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 '불법때문에' 음원 국내 공개?…국내 음악팬 모욕
병역면탈위해 법을 어길 땐 언제고, 이젠 합법적인 음원권리 요구
[칼럼]병역면탈을 위해 해외로 도피, 미국에서 시민권을 획득한 스티브 유(스티브 승준 유, 한국명:유승준)의 중국 앨범에 담긴 '승낙'이 KTF 계열의 '도시락'을 통해 공개된다는 소식이 8월 18일 CBS 노컷뉴스를 통해 전해지면서 이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급기야 8월 19일 스티브 유의 미디어 대행사라는 TV ONE이라는 곳에서는 스티브 유의 음원이 국내에 공개되야만 하는 이유를 그럴 듯 하게 전하고 있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스티브 유는 이번 음원 공개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었으며, 국내에서 불법적으로 유통되고 있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국내 음악팬들에 대한 또 한 번의 모욕이다. 유승준과 유승준 측의 주장은 여전히 모순된 주장으로 일관하고 있다. 조목조목 따져보자. 스티브 유의 미디어 대행사 TV ONE은 노컷뉴스에 보도자료를 발송하지 않고 있기에 다른 언론사에 실린 보도내용을 바탕이 되었음을 이해하주기 바란다.
스티브 유는 중국 앨범이 국내에 공개된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과연 이러한 일이 가능한가? 자신의 노래가 어떤 나라에 음원이 공개된다는 사실을 전혀 모를 수가 있단 말인가? 국내에서 활동중인 가수 100명에게 물어봐도 이것은 이치에 닿지 않는 일이다. 타 언론사의 보도내용으로 TV ONE 측의 보도자료를 유추해 해석하면 "유승준도 인터넷 보도를 접하고 19일 오전 2시께 전화를 걸어와 (국내 출시 결정에 대해) 언짢은 기색을 드러냈다"고 한다. 스티브 유 본인에게 이번 자신의 중국어 앨범의 음원 공개가 언짢은 일이었다면, 음반 제작사, 음원관리자, 미디어 대행사 TV ONE 측에 미리 "한국에 음원공개를 할 경우 협의를 해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해야만 했을 것이다.
이번 국내 관계자들을 통한 자신의 음원 공개에 대해 묵시했거나, 오히려 방조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진정 언짢은 일이라면 음원권리자로서 이번 한국내 음원 공개에 대해 취소 내지 보류를 요구해야 마땅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은 없다.
이러한 플레이(?)는 과거 병역면탈 과정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난다. "난 한국군에 입대할 생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과 언론에서 부추기는 바람에 마치 내가 군대에 입대하는 것처럼 포장됐다"와 다를 게 하나도 없는 일이다. 음원공개나 군입대 의사 표명 모두 스티브 유는 자신의 의사가 아니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스티브 유는 자신의 인생에 어떤 부분을 주체적으로 경영하고 있단 말인가?
스티브 유는 '불법적 음원 취득'에 대해 논할 자격이 없다
스티브 유의 미디어 대행사라는 곳에서는 이번 음원에 대한 국내 출시 배경에 대해 "유승준의 음악을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사람들마저 불법으로 음악을 들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합법적으로 들을 수 있도록 바꾸고자 한 것이, 중국어 앨범 '승낙'을 국내에 유통시키기로 결정한 진정한 이유"라고 설명하고 있다.
스티브 유와 스티브 유의 한국 복귀를 돕는 사람들은 잘 기억해보시기 바란다. 공연 목적으로 일본에 다녀오겠다고 병무청에 확약서를 쓴 채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사실에 대해서 말이다. 이는 병역면탈을 위해 병역에 관한 공익업무를 수행하는 병무청의 배려를 송두리째 배신한 것이다. 또한 대한민국 정부의 아량과 법률의 허점을 교묘히 이용한 경우다.
