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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이 세번째 실패다.
내 앞에서 잠을자고 있는 이 여자.. 나의 아내..
난 이 여인을 살해하려 한다.
하지만, 번번히 실패로 끝나고 만다.
무슨놈의 목숨이 그리도 질긴지..
5년전.. 나와 이 여인은 사랑없는 결혼을 했다.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그녀와 나..
난 그녀에게는 아무런 감정조차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달랐다.
여자답지않게 나에게 적극적으로 대쉬해오던 그녀..
난 그녀가 너무나 부담스러웠다.
그리고.. 회사에서 회식을 하던 그 날...
난 부장님의 등살에 주량을 넘기고도 2차를 더 진행하여
5차까지가는 알콜계의 개인신기록을 갱신했다.
술자리가 옮겨질수록 하나둘씩 귀가했지만,
난 부장님에게 붙들려 갈때까지 가고말았다.
그때까지 술자리를 지킨 그녀..
결국은 나에게 도전해 왔던 부장님도 나의 주량앞에
무릅을 꿇었고 결국은 나와 그녀 둘만이 남게됐다.
나는 집으로 돌아가기위해 택시를 잡으려했지만,
그녀는 나에게 근처의 여관에서 자고갈것을 권유했다.
난 그녀를 뿌리치고 택시정류장으로 비틀대며 걸어갔고,
결국은 그곳에서 정신을 놓고 말았다.
다음날.. 깨질듯이 아픈머리를 간신히 베게에서 들던 나는
경악을 하고 말았다.
내옆에 그리도 끔찍한 그녀가 누워있는것이었다.
그렇게 우리의 첫아이가 생겼고, 우린... 아니... 나는
원치 않는 결혼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렇게 우리의 결혼생활은 그녀만 행복한채 오늘까지 이루어 졌다.
하지만, 난... 오늘에야말로 기필코 이 지옥같은 결혼생활을
끝낼것이다.
2달전... 난 운명과도 같은 여인을 만났다.
평소와같이 회사일을 마치고 귀가길을 서두르던 나는 횡단보도 앞에
서게 되었다.
문득 바람결에 실려온 향긋한 샴푸냄새에 고개를 돌린나는
그자리에서 몸이 굳어지는 것을 느꼈다.
찰랑찰랑한 긴머리를 쓸어올리는 새하얀손..
한듯 않한듯한 옅은 화장에 뽀얀피부.. 꿈에도 그리던 나의 이상형을
그대로 그려놓은듯한 그녀.. 그렇게 황홀하게 그녀를 감상하고 있을때..
신호등의 불빛은 푸른빛으로 변하고 있었다.
파란불이들어오기가 무섭게 횡단보도에 발을 들여놓는 그녀..
그리고 그녀쪽으로 무섭게 달려드는 빨간스포츠카...
동네 양아치같은 녀석이 모는 그 스포츠카는 그녀를 집어삼킬듯이
달려오고 있었다.
난 재빨리 그녀의 어께를 잡아당겼고..
그녀는 휘청이며 나에게 안기게 되었다. 그녀에게 간발의 차이로 비켜지나가는
스포츠카의 굉음에 놀랄새도 없이 그녀는 낱선남자에게 안긴 자신을
발견하고는 새삼놀라며 황급히 나에게서 멀어져갔다.
[아!! 고.. 고마워요..]
[다치신댄 없죠?]
[네...]
[조심하셔야죠.]
[... 네..]
너무나 놀란듯 쉽사리 가슴을 지정시키지 못하는 그녀에게
난 근처 커피숖에서 쉬어갈것을 제안했다.
다행이 그녀는 나의 제안을 수락했고, 우린 그렇게 커피숖에 앉아
잠시나마 짧은 만남을 가질수 있었다.
[오늘은 제가 시간이않돼구요. 언제한번 제가 감사의 의미로 식사라도..]
다소 진정이된듯 그녀는 나에게 연락처를 적어주었다.
연락처를 받아든 나는 속으로 쾌제를 외치며 그녀와의 짧은 만남을
끝냈고, 다시금 일상으로 돌아왔다.
하루하루 똑같은 일상속에 나의 유일한 즐거움은 그녀를 떠올리는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토록 기다리던 그녀의 전화가 걸려왔다.
[네.. 여보세요.]
[아.. 안녕하세요? 저 기억하실지 모르겠네요. 전에 횡단보도에서..]
말끝을 흐리는 그녀의 목소리가 너무나 감미롭게 들리는 나는
재빨리 그녀를 기억하노라고 알렸고..
우린 다시한번 만남을 가졌다.
제법근사한 저녁식사를 대접받은 나는 그녀에게 간단하게
맥주한잔할것을 제안했고, 그녀는 흔쾌히 승락했다.
그렇게 우리는 허심탄외하게 술잔을 기울이며 길고긴 대화를
했고... 난 그녀에게 첫눈에 반했노라고 고백했다.
그렇게 우린 자주만났고... 나의 마음속엔 점점 그녀가 채워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의 발목을 잡고 있는 나의 아내...
난 나의 아내를 제거해야함을 판단했고,
치밀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첫번째계획.. 난 그것으로 더이상의 계획은 필요없을것으로 생각했다.
나의 계획은 이랬다.
캅셀의 형태로 되어있는 비타민제를 한통구입하여 아내에게 선물했다.
그리고 일부러 먼곳까지 가서 쥐약을 한봉지 구입했다.
구입한 쥐약을 아내가 먹는 비타민제를 몇알꺼내어 캅셀의 속을 비우고는
그곳에 쥐약을 채워 넣었다. 그리고는 친절하게 아내의 머리밭에 물과함께 챙겨놓았고,
아내가 약을 먹기만을 기다렸다.
