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웃고 있는 그 표정 너머에
부자연 스러운 웃는 가면을 쓰고 과장스레 허리를 굽히며 인사하듯이 손을 내미는 인영.
#2 진심까지 꿰뚫어 볼 순 없어요
탐탁치않은 표정으로 그 손을 잡을까말까 고민하다가
#3그저 따라서 웃으면 그만
곧 표정을 고치고 방긋이 웃으며 그 손을 잡는 ()
화면에 가득하게 웃는 가면이 손을 내밀고 있는 모양이 있고,
눈을 깜 빡 하면 화면이 전환.
#4누군가 힌트를 적어 놨어도
손 끝에 집어들고있는 작은 직소퍼즐 조각 하나. 뭔가 글씨가 쓰여있다. 보이진 않는다.
#5너무 작아서 읽을 수가 없어요
그걸 지그시 들여다보던, 바닥에 앉아있는 (), 퍼즐에서 눈을 떼고 바닥에 내려놓는다.
#6. 차근차근히 푸는 수밖에
얼기설기 조립(?)된 맨바닥의 퍼즐조각들과, ()의 옆에 동그마니 쌓여있는 직소퍼즐 조각들.
#7 그렇다 해도 안경을 쓰지는 않으려고요
그저 바닥에 앉아서 천천히 이리저리 조각들을 살펴보는 ()
#8하루 온종일 눈을 뜨면 당장 보이는 것만 보고 살기도 바쁜데
직소퍼즐 조각더미가 조금씩 늘어난다.
#9 나는 지금도 충분히 피곤해
짜증나는 표정으로 직소퍼즐을 하나씩 내려놓는 (), 어느새 등 뒤를 그득히 메운 직소퍼즐더미
#10 까만 속마음까지 보고 싶지 않아
새카만 직소퍼즐 한조각을 저 멀리로 집어던져버린다.
#11 나는 안 그래도 충분히 피곤해
직소퍼즐 더미 위에 누워버리는 ()
#12 더 작은 글씨까지 읽고 싶지 않아
카메라가 3인칭 풀샷으로 빠지고, 지금까지 ()가 조립하던 직소퍼즐 조각의 외곽선이 커다란 직소퍼즐 모양이다.
그대로 페이드아웃.
#13 공들여 감춰놓은 약점을
아까의 새카만 인영, 아까와 달리 한 손이 등 뒤로 돌아가있다. 여전히 친절한 가면으로 손을 내민다.
#14 짓궂게 찾아내고 싶진 않아요
표정변화 없이 그 손을 쳐다보는 ()
#15 그저 적당히 속으면 그만
아까와 달리 무뚝뚝한, 짜증도 묻어나는 듯한 얼굴로 손을 내밀어 잡는다.
무지개가 휙 가로질러서 화면전환
#16 무지개 뒤편엔 뭐가 있는지
무지개 끝의 커다란 항아리의 나무뚜껑을 열어보는 ()
#17 너무 멀어서 보이지가 않아요
아무것도 없다.
#18 대단한 걸 상상할 수밖에
항아리 안쪽에서 밖을 들여다보는 구도, 뚜껑을 휙 덮어버리는 ().
#19 그렇다 해도 안경을 쓰지는 않으려고요
웅크려 몸을 동그랗게 말고 앉아있는 ()
#20 속고 속이고 그러다 또 믿고
웃는 가면을 쓴 새카만 인영이 다가와 천천히 손을 내민다.
#21 상상을 하고 실망하기도 바쁜데
그 손바닥 한중간에 삐죽히 나있는 커다란 가시. 고개를 돌려 외면하는 ().
#22 나는 지금도 충분히 피곤해
새카만 인영이 ()의 귓가에 다가와 무슨 말을 속삭이려 한다.
#23누구의 흠까지 궁금하지 않아
인상을 찌푸리며 손바닥으로 귀를 막는 ()
#24나는 지금도 충분히 피곤해
()의 옆에 서서 멀찍히 있는 무엇인가를 손가락질하는 새카만 인영
#25 좀 더 멀리까지 보고 싶지 않아
양손으로 눈을 가려버리는 ()
#26 나는 지금도 충분히 피곤해
() 주위를 웅성웅성 떠도는 검은 인영들이 휘청휘청 맴돈다.
#27 무거운 안경까지 쓰지 않을 거야
옆으로 스르륵 쓰러지는 (). 손발목에 무거운 족쇄가 채워져있다.
#28 나는 안 그래도 충분히 피곤해
바닥에 누워 눈을 반쯤 뜨고 있다가
#29 더 각진 안경까지 쓰지 않을 거야
눈을 감아버리는 ()
페이드아웃.
그림을 그릴줄 안다거나, 하여간 영상매체를 다룰줄 알면 아무리 졸작이라도 만들어보고싶은데 영 재주가 없어 이런게 안되네요.
마게에 올리는 이유는.. 이 영상용 콘티(?)가 마게님 한분 캐릭터 보고 언듯 스쳐지나가서 써본거라 그렇습니다.
이거말고 같은 앨범의 RED QUEEN 도.. .화자를 마게님 한분으로 잡아다가 뭔 콘티 비슷한게 머리속에 떠돌아다니는데
이건 상대적으로 명확하질 않아서 못쓰겠네요. 좀 더 정리해야될듯.
곡은 아이유 - 안경 인데.... 저걸 들으면서 든 생각이 밀레시안이 먼저 생각나더라구요.
솔직히 밀레시안으로 사는 인생이 평탄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저기에 있는 ()는, 제 머리속에는 흰 원피스를 입은 청남색(?)머리 장발 엘프지만 어쨌든 주어는 주밀레.......... 인생살기 빡센 주밀레.......
...자캐로 하면 저런 청순한 분위기가 안맞슴다.
힝 그림 잘그리고싶다..레드퀸은 ..얘기하기 부끄러운데 마하가 자꾸 생각나더라구요.
인간을 사랑해서 자식까지 낳았는데...주르륵....... 배신당해써..............
뭐..그렇슴다..(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