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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abinogi_141605
    작성자 : 이중구
    추천 : 2
    조회수 : 680
    IP : 61.73.***.1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6/04/20 04:17:05
    http://todayhumor.com/?mabinogi_141605 모바일
    저번에 만든 짤이 마음에 들어서 올리는






     언젠가, 그러니까 내가 이 기사단에 들어오기 전에 로흐 리오스의 비프스테이크를 먹은 적이 있다. 맛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아이였던 날 고급 레스토랑에 데려간 아버지는 내게 메뉴판조차 보이지 않고 당신께서 모든 것을 주문했다. 선택권이 없다는 것에 불만을 가지고 식탁 아래로 다리만 붕붕 흔들어대다 식탁을 차버려 꾸중을 들었던 기억도 있지만 아직도 난 그 스테이크의 맛을 잊지 못 한다.
     메이드가 전해준, 순백의 러닝 위에 조심스레 얹어진 디시엔 가니쉬인 아스파라거스와 매시드 포테이토가 눈에 들어오지도 않을 만큼 스테이크는 완벽했다. 자칫 태운 게 아닌가 싶었지만, 탄 것은 먹는 게 아니라 꾸짖던 어머니가 생각나 주저했지만 나이프를 대는 순간 감탄했다. 날것엔 익숙지 않은 어린 아이를 위해 미디움-웰던으로 구워진 고기는 그럼에도 부드러워 입에 넣으면 녹아내리는 솜사탕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던 것 같다. 기억이 나진 않지만 나는 그 맛있는 것이 사라지는 게 아쉽다며 울었다고 아버지는 말씀하셨다.
     누군가 다시 먹고 싶은 음식이 있느냐 묻는다면, 서슴지 않고 그 때의 스테이크라 말 할 것이다.



    [Mille-Alter] 미식가
    w.969



    “이번 임무는 아이르리스에게 부탁할게. 이 정도는 할 수 있지?”

     그럼 다녀와. 조장의 가벼운 인사와 동시에 소집이 막을 내렸다. 훈련을 위해 돌아간 이도, 자신에게 하달될 임무가 없어 풀이 죽어 돌아선 이도 있다. 그와는 거리가 떨어져 문을 지키고 선 알터는 자신을 괴롭히는 공복감에 이를 악물었다. 이러다 소리라도 나면, 그게 밀레시안님께 들리기라도 한다면 얼마나 창피할까. 평소에는 조금 무거운 정도에 지나지 않던 쇳덩이가 바위를 짊어진 듯 지나치게 무겁다. 칼끝이 돌바닥에 끌리는 소리가 아벨린의 귀를 파고들었다. 흠, 하는 헛기침과 자세를 바꾸는 것으로 눈치를 주었건만 이 순백의 충견은 끙끙 앓는 소리를 낼 뿐이다. “알터, 불편한 게 있으면 잠시 자리를 비워도 좋아.” 경계태세를 조금 누그러뜨리며 그녀가 넌지시 말을 건네자 고개를 바짝 쳐들며 눈을 빛낸다. “그러면 자, 잠시만 뭐라도 먹고 와도 될까요?” 허락을 구하는 말을 하는 사람치고는 이미 몸은 조리실 쪽으로 반쯤 돌아섰다. 아벨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무언가 먹을 시간 정도라면. 기다리던 주인을 본 애완견마냥 헐레벌떡 달려가는 알터의 모습을 보고 벨테인 조의 조원들이 모두 작은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는 건 비밀이다.

    “아! 뭐, 뭐예요!”

     부딪히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아이르리스가 알터에 치여 바닥으로 나동그라졌다. 임무를 위해 간단히 짐을 꾸려 게이트를 나가려다 벼락을 맞은 셈이다. 멋쩍게 웃으며 손을 내미는 알터가 무안하게도 그녀는 허리춤을 문지르며 스스로 일어선다. 그나저나 평소 임무를 나가던 때와 비교하자면 유달리 단출한 차림에, 가벼운 짐이다. 본래 부상에 대비하여 응급약이니 포션이니 하는 것은 물론이요, 제대로 된 무기와 갑주는 기본일진대 지금 그녀의 행색은 영락없이 어디 멀리 소풍 나가는 쪽이나 마찬가지다. 그렇게 알터의 시선이 그녀에게 한참을 머무르자 불쾌했는지 그녀가 빼액, 소리를 질렀다. “사과는커녕, 뭘 그렇게 훑어보고 있는 거예요!” 아이르리스가 위협적으로 발을 구르자 그는 반사적으로 비켜섰다. 흥! 콧방귀를 끼고는 문을 넘어서려던 그녀가 돌연 멈춘 것은 푸른 잎사귀의 나무 아래에서 손짓하는 조장 때문이다. “평소와는 차림이 다른데, 꽤나 쉬운 임무를 맡았나봐.” 시선을 그에게 두지 않은 채로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그냥 마을 주변 순찰이래요. 18일 동안 여러 마을 주변을 돌면서 이상한 게 없는지 확인하는 것뿐이니까요.” 말을 마침과 동시에 가벼운 발걸음으로 밀레시안에게 달려가는 아이르리스의 뒷모습을 보다 알터는 자신을 괴롭히던 공복감이 어느새 사라진 것을 깨닫고 발길을 돌려 제자리로 돌아갔다.

    ‘아까 스테이크 생각을 했더니 배고프다는 생각이 들었나?’

     배를 문지르며 빠르게 걸어가는 그의 뒷모습에 밀레시안의 시선이 붙었다.





    제목 없음-1.png

    ↑ 이 짤이 마음에 들어서 올리는 ... 그러니까 개인작 ... (?) 중셉!


    사실 () 쓰고있는거라서 지금 당장은 올리지도 못 하지만
    일단 소재가 소재인지라 올릴 생각도 안 드는 .. 그렇네요 와하하

    배고프네요 ... 나도 스테이크 먹고 싶다.

    이중구의 꼬릿말입니다
    rEJARai.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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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4/20 04:45:09  14.34.***.109  에헤헿?  605203
    [2] 2016/04/20 05:40:54  175.201.***.84  카즈윈  366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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