퇴근후 집에 돌아왔을때 아내는 약을 먹었는지 정신을 잃고 누워있었다.
난 숨겨뒀던 쥐약을 꺼내어 아내의 지문을 뭍혀 아내의 머리맡에 놓아두었다.
그리고는 최대한 슬픈생각을 해서 눈물을 짜내어서는 신고하기 위하여
전화기를 들었다.
[여보.. 어디다 전화해요?]
난 너무나 놀라 그자리에 주저앉을뻔했다.
뒤를 돌아보니.. 아내는 막 잠에서 깬듯 부시시한 모습으로
방문앞에 서있었다.
세... 세상에... 코끼리는 독약도 않통한다더니..
160cm가 조금넘는 키에 80kg이 넘는 나의 아내는 쥐약을 몸으로
삭힌것 같다. 암튼.. 이번 작전은 실패로 돌아갔다.
나와 아내는 또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나의 머릿속에는 항상 아내의 살인계획만이 가득했다.
그러던 어느날.. 어내는 급히 친정으로 볼일을 보러간다고 했다.
난 아내에게 나의 차를 타고가라고 했다.
물론 브레이크의 라인은 끊어놓은채로..
아내는 나에게 고맙다며 최대한 빨리 다녀오겠노라고 했다.
난 아내를 뒤로한채 먼저 출근을 하기위해 집을 나섰다.
그리고 하루해가 지고 저녁무렵 나는 퇴근길을 서둘렀다.
지금쯤이면 아내의 사망소식을 들을수 있겠지..
집앞에 도착한 나는 다시한번 절망감을 느꼈다.
나의 집앞에는 아내가 타고가기로한 나의 차가 떡하니 주차되어
있었다. 아마도 아내는 차를가져가지 않은 모양이다.
나는 처갓집으로 전화를 해보았으나 아내는 오늘 오지않았다는 것이다.
[제길.... 운은 지지리도 좋아요.]
실망한마음에 나의 집 현관앞에선 나는 길게 한숨을 내쉬고는
열쇠로 문을 열고 집안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아내가 보이지 않았다.
[어딜간거지? 나가서 아예 돌아오지 말아라..]
난 혼자말을 중얼거리며.. TV를 켰다.
저녁 뉴스를 건성으로 들으며 나른한 몸을 쉬고있을때..
문득 옆에 누군가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무심코 고개를 돌리던 나는 그만 심장이 멎을뻔 했다.
그곳에는 보고싶지 않은 얼굴이 있었다.
[뭐... 뭐야? 당신.. 언제부터 거기있었어?]
[그냥 당신이 졸고 있길래 조용히 있었어요.]
[하여튼.. 사람 놀래키는데 뭐있어..]
나는 신경질을 내며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쓰러지듯 누워버렸다.
그리곤 이내 잠이든 나는 꿈속에서도 아내를 살해하려 했고..
번번히 실패했다.
아침이 되어 출근길에 나선 나는 차안에서 문득 새로운 계획이
떠올랐다.
퇴근시간만을 기다리던 나는 서둘러 귀가했다.
[이번엔 기필코... ]
혼자서 화이팅을 외친 나는 아내가 차려주는 저녁을 먹고
일지감치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아내가 잠이 들기를
기다리던 나는 아내가 완전히 잠에 빠진것을 확인하고는
조용히 잠자리에서 내려왔다.
도둑고양이처럼 뒷끔치를 들고 살금살금 거실로 나온 나는
아내가 사용하는 다리미를 꺼냈다.
그리고 낮에 약국에서 구입한 알코올을 스팀다리미의 물통부분에
부어넣었다.
[흐흐.. 준비는 이정도면 됐지?]
아침이 될때까지 설래임에 뜬눈으로 밤을 지샌 나는 서둘러 출근
준비를 했다. 그리고 아내에게 바지한벌을 꺼내주며 말했다.
[내일 모임이 있어서 이걸 입고 나갈거니까 좀 다려놔줘..]
[멀리가는건가요?]
[알거 없잖아!! 옷이나 다려놔..]
[네.. 그러죠.]
난 아내에게 퉁명스럽게 대답하고는 집을 나섰다.
회사에 가서도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았다.
과연 이번엔 성공할 것인가?
그렇게 시간이 흘러 퇴근시간이 되자 난 만사 제쳐두고 집으로 향했다.
집앞에 도착한 나는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현관문을 열었다.
집안은 깨끗했다. 거실의 옷걸이에는 아내가 다려놓은 나의 바지만이
말끔하게 펴진채로 걸려있었다.
[젠장... 또 실패인가??]
난 두눈에서 불똥이 튀는것을 느끼며 아내를 찾았다.
아내는 침대에 누워서 곤히 자고 있었다.
이미 이성을 잃은 나는 부엌에서 칼을가져와 잠자는 아내의 머리맡에 섰다.
그리고 깊은 잠에 빠진 아내의 모습이 너무나도 미운 나머지
잠자고 있는 아내의 가슴을 들고 있던 칼로 사정없이 찍었다.
하지만.... 예상과는 너무나 다른느낌...
마치 이불을 찌르는듯한 느낌과 함께.. 사방으로 틔어야할
핏자국은 눈을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뭔가 이상함을 느끼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나에게
아내는 언제 눈을떳는지 원망스런눈길을 보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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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한번이면 족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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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다기 보단 그냥 음..뭐랄까..??응?
[출처]잔혹소녀의 공포체험
[글쓴이] -CuteGuy-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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