무장한 일족의 구성원을 이에노코(家子), 그 휘하의 무장한 농민들을 로토(郎党), 쇼주(所徒)라 하였습니다. 


    당시의 일본에 군대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율령제에 따르면 징병제를 원칙으로 하여 장정을 징집하여 각지에 배치하는 것이 원칙이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지방 호족들은 사병들을 보유하고 있었고, 그리고 이 징병제의 기반이 되는 인구조사 즉 호적 작성 자체가 무너진 상태에서 징병제는 아무런 의미도 없었습니다. 


    바로 이런 시기에 전문적 군사기능을 갖춘 조직이 등장합니다. 그들은 무력을 바탕으로 토지에 손을 뻗치기 시작하여 장원을 이루었고, 이 장원을 바탕으로 사무라이와 무사단이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 출처 : 일본 무사도(구태훈), 엔하위키 미러, 네이버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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