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꼼수다 다음 카페에 제가 작성한 글을
그대로 옴겨왔습니다.
저는 전문 법조인도 아니고, 조그만 IT업체에서 아이폰 프로그래밍을 하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아래의 내용에는 법적인 약점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가차없이 태클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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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명동에서 선두에서 직원과 함께 물 대포와 맞서다가 연행되었었습니다.
연행된지 46시간이 지난 오늘 오후 7시 무렵 풀려나게 되었고,
최후 어떤 판결을 받게 될지는 아직 정확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어떤 판결을 받게 되더라도 순응하지 않고 재판으로 항쟁하겠다는것이
같이 있었던 분들의 뜻이었습니다.
워낙 경황이 없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한두줄로 카페에 소식을 전하였었는데,
많은분들이 격려해주셔서 든든한 마음을 가지고 있을 수 있었습니다.
격려와 힘이 되어주신 모든분들께 감사드리며,
명동에 같은 자리에 있었던 분들에게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씀 전합니다.
어제 저녁 유치장 안에서 뉴스를 지켜보며
어제도 10분이 연행되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이번에 연행되고나서 집시법위반과 도로교통법 위반이라는 명목으로 조서를 꾸미게 되었는데요.
잡히게 되는 순간 같이 집회에 참가했었던 저희 직원이 민변에 연락을 취해주셔서,
발빠른 조치를 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만에 하나 경찰에 연행될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에 대해 제가 느낀점을 간략하게 적어서 공유해보려 합니다.
1. 시위도중 사진 촬영에 주의해야 합니다.
이번 명동 성당앞, 로터리에서 살수차에서 살수를 하고나서 약 5~10분간 기자들
(사실 전부 기자는 아니었던것 같습니다.)
이 나타나 플래쉬 세례를 터트리더군요. 나중에 보니 이 사진들은 채증으로 남아
결정적인 단서가 되더군요.
경찰들은 이 채증이 확실한 사람들을 연행의 타깃으로 삼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는 제가 사진에 몇번 찍히고 나서 사진 기자들이 뒤로 물러가고,
누군가가 "쟤 잡아!!!!" 하는 소리와 함게 저를 가르키는 소리를 들었고,
후에 연행 되었습니다.
2. 무조건 적인 묵비권 행사는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묵비권 행사는 우리가 행사 할 수 있는 얼마 안되는 권리 입니다.
하지만 위와 같이 채증사진이 확실한 상황에 연행 되었다 함은
현행범으로 연행된것이기 때문에 최대한 사실에 근거한 질문에 대해서는
대답해주는것이 좋습니다. (민변 변호사께서 해주신 말씀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최소한의 신변정보와
상황에 대한 설명등에 대해서만 조서를 작성 하였고,
변호사님과의 접견 끝에 2차 조서에서 사실에 기초한 내용을 가지고 조서를 작성하였습니다.
무조건적인 묵비권 행사는 책임 소지의 전가가 될 수도 있으며,
불리하게 작용 할 수 도 있습니다.
최대한 조사에 순응한다는 느낌으로 대하셔야 합니다.
경찰과 적대시 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또한 없습니다.
이번에 조사를 받으며, 경찰분들과도 몇마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만,
그분들도 우리와 같은 국민이라는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분들은 직업상 상부의 지시를 받아 움직이는 것이지,
우리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3. 연행되었을때는 적어도 48시간가까이 구류 됩니다.
연행이 되었을때에는 "바로 풀어주면 또 시위에 가담할것이다." 하는 생각으로
바로 풀어주지 않을거라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이번같이 대단위 시위에서 연행될 경우,
중앙지검에서 사건을 지휘 하기 때문에,
중앙지검의 지시 없이는 풀어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4. 판결에 순응하지 말고 항쟁하십시오.
이부분은 아직 저도 더 공부를 해보고 찾아보고
자문을 구해야 할 부분일것 같습니다.
민변 변호사님, 수사관님들의 말에 의하면
집시법위반과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벌금형이 내려질 가능성도 있다고 하십니다.
귀찮다고 시간없다고 벌금을 내는것보다,
벌금형을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항소를 하게 되면
기소유예가 떨어지거나 벌금이 줄어들 수 있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이번에 저와 함께 연행되었던 분들은
모두 재판을 진행하기로 담합하였습니다.
지금 생각 나는것은 이정도네요.
혹시 주변에 연행되는 분들 계시면,
사식이나 간식제공, 면회등을 꾸준히 해주시는게 좋겠습니다.
사실 그 안에서는 굉장히 심난해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저와 같이 유치장에 계시던분들은
여자친구의 선물을 사러 명동에 나왔다가, 시위중인 시민분들이 물대포를 맞는 모습을 보고
우산을 씌워주시다가 잡혀오신분도 계시고,
횡단보도를 건너시다가 잡혀온 분도 계셨습니다.
대부분 시위에 처음 가담했던 분들이 많았고,
어떤 처벌을 받게 될지에 관하여 염려하였던 분들이었습니다.
제가 유치장에 입감되기 바로 직전까지 나 꼼수카페에서 확인했던
수많은분들의 격려워 응원을 그분들에게 전달하였습니다.
별로 한것도 없이 여러분들의 격려를 받고 힘을 냈네요.
한미FTA 날치기를 보면서 너무나 화가나고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나로 힘을 합칩시다.
이미 벌어진일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얼마 남지않은 총선이 있습니다. 다시 되돌릴 수 있습니다!!
제발, 총선때 우리의 힘으로 이 나라를 바꿀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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