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끝이 없는 어두운 현실에 몇년간 오유를 오랫동안 하면서 여기에도 글을 두어 번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진심으로 격려해주시는 의견에 참 힘이 났었는데..
그 '힘'도 머지않아 사라져 버리네요.
세상엔 우리 집보다 더 힘든 사람들도 많고,
누구나 자기가 제일 힘든 삶을 살고 있다고 착각하는게 사람이라지만..
이렇게 집에서 오유도 하면서 즐거이 지내다 가고, 남들과 다르지 않은 양 오유에서
유머 자료도 보고, 올리고, 또 사회 이슈엔 토론도 하면서 다른 분들과 어우러지며
학교 생활도 아무렇지 않은, 평범한 학생인 양 어느정도 성적도 유지하며
또 친구들과 즐거이 지내며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득 문득 한번씩 잊을 만 하면 터지는 사건들에 잠시나마 잊고 잊던 절망이 엄습하네요.
편한 시간을 보내다가도, 잊을만 하던 사건이 이렇게 터지면, 줄곧 다시 어두워집니다..
쓸데없는 서문이 길었네요.. 다름이 아니라 질문드리고픈 요지는,
아.. 워낙 말하기도 껄끄럽고, 부끄러운 일들이라,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할 지도 장황합니다.
제대로 설명을 해드려야 답변해주시더라도 껄끄럽지 않을 텐데..
기타 작은 사건들, 자그마한 이야기 딱 잘라서 요점만 설명드리겠습니다.
젊으실 때부터 고생을 매우 많이 하신 어머니가 계십니다.
아버지와 같이 사시기 시작한 때 부터 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아버지가 의처증이 있고, 술과 도박을 많이 좋아한 지라 (흔한 케이스네요..)
덕분에 어머니 젊으셨을 적, 저와 형이 어렸을 적부터 많이 가난하고 어려운 생활을 했습니다.
남들 다 겪는, 흔한 추억, 기쁨 하나 못누리고 사신 어머니셨지만..
그래도 꿋꿋이 우리 형제를 지금까지 잘 키워주셨습니다.
제가 어느정도 자라 유년시절 즈음엔 아버지도 옛날과는 달리 많이 가장으로써 나아지셔서,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옛날만큼은 아니었고, 술은 하셨어도 도박이나 폭력같은 그런건 없었습니다.
그런데 2000년도 즈음에, 아버지가 웬 여자에게 빠지는 바람에..
아버지 카드, 어머니 카드, 집에 있던 자그마한 돈들, 우리들 통장에 있던 돈까지 몽땅 갖고갔습니다.
어머니와 우리들은 뒷통수를 맞은 격인데..
아버지가 웬 금은방에서 카드깡을 한지라 아버지,어머니 카드빚을 합치면 1억가량 됩니다.
집에 있던 어머니 카드, 도장을 몰래 갖고가 쓴 지라 어머니는 순전 빚을 억울하게 뒤집어 쓰신거죠.
그렇게.. 고통의 시간.. 조금 후에, 일단 아버지와 어머니는 합의 이혼을 하셨는데,
빚 지고 2~3년간은 어머니와 카드회사가 힘들게 언쟁을 벌인 결과
딱한 사정 때문인지 카드 얘기는 자주 들려오지 않았습니다.
비록 그동안 법원에도 자주 왔다갔다 하시고.. 차압도 들어오고 했습니다만, 그냥 흘러갔죠.
이혼 후에도 생활비 문제도 있고 해서.. 아버지와 잠시 같이 산 적도 있었는데,
지금은 떨어져 산지 꽤 됐습니다.
문제는 지금인데, 정작 빚이 많은 L카드사는 전에 어머니가 사정을 잘 말해서 아직도 조용한데,
S카드사가 개인 사금융에 채권을 이래저래 팔아넘기면서 문제가 심해졌습니다.
요 근래 1~2년 사이에 사금융 채무 독촉장들이 몇장 날라오기도 했습니다.
아버지가 워낙 무대포.. 성격에, 바람 핀 것, 카드 쓴 것에 대해 잘 인정을 안하고,
이래저래 회피하면서 가족들 속만 몇년을 썩이기도 했지만,
S카드사에서 아버지를 지명수배 내린다는 말에 어머니가 동의하셨고,
과거 어머니의 계속되는 압력에 S카드사에게만큼은 아버지가 "제가 카드 쓴겁니다" 하고
시인을 카드회사측에 했는데,
이제와서 대법원에서 어머니에게 출두명령이 떨어졌습니다.
지난 몇년 전 고등법원에서 왈가왈부 하긴 했어도, 당분간 카드회사의 압력도 없었고,
전화도 오지 않았고, L카드사,S카드사 모두 어머니는 카드를 쓰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단지 S카드사가 집에 찾아왔을 때 응답하지 않고, 전화 몇통화 못받았다는 이유 때문인지,
당분간 조용하다가 갑자기 어머니에게 사기죄 같은걸로(추측) 고소를 한 것 같습니다.
가뜩이나 아버지때문에 7년을 어머니와 우리는 정말 엄청난.. 말못할 고통의 시간을 보냈는데,
어머니 명의로만 죄없이 카드빚 수천만원을 떠맡았는데..
어느날 갑자기 대법원에 출두해야 할 만큼 일이 커져버렸습니다.
지방,고등법원 같은 경우엔 변호사를 잘 선임하면 (그럴만한 재정적 여유도 없지만)
빚도 삭감되고 일도 잘 해결되고 하겠습니다만,
대법원에 갈 만큼 일이 커져 버렸으니... 며칠 후에 출두하셔야 하는데,
어머니 혼자 가셔서 진짜 조금만 잘못되면 빚 다 뒤집어쓰고, 고소당하고, 고소비용까지
물어줄 것 아니겠습니까?.. 누구의 도움도 없는데..
하아.. 비록 빚은 그대로 있었지만..
몇년동안 조용했고, 더이상 아버지와는 엮이지 않았던, 잊고 살았던 나날들에
비록 밑바닥 구렁텅이 현실이었지만 그 조금의 편안함에 안주할 수 있었습니다.
하.. 그런데 이렇게 다시금 일이 커질 줄이야.
인간만사 새옹지마라고도 하고, 간절히 바라는 건 하늘도 이루어질 수 있게 도와준다고 했었는데..
슬프게도, 아쉽게도.. 우리 가족은 그런 경우에 속하지 못했나 봅니다.. 하하
휴.. 정말 차마 하지 못할 얘기 많이도 했네요.
온라인 공간에 이런 얘기를 올린게, 이게 얼마나 지혜로운 판단이었을지 모르겠지만..
몇년동안 몸담아온, 많은 분들께 상담 받았던.. 오유에 다시금 도움을 청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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