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생각나서 써봅니다.
저는 애기 태어났을때부터 굉장히 육아에 많이 참여해 왔구요,
현재는 홀로 5살난 아들을 키우고 있어요.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제가 가장 신경쓰는 부분중의 하나는 "식사" 입니다.
육아에 있어서 식사는 두 가지 의미에서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하나는 신체발달이란 의미에서, 또 하나는 정서발달이란 의미에서죠.
두번째로, 그리고 매우 상식적으로, 집에서 만드는 요리는 사먹는 요리보다 몸에 더 좋죠.
모두 잘 아시는 제이미 올리버의 강연은, 사먹는 음식이 얼마나 몸에 해로운지, 그리고 아이들에게 요리를 가르치는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효과적인지를 매우 알기쉽게 설명합니다.(아이 키우시는 분들 꼭 한번 보시길 바래요.)
썰은 여기까지 풀고요...(죄송요)
근데 애들 밥먹이는거, 정말 힘들죠.
좋아하는건 기름지거나 단 것들 뿐...
여간해서 몸에 좋은 야채들은 안먹으려 하죠...
너무나 당연하지만, 몸에좋은것은 대부분 맛이 약하고, 몸에 안좋은것들은 대부분 맛이 강하기 때문이죠.
여기서 제가 여러분들께 드리고 싶은 팁은 "배고픔"을 이용하는 방법이에요.
배고픔은 뭐든 맛있게 만들죠.
저희 아들은 야채를 정말 좋아합니다. 모든걸 좋아한다고 할 순 없지만, 당근 양파 브로콜리 시금치 아스파라거스는 저보다 더 좋아합니다.
제가 굴린 짱구를 좀 소개해 볼게요.
첫째.
일단 굶깁니다.
근데 이것도 참 힘들죠. 밥먹기 전에 음료수나 과자 같은 군것질을 하기 쉽상인데 이건 최소한으로 줄일 수 밖에 없죠.
아니면 "먹고 싶은거 아니까, 한입만 먹고 나머진 밥먹고 먹자"라고 협상을 할 수 밖에 없죠.
하지만, 음식만들때 나는 냄새는 사람을 더 배고프게 만드는법.
아이를 음식하는 장소에서 최대한 가까운 곳에 있게 합니다. 그리고 요리하는 냄새, 소리, 그런것들로 최대한 밥을 먹고싶게 만드는거죠.
식탁에서 책이나 TV를 보게 한다던지, 아니면 간단하게 요리를 돕게하면 금상첨화죠.
둘째(포인트!).
완성된 식사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다시말해서, 야채같은 "맛이 약한 음식부터" 내어주는 겁니다.
아니면 옆에 두고 "이거봐봐, 이거 지금 만들었는데 정말 맛있어. 먹어봐." 라고 구슬리죠.
정말 배고프면, 갓 데친 당근 한조각, 갓 버무린 시금치, 갓 볶아낸 아스파라거스 같은 야채들도 너무너무 맛있어요.
이걸 한번만이라도 경험한다면, 아이들은 야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같지 않죠. 혹은 줄어들거나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야채는 야채대로 맛있다." 라는 경험은 최대한 빨리 경험할 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후에, 고기나 튀김류를 내주는거죠.
아이를 채식주의자로 키우는게 목표가 아닌이상, 고기나 튀김, 단 음식을 피할 수는 없죠.
다만 부모들은 그것들을 나중에 줄 수 있답니다.
한번에 주지 마세요. 어른이라도 소금으로 구워낸 아스파라거스랑 맛있게 잘 익은 돼지갈비가 같이 나오면 먼저 고기에 손이 가기 쉽죠.
아이들이라고 다를까요.
배고플때, 갓 만든 야채요리는 아이들도 맛있게 먹습니다.
이걸 몇번이고 반복하면 야채에 대한 거부감은 줄어들어요. 혹은 좋아하게 되죠.
물론 고기도 아이스크림도 좋아할테지만요.
이상입니다.
정말 별거 없지만, 전 이 방법으로, 아들이 야채를 아주 좋아하게 되었다고 생각해요.
여러분도 한번 시험해 보세요.
한줄요약: 굶긴다음에 요리하는 모습이나 냄새에 최대한 아이를 노출시키고, 야채요리를 먼저 만들어서 내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