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씨-발 이라크나 가자... " - 동아리 게시판에서 퍼옴 조회수:26 , 추천:1, 반대:0
창자(song0004), 2003/10/22 오전 10:18:05
주-이 글은 대학에 다니는 한 학생이 재학 중인 대학의 자유게시판에 쓴 글입니다.
이 글을 민중의소리 블로그에서 활동 중인 femina님이 불로그에 소개하였습니다...
그래 씨-발 이라크나 가자...
이 씨-벌눔의 군대..
면제 받도록 힘써 줄 든든한 빽도 없고..
가짜 진단서 만들어
의가사 제대라도 시킬 돈도 없는 넘이..
뭐 세상에서 쳐먹을 게 있다고
몸만 죽어라 건강한 게 잘못이지..
징집거부할 용기도 없어서
꾸역꾸역 군대 끌려온 게 죄지
그래 가자 가 씨-발..
사십도 오십도가 넘어가는 사막이면 어떠리
조막만한 꼬마 무자헤딘이 방긋방긋 웃다가
수류탄을 뒤통수에 까넣는 아수라장이면 어떠리
어린 신밧드가 뛰어다녔던 골목골목들이
열화 우라늄탄 가루 풀풀 날리는 생지옥이면 어떠리
힘 없는 놈이 세상 어디가 생지옥이 아니랴
힘 없는 놈이 세상 어디가 아수라장이 아니랴
북부전선 모술에서 미군들은 철수를 시작했다.
북부지방 모술에서 영국군들은 철수를 시작했다.
베트남에서 그랬던 것처럼
베트콩 하나를 잡기 위해 수십만발을 총알을 쏟아붓고
고엽제를 뿌리고 화염방사기로 밀림을 불태우고도
자기네는 두려움으로 진격하지 못했던 밀림속으로
한국군 101사단을 밀어넣었던 것처럼.
자기네들이 다 철수한 상황에서도 전선을 지키라고
한국군을 남겨놓았던 옛날처럼
앵글로 색슨의 후예들은 후방으로 빠져나가고 그 빈자리에
극동아시아의 한구석에 조용히 찌그러져
남의 나라 눈치나 살피며 살아온 그들의 나라만큼이나
힘없고 빽없는 대한민국의 청년들이 채워졌다.
미국과 영국이 필사적으로 빠져 나오려고 버둥대던 그 수렁속으로
대한민국의 생떼같은 청년들이 밀려들어갔다.
그래 가자 씨-발..이라크에 총들고 가자..
전장에 내몰리면 전선은 앞뒤가 없어지지..
헤잡을 둘러쓴 저 여자도 무자헤딘의 게릴라고
남루한 손을 내밀며 기브미 초콜렛을 외치는
새까만 눈동자의 아이들도 무자헤딘의 게릴라지
그들의 목적은 조국을 위해 알라를 위해 침략자들을 몰아내는 것
빼앗긴 이슬람의 위대한 조국을 되 찾는 것
내 조국이 침략당했다면 나라도 그러했을 저들은 독립군..
그러나 지금은 나의 적.. 나는 그의 적
그는 나의 뒷통수를 노리고
나는 죽지 않기 위해 그들에게 총을 겨눈다.
타당 땅땅..
어디선가 그들의 AK소총이 불을 뿜었다.
북부 모술의 한 시장을 검문하던 중이였다.
전라남도 강진에서 농사짓다 군대에 왔다던
한식이가 맞았다..
악소리 한번 못하고 짚단 넘어가듯
스물 하나 그의 젊은 육신이 쓰러졌다.
총알은 그의 관자놀이를 정확하게 관통했다.
엎드린 눈앞으로 검붉은 피와 뇌수가 쏟아진다.
그래 모든 전쟁은 잔인한 거지..
모든 죽음은 학살이며 필연적인 것이지
총구가 돌아간다.. 눈이 뒤집어 진다.
어제저녁까지 소줏잔을 기다리며 씨-발 가자!!를 외치던
전우가 아닌가? 눈에 핏발이 돋는다..
공포와 두려움과 분노의 총구가 돌아간다
아이를 업고 장을 보러 왔던 아낙이 쓰러지고.
그늘에서 물담배를 빨며 꾸벅꾸벅 졸던 영감이 쓰러지고
배고픔과 허기에 못이겨 빵하나라도 얻어볼까
시장을 나왔던 열한살 먹은 꼬마도 쓰러진다.
내 애인같은 스물한살 여학생도 쓰러지고
한평생을 농투성이 굵은 손가락 마디로 살아오신
내 어머니 같은 할머니가 쓰러진다.
밤이 되었으나 잠을 잘 수가 없는 나날들이 이어졌다..
머리를 풀어헤친 무수한 그들이 보였다.
그들의 통곡과 신음소리가 귓전을 맴돌았다.
피묻은 얼굴로 막사 안을 떠도는 그들..
눈을 감아도 귀를 막아도 눈앞에서 귓전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총을 맞은 한식이 뇌수를 줄줄 흘리며 발목을 붙잡고.
