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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ilitary_14108
    작성자 : MX-LS7
    추천 : 6
    조회수 : 2132
    IP : 39.114.***.43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13/02/01 16:17:54
    http://todayhumor.com/?military_14108 모바일
    [해군] CCTV로 이등병 울린 일...

    아마 07년에서 08년 사이 인걸로 기억이 암튼 가물가물 함.

    그때 당시 해군에서 함정에  CCTV카메랄를 달기 시작했었음. (CCTV 감시하는 곳은 기관조종실과 사관실에서 볼수있음)

    사유는 병기탈취방지, 도난 및 자살 방지, 구타가능구역을 감시등 이유를 내세워 그냥 생활하기 귀찮게 만들었음.

    위치는 각 병기고, 소병기고, 탄약고, 보급창고, 함수창고(페인트실), 후타실, 중앙복도, 기관실 등 나름 위험한곳이라고 생각해서 설치한것 같음.

    암튼 기관실에서 근무하는 사람으로써 CCTV는 정말 귀찮은 존재였음.

    한 여름에 기관실에 내려가면 엔진 및 장비소음이 어마어마 하고 열기가 후끈후끈하는게 싸우나와 비슷한 수준임.

    그래서 본인은 항해중에 당직서로 기관실에 내려가면 전투복을 벗고, 러닝셔츠와 반바지만 입고 돌아다녔는데, CCTV로 그러질 못했음.

    아무튼 어느날 정박당직이었음, 그때는 영외하사라서 기관부직사관으로 당직을 선게 아닌 EPCC당직을 들어갔음.(발전기 및 전기제어당직)

    그때 안전당직(순찰당직)은 견습당직을 마친지 얼마안된 이병이 들어왔었음.

    당직시간은 자정부터 04시까지인데, 기관조종실에서  이병에게 기관부일지 쓰는것도 갈켜주고, 전화기 빌려줘서 집이랑 애인이랑 통화도 시켜주고,

    당직이라 사온 컵라면과 냉동이랑 과자도 먹이고, 맥심도 보여줬음...... 난 정말 착한 선임인것 같음......

    암튼 이병 데리고 이런저런 장난도 치고 노가리도 털면서 아주 재미있게 놀다가(아마 나만의 생각인것 같음, 거의 나만 떠들고 이병은 듣기만 했음)

    이병이 한시간마다 순찰돌면 그때마다 서류점검대비 밀린 서무일도 하고 내일 있을 PMS관련 해서 그룹메뉴얼도 보고 업무준비도 하고 인트라넷 들어가서 육군56연대 게시판에 올라온 DoDo걸 길들이기 등을 보며 낄낄대고 놀았음. 순찰돌고 온 이병이랑 노가리를 털다보니 이병도 내가 편해졌다고 생각했는지 이런저런 이야기도 많이 했음.  군대 좋아졌네 내가 처음 씰백메고 배에 첨 탔을때 이병이 병장에게 말 붙이니까 멀리 있던 상병이 달려와서 날라차기 날린게 엊그제 같은데 하면서 이런 노가리도 털고 군대내 사고사례 등도 이야기 해줬으며 구라도 쪼금 털었음.

    이병이 입대하기 얼마전에 ?함대 ??함 (호위함) 가스터빈실에서 경미한 사고가 났었음.. 그걸 모르는 이병에게 뻥을 쳤음.

    ??함 가스터빈실 연돌과 좌현 함안정기 탱크위에 후크볼트에 줄 걸어서 일병이 목매달아 자살했다고 너도 자살하지 말고 힘들면 나에게 찾아오라고

    그때는 복지 데리고 가서 피자도 사주고 치킨도 사주고 전화기도 빌려줄께 하고 사람좋은 웃음 지으며 구라를 쳤음.

    암튼 이때 3시가 조금 넘어서 마지막 순찰 돌고 오라고 보냈음. 그리고 이병이 순찰돌고 있는것을 기관조종실에 있는 CCTV를 보고 있었는데

    이 친구가 너무 열심히 땀을 닦아가며 구석구석 순찰을 도는것을 보고있으니 장난이 치고 싶어졌음.

    마침 이병이 카메라가 설치되어있는 가스터빈실로 내려갔음. 가스터빈실은 1층 반 높이정도의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야 됨.

    이병이 가스터빈실 순찰열쇠가 있는 좌현 함안정기 앞에가서 키를 찍고 오는것을 보자, 마이크를 들어 기관실을 호출했음..

    "GT room / MCR"  "GT room / MCR" 두번 부르니까 이병이 기관실 폰박스로 뛰어 오는게 보였음.

    (각 기관실은 소음으로 인해 스피커가 곳곳에 있고,  마이크는 폰박스에만 있음)

    "GT room 이상"

    " 야~!!!! 너 지금 누구랑 같이 있어?"

    "네??? 잘못 들었습니다." 

    "너 지금 누구랑 있냐고?"

    "저 혼자 있습니다."

    "뭐가 너 혼자야 아까 너 기관실 내려갈때 보니까 누가 따라내려가더만, 샘브레이랑 당가리 입고 너 뒤에 따라다니더만 니 동기랑 담배필라고

    그런거냐?"

    "아닙니다. 저 진짜 지금 혼자 있습니다."

    "그래? 그럼 너 뒤에 누군데????"

    으아아아아아아아 하는 소리랑 요란하게 사다리를 타고 올라오는 소리가 기관조종실까지 들리더니 1분도 못되서 이병이 기관조종실로 뛰어왔다.

    "마 너 담배필라고 동기랑 같이 기관실 내려간거 아니냐?" "저 진짜 혼자 갔습니다.ㅠㅠ"

    하면서 대성통곡을 하기 시작했다. "저 진짜 혼자 내려갔지 말입니다." 라고 계속 옹알거리면서 울었다.

    "응 알아~!!!! 내가 심심해서 너 한테 뻥쳤어. 근데 너 진짜 빠르다."

    그말 듣자 속은게 분한건지 자기가 쪽팔려서 그런건지 더 울었다.ㅋㅋㅋㅋㅋㅋㅋ

    암튼 미안해서 기관부일지 틀린거 싹다지우고 내가 다시 첨부터 다 써주고, 순찰일지는 현문에 가서 결제맡으러 가야되는데 대신 결제도 맡아줬음.

    (현문에 전화하니 나보다 기수후임인 현문부직사관과 당직하사가 살짝 조는바람에 당직병이 전화 받아서 현문부직사관, 당직하사 MCR로 뛰어오라

    해서 정신이 있니 없니 하고 욕하고 쪼인트까다가 이왕 온김에 결제 하고 가라고 한거임)

     

    난 현문부직이랑 당직하사가 존걸 상부에 보고 안하고 내선에서 끝낸 착한 선임이라 생각하는데, 갸들은 내가 싫은지 지들 발령가서 전화하면 절대 안받음. 속좁은 놈들... 전화 받으면 삼겹살에 쏘주 사줄려고 했었는데.... 

     

    그뒤로 그 이병이 병장이 될때까지 둘이 조용히 있으면 그 이야기 꺼내고 갈구고 했음.

    기관부 이병들이 전입하면 또 울리면 상부에 꼰지를것 같아서, 그냥 타부서 직별 수병들과 친해지라고 다른 장난을 쳤음.

    기관실에서 열심히 공구들고 일하다가 이병에게 말함

    "아가~!!  공구가 없다. 함수창고 가면 페인트실에 갑판병들 있어. 거기가서 내가 빌려오라고 했다고 윈드라스 좀 달라고 해라."

     

    지금도 내 후임중사들이 새로온 이병이나 하사한테 이 장난치고 있으려나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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