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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14048
    작성자 : Issac
    추천 : 21
    조회수 : 2181
    IP : 210.181.***.169
    댓글 : 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3/10/21 15:47:10
    원글작성시간 : 2003/10/18 14:44:12
    http://todayhumor.com/?humorbest_14048 모바일
    [ISSAC] 우리집 똥강아지..
    우리집은 마당이 있다.. 덕분에 강아지를 키울 수 있다..

    3년 넘게 기르던 진돗개를 피치 못할 사정으로 시골에 내보내고

    개 없이 쓸쓸하게 마당을 바라보시던 우리 아빠..

    그래서 지난 5월 부터 3개월된 어린 풍산개 한마리를 기르기 시작했다.

    근데 이 개가 진상 똥개였다.. 이야기를 계속하자..

    =====================찢어 갈기기==========================

    풍산개는 훈련 시키면 최고 명견이지만 걍 납뚤 경우엔 아무도 못 말리는

    진상 똥개가 된다.. 하하.. 이 말을 무시하는게 아니였어..

    # 1. 첫 만남..

    너무나 하얀 털에 맑은 눈을 가진 우리 강아지..

    발발거리며 마당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는 녀석에 모습에.. 우리 가족 모두는

    헤버러진 입을 다물수 없었다..

    "와앗!! 열라 귀여워!! 내가 산책 시키고 올께!!"

    둘째는 산책 시키고 오겠다는 말을 뒤로한채 목줄에 맨 녀석을 데리고

    암사 선사 주거지로 갔다왔다..

    갔다와서 보니까 둘째 팔뚝이 벌겋더라.. 왜 그러냐니까

    자기가 좋아서 자꾸 달려드는데 이빨에 긁혀서 그런 거란다.. 그런가부지 뭐..

    근데.. 어머 젠장..  이 똥강아지.. 고기가 부족한지 실수로 긁히는게 아니고 진짜

    물려고 달려든다.. 결국 팔뚝에서 피보고 우리 똥개 빗자루로 직사게 맞았다..

    # 2. 일상 속으로..

    문 앞에 매어놓은게 이젠 익숙해진 우리 강아지..

    사람 물려고 딱딱거리며(진짜 이런 소리가 난다.. 으~ -_-;;)달려드는게 괘씸해서

    이름도 그냥 풍이라고 지었다.(풍산개여서 풍이..^^;;)

    여기저기 똥칠해놓는건 물론이요 아끼는 꽃나무와 잔디에도 오줌질을 해대서

    잔디가 다 죽어버렸다. 개새끼 오줌이 염산인지 원..

    맞아도 헥헥대며 물려고 달려드는 우리 풍이.. 훈련 효과는 밥 가져올때만 나타난다.

    앉아! 라고 하면.. 손에 밥그릇이 있는지 올려본 후에 있으면 앉고, 없으면.. 쌩깐다..

    화라도 낼라치면 집에 들어가서 딴짓하고.. 우리 막내는 아주 만만하게 보여서

    맨날 덤벼든다. 한낮에 여유롭게 볕을 쬐면서 자빠져 자는 저 똥개..

    # 3. 때리면 복수한다.. 주인놈아 조심해라.. -_-+

    야이 똥개야!! 밥그릇은 왜 엎어놔서 깨 먹는건데!! 니가 사다 놔? 엉? 

    화가 많이 나서 몇대 쥐어박았다.. 개새x.. 기껏 사다준 밥그릇 깨먹구..

    넌 밥 없어! 알겠어!!

    문제는 다음날 아침이었다.. 생전 짖지 않던 녀석이.. 자기 때렸다고

    새벽부터 짖어댄다..

    "왈왈!! 주인놈아!! 어제 나 때리고 밥도 안 줬지? 넌 오늘 새벽잠 없다!!

    일어나서 밥 주던가 아님 잠을 포기해라!!"

    우웃.. 저녀석.. 강적이다.. 못견디겠어 밥주러 갔더니 딱딱거리며 달려든다..

    이 똥개새끼가..

    # 4. 풍이..

    때려도 때려도 주인 좋다고 딱딱 거리며 달려드는 녀석..

    맑고 맑은 녀석의 눈을 보고 있노라면 도저히 미워할 수가 없다..

    짜샤.. 주인대접 쪼끔만 해주라.. 응?

    *이것도 100% 실화입니다.. 제가 쓴 글 두편 다 베스트 올라가서 너~ 무 기쁘네요.. 헤헷..^^
    고맙습니다..^^  제 엠에쎈은 [email protected] 이구요 많이많이 가입해 주세요..
    오늘 하루 행복하시구 추천도 많~이 해주시는거.. 잊지 마시구요.. 이삭이었습니다아~!!
    Issac의 꼬릿말입니다



    한번 더 사람의 냄새를 맡아보고싶고..
    한번 더 사람의 어깨를 안아보고싶다..
    나는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지..
    무엇에 얽매이고 무엇에 목매이고 있는지..
    다 잊겠다 했던 나와의 약속은 다시금 잊고있네..
    더이상 추스르기 힘든 내 자신이.. 너무 밉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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