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1년 결혼 2년차
연애할 때는 말 그대로 불같은 사랑을 했어요.
결혼생활이 시작되고 같이 살기 시작하면서 부부관계 횟수가 현저히 줄어 급기야는 6개월이 채 되지도 않았는데 한달에 1번 할까 말까였습니다.
스스로 많은 노력을 했죠. 예쁜 엉덩이와 허벅지라인을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스쿼트와 런지를 매일 하루도 안빠지고 했고, 처녀때처럼 예쁘게 입고 집에서도 가급적 민낯을 보이지 않고 부지런히 살았습니다.
그럼에도 매일 밤 잠자리에서 들려오는 피곤하단 말이 저 스스로를 자괴감에 빠지게했죠.
혹시 남편에게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싶어서 남자 몸에 좋다는 음식은 죄다 해먹이고 왠만하면 스트레스를 받게 하고 싶지 않아서 그의 기분을 맞춰주었고 밤늦게 술자리가 있더라도 보내주었습니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남편의 건강에는 문제가 없어보였어요. 매일 아침 아직 잠에서 깨지 못한 그의 몸을 보면 알 수 있거든요.
조금 야한 잠옷을 입고 침대에 먼저 누워 기다리기도 하고 은근슬쩍 돌려 말도 해보았지만 모르는 척 하는 남편이 밉더군요.
하지만 절 더 짜증나게 하는 건 그의 가벼운 스킨십은 연애때와 변한 것이 없단것이었죠. 항상 뽀뽀나 키스를 해주길 바랐고, 제 몸을 더듬었어요. 근데 거기서 끝이에요.
절 한번 찔러보고 달아오르면 외면하는 그가 너무 미웠어요.
1년 반동안 그런 생활을 계속하다보니 제 욕구불만도 장난이 아니었고 (결혼 생활2년차에 부부관계 횟수는 15번정도) 정말 옷벗고 뛰쳐나가 아무한테나 섹스하자고 덤비고 싶은 마음이 무언지 알겠더라구요.
일주일에 네다섯번은 남편을 찔러보지만 반응없는 그의 뒷모습에 항상 눈물로 밤을 보냈네요.
단순히 내 욕구때문만은 아니에요. 더이상 그에게 나는 여자가 아니구나 싶은 마음이 더 커요. 말그대로 저는 잡아놓은 물고기인 것 같았어요.
반성도 해봤어요. 내가 잠자리에서 너무 소극적인가... 하지만 그렇진 않은 것 같아요. 남편의 성적인 취향을 내가 눈치채지 못했나? 솔직히 전 남편이 저를 폭행하고 똥을 휘갈기지만 않으면 상관없을 정도로 항상 맞춰주는 편이었어요.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지만 혹시 남편이 다른 여잘 만나나 싶기도 하고 엉뚱한데서 풀고 오는 거 아닐까 의심도 해봤어요.
솔직히 제가 어린나이에 결혼을 했고 출산한 몸도 아니기 때문에 어딜 가든 유부녀라고 하면 다들 못믿어해요. 아직도 길거리를 돌아다니고 직장을 다니면 항상 추근덕대는 남자들이 있어요. 근데 내가 왜 이 나이에 이러고 살아야하나, 앞으로 적어도 40년이상 같이 살아야하는데 이러고 살 수 있을까싶었어요.
그리고 이런 결혼생활이 지속되니 남편의 작은 스킨십도 너무 짜증이 나는거에요. 왜 쓸데없이 만지나, 나는 자기가 원하면 아무때나 할 수 있는 여자같나 싶어 점점 남편의 터치로부터 거부감이 들고 소름끼치도록 싫더라구요.
그러다가 결국 먼저 터진 건 남편이었어요. 저도 그동안 쌓여있던 감정을 폭발했죠.
남편은 당황하더군요.
남편은 우리의 부부관계소리가 옆집에 들릴까봐 무서웠대요. 옆집에서 무슨 소리라도 나면 흠칫흠칫 놀라고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 그게 걱정됐대요.
저희 부부 이번여름에 이사를 앞두고 있어요. 남편이 미안하다며 그렇게까지 힘들어한줄 몰랐대요. 그래서 이번에 방음이 좋은 집을 구한 거래요.
근데 제 마음은 이미 너무 멀어진 것 같아요. 남편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이상하게 아직도 남편에게 거부감이 들어 이번엔 제가 남편의 관계요구를 거절하고 있습니다.
마음음 남편을 이해하는데 도대체 제가 왜 이런지도 모르겠어요.
그동안 마음고생한 게 너무 심해 솔직한 마음으론 저 혼자 이혼까지 생각했었거든요...
물론 저도 직접적으로 대화를 하지못한 잘못은 있지만 남편은 말하기 민망해서 이사가기 전까진 말하지 않으려고 했대요. 이제라도 오해를 풀었는데 무엇이 문제냐고 따집니다.
저 솔직히 그동안 자존심도 너무 상했고 자존감도 땅속까지 꺼졌거든요... 앞으로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너무 답답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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