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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만 써도 저인 걸 알아볼 사람이 많아서 간단하게 적을게요...
주위에 말할 사람도 많지 않고 저 혼자로서는 판단이 서지 않아서 오유 분들에게 여쭤봅니다.
남친이 술을 매우 좋아합니다.
꽤 오랜 기간 연애를 했고, 정말 좋은 사람이라 함께 살아도 되겠다 싶어
결혼 전 남친네 집에 들어가 살게 되었습니다.
남친이 자리를 잡는 대로 결혼해야지 하며 잠시 얹혀사는 중입니다.
오랜 기간 동안 봐서 술버릇도 없는 줄 알았는데,
작년부터 술버릇이 생겼더라구요.
술 먹고 저를 안다가 뒤로 넘어지며 백드롭 당한 건 애교 있는 일이었어요.
제가 본 술 먹고 진상 짓 적어보자면,
1.술 먹고 몸 못 가눠서 제가 사는 자취방 유리 깨먹고,
2.길거리 좌판 물건 훔치려고 하고
3.거리에 먹던 생수통 물 뿌리고
4.길바닥에서 지하철 벤치에서 드러눕고
5.길바닥엣 가글하고 뱉고
적다보니 많네요...많아서 화가 나네요ㅂㄷㅂㄷ
그냥 생략할게요....
이게 다 작년에 있었던 일들입니다. 주로 여름에....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같이 평생을 살아야한다면
다른 게 다 장점이어도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다면 그것 때문에 같이 살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유에서 본 명언인데 결별이 이혼보다는 낫잖아요?
술버릇과 별개로 남친 집에서 야식을 엄청 먹습니다.
거의 일주일에 사오일을 야식을 먹어요. 저는 가족력이 위장도 약하고 위장관련 질환이 있어서 음식을 가려서 먹어야 하는데,
맞춰주려고 다 먹다보니 살이 찌고 다낭성난소증후군, 위궤양, 위경련, 역류성 식도염, 비만에 걸렸습니다.
부모님과 살 때는 반년에 한 번 피자, 햄버거, 치킨 먹을 정도로 음식 관리를 했는데....
몸이 안 좋으니 우울해지고 살이 찌고 아프니 표정에서 드러나고, 성격도 까칠해지고, 남친과 성격 차이는 여전했습니다.
남친 집 가족식구들은 안 좋게 보고, 눈치도 엄청 보이더라구요.
작년에 오빠 집에 들어갔다가 피터지게 싸우고,
올해 초반에 결국 헤어지자고 제가 세네 번 요구했는데,
남친이 개과천선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많이 바뀌었습니다.
저도 악착같이 식단관리하고 운동해서 건강 회복했고요....
야식 먹는 것까지는 그렇다고 쳐요, 밤 열한시, 열시에 시켜서 다음날 출근해야 하는데 먹고 자면 전 한두 시까지 못 자고 소화시켜 겨우 자지만,
이제는 거절도 하고 알아서 유도리 있게 피해요. 되게 웃기지만 남친 부모님은 안 그러시는데, 남친 형제가 눈치를 주네요...
제 상식에선 가족끼리 토할 만큼 부어라 마셔라 하는 문화도 이해가 가지 않아요.
1차, 2차, 3차까지 술 마시러 가고, 배가 부르고 못 먹을 것 같아서 빠지겠다 말하는 것도 눈치 엄청 보면서 말하고 있어요...버릇 없어 보일지도 모르지만....
하지만 생활비도 안 내고 들어와 살고 있으니 할 말이 없겠죠.
제 상황 말하고, 부인 될 여자가 건강 상하고 병원 들락날락 거리는 걸 본 남친은 바뀌었는데,
남친의 남자형제도 술버릇이 안 좋더라구요.
가족 중 생일이 있어서 기분 좋게 한 잔 마셨는데, 자기 주량보다 더 마셔서
이불에다 토해놨더라구요. 형제에게 할 수 없으니 남친에게 욕 바가지로 했어요ㅋㅋㅋㅋ
근데ㅋㅋㅋㅋㅋ형제가 토한 다음날 퇴근하고 집에 갔는데 남친과 함께 쓰는 방 창틀에ㅋㅋㅋ토한 흔적이ㅋㅋㅋㅋ
참치가 보이는ㅋㅋㅋㅋㅋㅋㅋ
남친은 자기가 한 기억이 없다며 발을 빼데요
저 그때 이성을 잃어 소리 질렀어요 이거 뭐냐고 왜 .토했냐고
정말 길길이 화를 내며 뛰었어요.
남친은 또 치우고요. 얼굴 보면 또 화낼 것 같아서 저는 나와서 카페 있다가 자러 들어갔어요.
일주일 전 쯤 토한 거라고 주장하는데, 가족들 앞에서 화낸 저도 잘못이지만
제가 짐승입니까? 일주일 동안 창틀 커튼 너머에 토사물이 있는 방에서 자게요?
짐승도 자기 토사물 옆에서 안 자지 않나요.
그런 일이 벌어진지 삼일도 지나지 않았는데 남친 형제가 토한 거, 자기가 토한 거에 대해 지난 일 갖고 뭐라하지 말라고 합니다.
문제는 작년 가족 생일에도 술 먹고 남친 형제가 진상 부렸었어요.
몇 달 전에도 저에게 술 먹고 실례를 저질렀네요
노력해요. 비록 이번 달도 열흘 빼고 맥주 한 캔이든 막걸리 한 병이든 술을 쫙 마셨지만, 소주 몇 병을 먹던 사람이 술 많이 줄인 거 인정해요
제 위장이 약하고 가족력 때문에 운동도 많이 하고 식단도 신경 써야하는 거, 맞춰주려고 노력하는 좋은 사람이에요
어머님은 두 말 하면 입 아플 정도로 좋은 분이세요. 저희 엄마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정말 잘 해드리고 싶고 더할 나위가 없는 분이예요.
그런데 술판이 벌여지면 끝장 보듯 마시는 가족 모임, 그것도 한두 달에 한 번씩 있어요...
야식 시키면서 전 안 먹겠다 하면 섭섭해 하고, 억지로 앉아있자니 안 그래도 먹는 거 좋아하는데 위장병 때문에 못 먹는 사람한테
고문하는 것도 아니고 앉아있으라고 하고...ㅎㅎㅎㅎㅎ
또 먹으면 소화능력이 떨어져서 서너 시간은 못 자고...ㅎㅎㅎㅎ다음날 엉망되고..ㅋㅋㅋㅋ
여기서 저도 대처를 잘못한 게, 어차피 팔은 안으로 굽을 거라 생각해서 제 상황 이야기도 안 하고
헤어질 작정으로 남친 가족들에게 까칠하게, 나갈 준비하면서 엉망으로 처신한 것도 있어요.
어머님께도 죄송한 모습 많이 보여드렸죠. 하지만 이런 제 건강상황을 배려하지 않고, 저만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고 아파도 돌아보지 않았던 남친의 잘못이 더 컸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안 그러지만요.
변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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