나는 숨을 쉴수조차 없다.
그러나 날이 밝으면 여전히 살아 남기위해 총질을 하고
반항하는 이라크년들의 속옷을 찢어발기며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나려 발버둥을 칠것이다.
전우들은 오십도가 넘어가는 길거리에서
열사병으로 픽픽 쓰러지고
무슨 병인지 모를 병에 걸려 기침을 하다가 피를 쏟고
시들시들 병들어가다가 본국으로 송환되어 갔다.
그래 씨-발..이라크에 가자...
더플백 하나 달랑메고 인천공항을 떠났던
꿈많고 혈기왕성하던 청년
어느덧 스물세살 이 되었다.
밤마다 일렁이던 자살의 충동을 힘겹게 넘어
무자헤딘들의 총구를 피해 살아남아 무사히 제대했다.
무공훈장을 가슴에 달고 살아서 고향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전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친구들은 눈에서 피냄새가 난다며 슬슬 자리를 피했다.
여자들도 무서워하며 피했다.
나는 점점 사람들로 부터 고립되어 갔고
고립되러 갈수록 술을 마셨고
술을 마시면 싸웠으며
그럴때마다 점점 더 고립되어갔다.
그래도 사랑이 왔다.
상처뿐인 영혼을 안아주던 봄날의 그녀는 얼마나 따스했던가
지옥의 날들에서 얻었던 상처들은 치유되어 가고 결혼을 했고
신혼은 아름다웠고 꿈결 같은 날들이 지나갔다.
전쟁의 상처도 어느덧 희미해질 무렵 아내가 임신을 했다
일곱달이 되어 뱃속에서 나온 아이는 머리가 없는 아이였다.
아내는 몇개월 뒤 집을 나갔고 사랑하는 아내를 찾아 떠돌던 중에
몸에 이상한 증세가 오기 사작했다.
목이 타고 몸이 붓기 시작하더니
항문과 요도에서 피가 섞여 나왔다.
시름시름 앓는 날도 많아지고 기침이 잦더니
숨을 쉴수 없을만큼 가슴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병원에 갔더니 원인을 알 수 없다고 했다.
몇군데 병원을 전전하다가
한 의사로부터 이라크전에 참전했던 병사들이
비슷한 증세로 앓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열화우라늄탄의 방사능이 나의 생명을 갉아먹고 있는 동안
정부는 모르는 일이라 발뺌을 했고.
미국은 열화우라늄탄의 방사능이 인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지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없으므로 보상할 수 없다는
분명한 입장을 서면으로 알려왔다.
병에 걸리고 난 뒤 육개월만에 한쪽 다리가 썩어들어가
절단수술을 받았다. 농사일도 막노동도 할 수 없어졌다.
절망의 나락은 어둡고 길었다. 생활은 궁핍의 극한지점이었다.
잘린 한쪽다리를 대신해서 목발을 짚고 나가 구걸을 했다.
아무식당에라도 들어가 밥을 시켜 먹고 돈을 계산하라면
조국의 이익을 위해 사지에 들어가 다리 한쪽을 잃은 유공자에게
밥값을 받으려하냐고 눈을 부라렸다.
수시로 술을 먹고는 행패를 부렸다.
그날도 선술집에서 행패끝에 술 한잔을 얻어 먹고
흔들대며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미끈하게 빠진 BMW의 범퍼가 찌그러진 몸과 인생을 덮쳐버렸다.
그 차는 스물네살 브랜든 김이 그의 애인과 함께 만취한 상태에서
운전 중이었다.
지역출신의 4선 국회의원의 손자로 더더군다나 미국시민이었다.
원로 국회의원의 명성을 고려한 지역 경찰 서장의 배려로
사건은 흐지부지 무마되고 서장은 본청으로 승진발령이 났고
행려병자로 처리된 시신은 화장터에서 깨끗한 가루로 변해
국익을 위해 조국산하로 뿌려졌다.
그러나 그들은 듣지 못했다.
그의 영혼이 불구덩이 속에서 외치는 소리를
그래 씨-발 가자!! 한번만 더...이라크에...
가라면 가기는 가겠는데 네 놈들을 끌고 가겠다.
기름진 웃음을 흘리며 국익을 위해 파병하자고 떠들던 네놈들...
갖은 수단과 방법으로 군대를 면제시켜
지금은 의사 박사 검사 변호사 대학교수가 되어
떵떵거리며 배두들기며 잘먹고 잘사는 네놈들의 자식과
원정출산으로 미국 시민권자가되어 아이 러브 유에스에이..
본 인더 유에스에이를 노래하며 건들거리는 네넘들의 손자와
생떼같은 이 땅의 청년들을 사지로 몰아 넣는 결정에
아무 생각없이 찬성표를 던진 수 많은 꼴-통-새-끼들..
그래 씨-발 이라크에 가자.. 총들고...
- 출처 : 어디 동호회에서 퍼온걸 어떤사람이 오마이뉴스에서 퍼온걸 저는 웃대에서 퍼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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