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술을 한잔 하기 위해 수원을 갔습니다.
친구 집이 근처라 인계동 먹자골목을 갔죠.
술을 한참 먹고, 친구들은 집에 갔고, 전 집이 수원이 아닌지라 여관을 갈까 하다가
한잔 더 하고 싶어서 거리를 배회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삐끼가 붙더군요.
20만원에 양주에 2차까지라나 뭐라나
안간다고 안간다고 안간다고 하는데도 집요하게 달라붙더군요.
결국 삐끼의 꼬임에 넘어가서 주점을 가버렸습니다.
(여기서부터가 잘못된거였죠. 반성하고 있습니다. 제 기분을 생각해서 욕은 말아주세요 ㅠㅠ)
여기서부터는 흔히 알고 계시는 사기 수법입니다.
대부분 그런곳은 선불이기에 카드 결제 하라고 카드를 줬는데, 결제를 안하더군요.
이때 눈치를 챘어야 하는데, 이거 분위기가 이상합니다.
양주가 들어오고 아가씨가 들어오고, 아가씨가 계속 술을 권하고,
술을 한잔 먹어봤는데 맛이 이상합니다.
전 술은 됐다고 필요없다고 너나 마시라고 하다가 잠시 정신 잃음
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허허~ 난 먹지도 않았는데 테이블에 양주 4병과 안주가 널부러져 있고,
-_-ㆀ
술값은 120만원, 제 한달 월급이군요.
난 먹지도 않았는데 억울하더군요.
버텼습니다.
아가씨가 나가더군요.
전화를 하려고 했는데 핸펀이 사라졌습니다. (아가씨가 나가면서 들고 갔군요.)
허허~ 분위기 험악해지더군요.
저 혼자 있는데 남자 4~5명이 몰아붙이니 이거 참!!
내가 돈이 없으니 친구에게 전화를 하겠다며 핸펀을 달라고 했습니다.
몰래 112를 눌렀습니다.
하지만, 연결되지 않더군요.
그 새벽에 무슨 신고 전화가 그리 많은지...
그러다 걸렸습니다. 방으로 끌려갔습니다.
절대 때리지는 않더군요. 그냥 조용히 협박하더군요. 좋게 가자고~
결국 카드 뺏기고 비밀번호 알려줘서 현금서비스로 80만원을 날렸습니다.
그렇게 나와서 여관까지 동행하더군요. 그래도 2차는 넣어준다면서~
솔직히 무서웠습니다. 어떻게 할지 모르니~
여관비 5만원이랍니다. 허허~
자려고 누웠는데 그냥 무섭습니다. 참 세상이 무섭네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 여관을 나왔습니다.
빨리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택시를 잡아 타고 수원 남부 경찰서에 갔습니다.
신고 하려 했는데, 공무원 참 좋군요. 주말이라 당직자밖에 없을거랍니다.
일단 들어갔습니다.
어떻게 오셨나고 물어보기에 술값 사기를 당했다 했더니....
이런말을 합니다.
"그쪽분께서 카드 주시고, 비밀번호 가르쳐 줬잖아요.
그리고 술 드셨잖아요.
아가씨도 들어왔잖아요.
처벌할 근거가 없습니다.
부당한 술값이라면 시청 환경과에 민원 넣어보세요"
그래서 제가 술에 약을탄것 같고, 협박도 당했다라고 하니~
"술에 약을 탔는지 증거 있나? 협박을 당한 증거 있나?"라고 반문합니다.
처벌할 근거가 없다는거죠.
결국 접수도 못하고 그냥 왔습니다.
이런글 쓰는게 많이 창피합니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세상이 너무 무서울것 같습니다.
집까지 기차타고 오면서, 길을 걸으며 자꾸 누가 쫓아오는게 아닌가 괜히 시비거는건 아닌가
사람 옆을 지나갈때 무섭습니다.
정신적 충격이 너무 컸던것 같습니다.
100번 제가 잘못한거지만, 모르겠습니다~ 이런상황이 닥치면 다른분은 어떨지.
경찰서에서 대놓고 거부 당하니 신고하기도 그렇습니다.
결국 현장에서 잡는수밖에 없다는건데, 휴대폰을 뺏겨버리는 경우가 생기고,
이렇게 겨우 연결하려는데 연결이 안되어버려서 참!!
다른 오유님들, 늘 조심하시구요.
전 이제 유흥가쪽은 쳐다 보지도 않을겁니다.
참회하고 살겠습니다.
그나저나 저 많은 돈을 어떻게 매꿔야할지 고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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