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5년연애하고 작년 9월에 결혼했어요
오래 연애했지만 결혼하니까 또 새로워서 재밌게 지냈어요
그런데 남편은 벌써 적응끝났는지 퇴근하고 와서 게임하고 칼잠자는 게 일상이에요
티비보면 대화안할까봐 일부러 티비도 안 샀는데 별로 효과는 없네요
둘 다 게임을 너무 좋아해서 종종 같이 하는데 남편은 정도가 없어서 같이 쉴때면 내내 혼자 폰게임을 해요
저는 취준생이라 취업이나 경제적인 문제, 임신계획같은 고민을 항상 하고 있는데요
같이 있을 때 대화좀 하려고 하면 게임에 집중하느라 안듣거나 한~참있다가 대답하거나 제가 잔소리하는 것 처럼 들리는지 한숨쉬거나 , 히잉ㅠㅠ,글쎄?
등등 남에 일 인 것처럼 무관심해요
실제로 내 문제이고 내가 해결하면 될 일이라고 생각하는 듯..
부부가 됐으니까 집안문제나 미래계획같은 거 같이 세우고 둘이 할 수 있는 생산적인 취미도 하고 싶은데
남편은 그저 저랑 영화보고 쇼프로보고 놀기만 하려고 해요
그리고 집안 일..정말 지금 당장 큰일 나는 일 아니면 항상 미루기만 해서 집에 뭔가 고장난다거나 손 봐야 할 것들이 생기면 절 대 안 건드리고 몇 달이 지나서 결국 제가 다 고쳐요
(화장대거울 벽에 안달고 바닥에 6개월을 놔둠..결국 사람불러서 내가 처리함, (내가)조립한 의자가 덜컹거리는데 노신경.. 결국 내가 드라이버들고 온 집안 의자 나사 조임, 화장실거울이 제대로 부착안돼서 흔들흔들하길래 무서워서 남편한테 말했더니 헐 어떡하징ㅇㅅㅇ 이러고만 있어서 내가 글루건으로 어설픈 마무리, 얼마 안 가 다시 흔들흔들 진행중..남편은 노신경..등등 쓰다보니 또 빡쳐서 그만쓸게영... )
그냥 자취하는데 남자친구가 와서 놀고 자고 청소해주고 하는 기분이 들어요
그렇다고 애정표현이 많은 사람도 아니라 여자로서 예쁨받는 것도 아니고..
그저께는 피임에 대한 대화를 시도했어요
제가 골반, 자궁, 방광 신장 임신관련된 기관은 모조리 안좋은 것도 있고 남편월급으로는
현재 저축도 못하고 있는 상태라 지금은 아이갖고싶지 않다고 했었는데 남편은 노신경 절대 피임 안해요
그래서 약먹고 있는데 내일 오는 길에 약좀 사다달라고 하니까
남편은 자연스럽게 아이가졌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구요
돈이 없는데 어떻게 키울거니 하니까 한숨쉬더니 그대로 딥슬립....
저는 절대 화를 삭히는 스타일이 아닌데 이런 생활이 계속되니까 화가 쌓이더라구요
너무 서러워서 거실에서 세시간을 누워 울고 있는데도 한번도 안 깨고 잘 자더군요....ㅂㄷㅂㄷ
잠좀 깨라고 소리를 내니까 그제서야 나와서 방으로 데리고 들어갔어요
다음 날 아침에 조심스럽게 출근인사하고 가길래 다녀오면 얘기좀 하겠지 했는데
퇴근하고 와서 게임얘기하고 게임하다가 잠ㅋㅋㅋㅋㅋ
아 정말 남편이라고 전혀 인생에 의지가 안되네요 우울증걸릴 것 같아 미치겠어요
어떻게 해결해야 되나요..
글솜씨가 없어서 단편적인 얘기만 했는데
저는 절대 말 안하고 속으로 삭히지 않아요 바로바로 말하는 성격이구요
남편은 얘기 들어주는 것 끝내주게 잘해요 근데 대부분 잔소리로 받아들이고 자기의견 절대 표출안해요
고로 대화가 불가능..
자기의견을 좀 말해봐 궁금해 라고 하면 모르겠어, 자기생각대로 해 정도..?
내가 원하는대로 따라주는 것도 아니면서 의견도 없으니 미치겠네요
정말 심각한 게 뭐냐면
왜 사람들이 바람을 피는 지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는 것..
그럴 사람도 없고 그러지도 않을 거지만
생면부지의 이성이 와서 여자처럼 대해주고 고민 들어주고 해결방안 찾아주려고 노력하면 사랑할 것 같아요
저 정상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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