스티브 유 본인 자신은 이처럼 법의 허점을 교묘이 이용해놓고 이제 와선 음원권리자로서 그 권리를 지키겠다며 '불법'을 운운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적인 의무는 내던지고 개인적인 권리는 지키겠다는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병역면탈 당시 대한민국의 아량과 배려를 헌신짝처럼 무시하고, 법의 허점을 교묘하게 이용했듯이 이번에도 자신의 권리(음원권리)를 지키겠다며 허점을 또다시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또 미국 시민권자로 대한민국 내에서 발생하는 불법을 바로잡으려 한다면 이같은 것을 홍보자료로 만들어 배포하지 말고, 미국이나 중국 혹은 대한민국 법률에 따라 고발조치하면 될 일이다. '불법적인 내용'마저 홍보에 이용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온라인 공개를 통해 발생하는 수익은 전액 자선단체에 기부할 계획"은 음반발매를 위한 밑밥
고마운 일이다. 고마워서 눈물이 다 나올 지경이다. 그러나 여기서 눈여겨 볼 대목은 바로 '수익 발생'이다. 스티브 유나 그의 측근들 모두 '수익의 발생'을 전제로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수익 전액을 자선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라며 선행 마케팅까지 하겠단다.그렇다면 차라리 개인주머니에서 조국에 대한 '눈물겨운' 선행을 하고 "불법으로 음악을 들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합법적으로 들을 수 있도록 바꾸고자 한 것"이 이번 음원 공개의 첫번째 목적이었다면 무료로 공개하면 될 일이다. 어차피 그렇게 하면 될 일 아닌가? 불법을 합법으로 바꾸고, 수익 역시 사회에 환원한다고 했으니 애초에 무료로 공개하면 이 역시 사회 환원일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할리 만무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스티브 유와 그의 측근들이 해온 것을 보면 말이다. 상업성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KTF계열의 '도시락', 병역면탈자 스티브 유의 음원공개 나선 이유 밝혀야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는 KTF적인 생각에 따라 '국적은 국적일 따름이다"이고 '노래는 노래'이며 '병역면탈은 병역면탈'이라고 할 것인가? 그것이 진정 'KTF적인 생각'일까 하는 질문을 던지고 싶다. 이번 스티브 유의 음원 공개를 주도적으로 추진한 곳이 국민배우 안성기를 등장시켜 'KTF적인 생각'을 온 국민에게 긍정적으로 전염시킨 KTF계열의 온란인 음악사이트 '도시락'이라는 것은 참으로 기이한 일이다.
국내 대표 음악사이트 4곳을 통해 음원공개를 추진하다 2곳은 스티브 유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먼저 손을 놓고 SK계열의 온라인 사이트 '멜론' 역시 노컷뉴스 보도 이후 스티브 유의 음원공개를 하지 않겠다고 등을 돌렸다. 그럼에도 KTF는 여전히 21일 스티브 유의 음원공개 계획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아무래도 이 역시 KTF적인 생각인 모양이다.
하나, KTF계열의 '도시락' 관계자에게 부탁할 게 있다. 부디 마지막 자존심으로 스티브 유의 음원을 외국음악으로 분류해달라는 것이다. 국내 입국이 불허된 미국시민권자이기에 POP으로 분류해도 좋고, 중국에서 활동중인 미국시민권자이기에 중국 음악으로 분류해도 좋다.
또 있다. 그 알량한 '수익 전액' 자선단체 지원은 알 바 없으니 외국인으로서 이번 음원 공개를 통한 수익에 대한 세금만큼은 제대로 낼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 물론 외국인으로서 말이다.
KTF 계열의 온라인 음악사이트 '도시락'을 통해 스티브 유의 음원이 공개된다면 마음껏 즐겨라. 또 한 번 스티브 유, 그대의 조국인 대한민국인 여전히 아량이 있고 법의 허점이 있으니 말이다. 'Have A Good Time, 스티브 유'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김대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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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한번 시원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