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6일에 '여자친구가 점점 멀게느껴집니다..'라는 글을 쓴 사람입니다..
결국 헤어졌습니다..
그 당시에는 한 번 잡았습니다. 정이 뭔지..
그 후로 과제를 2개 부탁했습니다.
제 자취방으로 찾아왔기에 언능 끝냈습니다. 원래 공부하는걸 조금 좋아하거든요..(죄송합니다..)
그리고 2번의 잠자리를 갖었습니다.
보상이랄까요?..하루는 자고 갔습니다.
두번째 잠자리 갖은게 이틀전입니다..
서로 사랑한다고 난리를 쳤습니다.. 진짜 안좋았던 감정 다 잊고 좋은 것만 보려 노력했습니다.
그러던 와중 어제 형님이 7급 공무원 준비를 한다는 걸 알았습니다.
저희 형은 30살이고 서울대 대학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8월에 졸업인데 건설경기가 너무 안좋다보니 그런 결정을 한 것같았습니다.
그래서 애초에 마음 먹었던걸 약간 바꿨습니다.
원래는 바로 회계사 준비를 하려고 했는데,
나이 드신 부모님께 아들 두 명치의 부담을 안겨드리기가 힘들었습니다.
저는 올해 계절학기까지 빡빡하게 들어 졸업학점을 다 채우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인천에 내려가서 과외도 하고 강남에 기존에 하던 학원 강의를 병행해서 하려고 했습니다.
방세도 내고 통화료 및 기타 생활비를 벌고, 다음해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였죠.
어머니께 '저는 걱정 마세요. 제가 어떻게든 제 돈을 마련할게요. 형이나 챙겨주세요'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저의 집 사정이 좀 안좋거든요..
그렇게 말을 하고 어제 저녁이었습니다.
많이 고민 하고 있던 터라 목소리가 많이 안좋았습니다.
여자친구가 물었습니다. 무슨 일 있냐고..
저는 말하지 않으려다가 그냥 말을 했습니다.
저는 집이 조금 못산다고 위축감 느끼는 타입이 아닙니다. 저는 제 가능성을 믿거든요.
근데 여자친구에게 말 할 때마다 왠지모르게 불쌍하게 보이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하여튼 제 계획을 말했습니다. 그런데 또 짜증내는 겁니다.
자기는 뭐냐고, 형한테 그렇게 양보하면서까지 오빠 인생 늦출거냐고.
사실 늦추는게 아니었습니다.
조삼모사라고 전의 계획은 시험 준비부터하고 후에 학점을 채우려고 했는데,
지금 계획은 선 학점, 후 시험준비였습니다.
말이 안통했습니다.
'형은 그냥 아무데나 취직해서 일하라그래'..라고 말하는 순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 그냥 헤어지는게 나을거 같다..'라고 말하고 끊었습니다.
힘들었습니다. 감수성이 남달랐던 터라 며칠전 그런 기억들때문에 혼자 밤새 울고 잠도 못자고
학교에 갔다가 밤 12시까지 공부하다 왔습니다.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보고싶기도 하고, 이성으로는 아니라는데 자꾸만 가슴이 시끈거렸습니다.
처음 만나는 여자라 더 그런거 같기도 하고 하여튼 꾸역꾸역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자취방에 오늘 길에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결국..전화를 했습니다.
다른 사람인줄 알았습니다. 이미 맘 정리를 다 한것같았습니다.
비굴하지만 잡았습니다.
하지만..말이 안통했습니다.
아무런 논리도 없고, 또 말이 안되지 안냐고 하면 끊는다고 합니다..
한 번 봐주세요
편입을 할 때 그 사람이 먼저 결과 발표가 났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말을 합니다. 오빠가 잘 안되도 기다리겠다고..
그런데 지금 시험준비를 시작한것도 아니고 말만 꺼냈는데, 헤어질 준비를 다 합니다.
또 그쪽 어머니에게 저를 속여서, 굴욕감 느낄거 다 느끼고 고대 와서 회계사 준비하겠다는데 못기다리겠답니다...
요근래 잠자리를 두번 갖고나서 한다는 말이 자기는 빨리 결혼하고 싶답니다.
결혼이 목적입니다.
옆에 있는 사람은 제가 아니어도 된답니다.
그동안 군대에서 정신교육하는 것마냥 '결혼, 결혼'타령을 했습니다.
근데 지금 와서 한다는 말이 '난 결혼 빨리 하고 싶은데, 오빠가 그거 준비한데서 계획이 어긋나잖아..'
저는 애초에 결혼 생각도 없었습니다. 아니, 처음 바람을 폈을때 그런 생각이 박혔습니다.
그냥 있는 동안 사랑을 하고싶었던 겁니다. 안쓰러워서, 그냥 힘들 동안 옆에 있어주고 싶었던 겁니다..
그냥 그렇게 말을 하더니 끊어버렸습니다.
제일 견디기 힘든건 공허함입니다. 제 존재가 무엇인지.. 그동안 잘해줬던게 다 쓸모없던거였습니다..
슬픕니다..이성은 아닌데, 가슴이 슬픕니다..
자취방근처에서 소주한병 사와서 마시면서 글을 씁니다..
근데 확실한건 이걸 이겨내고 싶습니다.
여자가 무섭습니다..
그리고 제일 힘든건..이렇게 모질게 말해놓고 며칠뒤에 연락올 그 아이가 무섭습니다.
제가 태어나서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다는걸 많이 느끼게 해줬거든요..
저를 버리면서까지 그랬으니까요..
나중에 전화와서 울면서 '오빠 미안해..'그럴게 너무 무섭습니다.
제가 맘 약하고 감수성 여린거 다 알거든요..
하여튼...휴...모르겠습니다. 지금 너무 힘듭니다. 누구랑 얘기하고 싶네요..ㅜㅜ
010-3352-9110
카톡이나 하죠..오늘 왠지 밤이 길거같네요..
장난하고 싶은 맘 없으니까요, 지금 진짜 너무 외롭고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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