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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141491
    작성자 : 프리투
    추천 : 190
    조회수 : 2927
    IP : 58.79.***.78
    댓글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6/08/21 05:52:09
    원글작성시간 : 2006/08/21 03:56:30
    http://todayhumor.com/?humorbest_141491 모바일
    세상에서 제일 끔찍한 자살방법 글을 읽고‥
    글을 클릭하고 어떤 내용일까 생각하다가 설마 그건 아니겠지 하고 
    읽다보니 "그라목손"에 대한 얘기가 나오더군요.

    순간 정신이 멍해서 계속읽었습니다.
    병원에서 있었던 일을 상세하게 적어주신걸 보고 지난날의 기억이 나서 저도 적어봅니다.
    참 글을 적는 제마음이 조심스럽고 무겁네요..

    #. 이글의 취지는 다시는 그런분이 없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제나이 현제 19살이고 사건이 일어난것은 중3 겨울방학이었으니 16~17살 정도였겠군요.
    저에게는 둘째 형이 있었습니다. 그형은 축구를 했었죠. 어릴적 육상대회에서 금메달인가 은메달을
    땄었는데 모 초등학교 축구감독눈에 발탁이 되어 축구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공격수가 아닌 수비수들은 솔직히 잘되는게 힘든거 같더군요.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도 축구부로 갔지만 평택의 모 고등학교였을겁니다.

    평택 S고등학교.. 뉴스에도 나오고 해서 아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코치가 돈을 가지고 튀어버렸죠.
    그래서 그축구부는 쫄딱망하게 되었고 고3인 형은 조금만 더 있으면 좋은기회가 찾아올지도 모르는 
    그상황에서 고향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하지만 못된 아버지란 분은 형을 갈구고 폭행하기 시작했고 압박을 주었죠. "너에게 들어간돈이 얼만데
    이모양 이꼴이냐" 형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음에도 미안한 마음에 고개도 제대로 들지 못했던것 같습
    니다. 그렇게 고향으로 와서 실업계 고등학교를 다니던 형은 취업을 하게되었고 하청업체에서 귀금속을
    가공하다가 다시 집을 옵니다. 솔직히 공장일이라는게 다 그렇고 대학을 가고싶어했습니다.
    대학을 못가면 군대라도 가고싶어했습니다. 하지만 축구밖에 모르던 형은 성적은 개판이었고 생일도
    빨라서 군대지원에 떨어져버린거죠.

    어느날 저와 어머니는 TV를 보다가 동네개가 무지 심하게 짖길래 평소에 술취해서 돌아다니는 사람이
    있어서 그사람인줄 알았는데 "엄마! 엄마!" 이렇게 애타게 부르는겁니다. 
    그래서 밖에나가 대문을 넘어서 봐보니 형이 쓰러져 있더군요. 당시 소름이 쫘악 돌더군요.
    말문이 턱막혔고 얼른 신발을 신고 엄마와 가보니 지독한 제초재 냄새가 났습니다.

    얼른 택시를 불러 인근 종합병원으로 갔지만 안되겠다고 더 큰 병원으로 가라해서 대학병원으로 갔습니다.
    가서 위새척 하고 하니까 정신이 돌아오는듯 싶더군요.
    잠시 의사가 상담실로 들어오라고 해서 가족들은 모두 들어갔고 이미 그라목손이 몸에 퍼져서 피검사랑
    다 해봤지만 가망이 없다고 합니다.

    그땐 제가 어려서 그랬는지 별 감각이 없더군요.
    그냥 옆에 저렇게 숨쉬고 살아있고 곧 죽을사람이 아닌것처럼 말입니다.

    그렇게 첫날은 제가 어려서 집에가서 자고 내일아침에 오라고 가족들이 해서 발은 잘 안떨어졌지만
    집으로 가서 아침일찍 병원에 갔습니다. 그리고 형을 보는순간 숨이 턱 막히더군요.

    눈은 곪아서 반쯤 미쳐있고 발정난것처럼 이러저리 뛰고 하는데 병원 전체가 떠들석 할것 같더군요.
    제가 없는 사이 "안락사"주사를 놔주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댑니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얼마나 타들어가는 느낌이었으면, 얼마나 ...얼마나...

    그렇게 정오쯤 의사와 상담을 마쳤습니다. 형도 집에를 가고싶어하고 병원측에서도 더이상 어떻게
    할수가 없으니 집으로 돌아가는게 좋을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엠블란스에 태우고 팔과 다리를 벨트로
    고정하고 집으로 가는데.. 그길이 정말 몇년 걸리는거 같더군요. 발작을 하고 난리가 났죠..

    그당시 억지로 슬퍼하지도 못했고 저는 그냥 멍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제가 감정이 없기도
    하는 놈 같더군요.

    그 그라목손이라는거 정말 입에 한모금만 들어가도 못산다는 말 사실입니다.
    한모금이라도 입에 되면 최소한 살릴 수 있는법은 위새척과 장을 비우고 전체피를 갈아야합니다.
    그것도 빠른시간내에 가능하지 늦어버리면 가망이 없습니다.

    저희 가족들이 힘들었던게 뭔지 압니까? 바로 너무 힘들게 오래고통을 받는다는 겁니다.
    이제 그만 힘들어해도 될것 같은데 이놈의 그라목손이라는게 사람을 조롱하듯 그렇게 죽입니다.

    한 2~3일 된것 같네요. 형은 그라목손 병의 절반정도를 마셔서 그정도로 생을 마감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애매하게 먹거나 입에 대면 고통은 몇날 몇일 한달까지도 갈 수가 있습니다.

    정말 멍청한 짓입니다. 지금 가족끼리 예전일을 회상해보면 정말 멍청하고 미련한 짓이지만.. 솔직히
    일반 사람들도 몇번씩 자살충동을 느끼는데 당시 형의 압박은 상당했을걸로 생각합니다.

    자살은 잘못된 행동이지만, 그렇다고 자살을 할려고 제초제는 먹지 마십시오.
    정말 제가 당부하겠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끔직한 자살방법"을 읽고 정말 당시를 회상하게 되네요.
    자살이라는거 남은 가족에게도 큰 부담이며 엄청난 그리움으로 살아가게 합니다.
    나 하나로 인해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궁금하다면 제가 알려드리겠습니다.

    바로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은 모두 초토화가 됩니다.
    제발 .. 더이상은 그런 멍청한 짓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남은 자신의 삶에 충성을 다했으면 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 반대를 누르셔도 상관은 없습니다만,
    어설프고 앞뒤고 안맞는 제글 읽어주시고 느끼시는게 있다면 정말로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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