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올려야될지 모르겠지만, 한식 이야기가 많아 요리게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스위스에서 호텔 경영학을 전공중인 대학생입니다.
요즘 K pop이니 한류니 언론에서 많이 조명하고있지요?
이미 오유 분들은 다 아실 거라 믿지만,
사실.. 외국인 중에 kpop, 한류 더 나아가 "한국"을 잘 아는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제가 다니는 대학교에는 약 50여개국이 넘는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다니고 있습니다.
그 친구들 중 80%가 한국이 어디에 있는지 조차모르며,
삼성이 어느나라 브랜드인지도 모르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우리나라를 제외한 거의 모든 아시아 국가 학생들은 "네이버 라인"을 주 메신저로 사용하고 있는데요,
이 어플리케이션을 일본 어플로 알고있습니다. (물론 네이버 라인은 일본 네이버 지사에서 만든 것이긴 하지만요)
즉, 대한민국의 대외 인지도는 거의 바닥이라고 보면 될 듯 싶습니다.
외국인이 "한국"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IT강국, 싸이, 성형 밖에 없습니다.
어떻게 효율적으로 파급적으로 한국을 알릴 수 있을 까요?
일본, 중국, 베트남, 태국 등
이 국가들은 공통적으로 자국의 음식 홍보를 통하여 세계화를 이루었습니다.
일본의 스시, 중화 요리들, 베트남 쌀국수, 태국의 팟타이
외국인들은 이런 음식들을 너무나도 친숙히 여기며, "아시아 레스토랑"하면 이런 음식들을 떠올립니다.
20개국을 넘게 여행을 했던 제가 느낀 건, 한국 식당은 오직 한국 손님을 위한 식당이었습니다.
모든 국가가 다 그러했습니다. 단체 여행 패키지에 포함되어있는 한식당은 한국인 여행객을 위한 식당이었고
차이나 타운안에 쭈구리처럼 박혀있던 한식당들도 전부 그 주변에 거주하고있는 한국인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제대로 외국인을 타겟으로하고, 한식의 세계화를 실천하는
한국 식당은 정말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저희학교에서 1달에 한번 꼴로 나오는 일식 학식은 전 세계 학생들을 흥분시키며,
그들은 "I like Japanese Food"를 입에 달고 다니며,
설날에는 Chinese new year라는 타이틀로 갖가지 중국음식들이 학식으로 나옵니다.
학교 근처에있는 일본 식당, 중국 식당에는 버젓히 한국음식들을(불고기, 비빔밥, 김치찌개)
자기네 나라 음식처럼 판매를 하고 있고
대형마트에는 아시아 음식 코너에 다양한 일본음식, 중국음식, 태국 음식들이 즐비해 있습니다.
Trip Advisor라는 세계적인 여행객을 위한 어플리케이션에
Korean Food라고 검색을 하면 일본에 있는 한국음식점들이 소개됩니다.
한국을 사랑하는 한 유학생으로써, 그리고 이런 사실에 대해 너무 화가나는 저는
묻고싶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무엇을 힘쓰고 있을까요?
- 왜 한식 홍보를 정부가아닌 "비빔밥 유랑단"이라는 단체가 도맡아 하고있나요?
- 김치가 한식을 대표할 수 있습니까? 김치는 main dish가 아니라 Side dish입니다.
CJ 푸드빌은 Bibigo라는 브랜드로 과연 한식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을까요?
- 전세계에 bibigo 지점은 15개정도 인데, 우리나라 안에 맥도날드가 몇개있죠?
언론사, 출판사는 한식을 알리기 위하여 과연 뭘 보도하고 뭘 출판하나요?
- 왜 한식을 한국남자가 아닌 영국남자 미국남자가 youtube로 알리고 있죠?
우리는 과연 한식을 사랑하고 있을까요?
- 우리 자신들은 왜 한식보다 양식을 더 고급으로 치고 있나요?
한번쯤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흠..
어떻게 끝내야 할지 모르겠네요..
음..
이러한 경험으로 제 꿈이 확 바뀌었습니다.
회사에 들어가서 월급받고 살다가 어떻게 되겠지 했는데
그게 아니라,
한식 알리기에 앞장서야겠습니다.
한식 프렌차이즈 브랜드 하나 제대로 만들고 싶네요.
여러분도 한식을 많이 사랑하고
한식 홍보에 주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