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대 초반 여자입니다
저희 부모님이 결혼 후 두 분 고향에서 아예 멀리 떨어진 타지에 자리를 잡으셨어요
아빠 직장때문에요 그래서 저는 이 곳이 연고지에요
대학도 이 지역이름으로 된 지방대학을 재학중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지역에서 취직도 하고 평생 살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얼마 전 아빠께서 돌연 생을 마감하셨습니다
엄마께서는 너무나 슬퍼하시고 친척도 없이 멀리 떨어진 이 곳에서
아빠 한 분 믿고 평생을 서로 의지하시며 사셨어요 그래서 아빠도 없으니
이 도시에 정이 떨어져서 도저히 못살겠다고 하세요
엄마의 연세와 종사하시는 일과 관련해서도
남편이 있고 없고의 자존심과 당당함이 중요한데
그걸 다 잃으셔서 일도 못하겠다고 하시구요...
그래서 외가친척들이 가까운 고향으로 돌아가
살고싶어하세요.그래서 당연히 따라가겠다고 했어요.
엄마도 저랑 동생 없으면 못사신다하시구요.
저희한테 정말 의지를 많이하세요.
제가 일이 있어서 잠시 나갔다온다 하면 불안해하시고
저도 그런 엄마때문에 빨리빨리 집에 들어와요.
저 없으면 나쁜생각 하실 것만 같아서 무서워요.
그런데 그 뒤로 생각할수록 취업도 그렇고 이 곳 지방대학을 다니고 있고
취업 후에도 학연 지연이 상당히 중요하다고들 하시잖아요...
연고지를 떠난다는 생각을 하면 할수록 너무나 걱정이 되요.
어릴 적부터 함께해온 친구들도 아예 없이 시작해야하는데 제가 잘 할수 있을까요...
친구들은 대부분 결혼 후 다 흩어져 상관없어진다는 얘기도 들었는데
아직 20대 초반이라 그런지 친구들이 소중한 존재이거든요...
엄마를 생각하면 당연히 따라가야하는데
앞으로 제 취업과 미래를 생각하면 연고지에 있어야 될런지...
인생선배님들...어떻게 생각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