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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14044
    작성자 : ㅡㅡ^
    추천 : 45
    조회수 : 2627
    IP : 220.91.***.83
    댓글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3/10/21 13:47:42
    원글작성시간 : 2003/10/21 00:13:54
    http://todayhumor.com/?humorbest_14044 모바일
    친구......친구란..
    오늘이 26일.. 




    그제 일어난일이다.. 




    그러니까 24일날.. 




    친구녀석에게 전화가 왔다.. 




    -술한잔 할려? 




    귀찮았지만.. 



    유난히 쓸쓸한 녀석의 목소리에.. 



    친구를 만나러 술자리에 나갔다 






    그녀석은.. 



    고교 중퇴생이다 



    부모님도 없는 고아... 



    스무살에 사랑하는 이를 만나.. 



    지금껏 3년의 시간을.. 



    사랑하며 지냈다 





    와리깡..  그러니까 일수.. 



    흔히 말하는..  사채쪽 험한일을 하고있던.. 



    그런 녀석.. 





    학생시절부터 싸움도 잘하고, 



    유난히 남자다웠던 성격을 지녔던 그.. 






    그런 녀석이.. 그날따라.. 힘없이 



    테이블에 앉아있었다 





    나 : 이놈.. 무슨일루 바쁜 형님을 여기까지 오라고 한거냐 





    장난기섞인 농담에.. 



    여느때처럼 껄껄 웃던 녀석의 모습에.. 



    안도를 했다 





    껄껄껄.. 




    껄껄껄.. 




    나 : 왜자꾸 웃어싸 이늠아 





    .... 









    친구 : 소마야.. 



    나 : 왜? 



    친구 : 경진이 .. 



    나 : 아참! 경진이두 잘지내지? 



    친구 : .. 그년이랑 헤어졌다. 






    .... 






    나 : 섹히 농담은.. 




    친구 : 대학생놈이랑 살림 차렸단다 



    나 : .... 








    머릿속 여러생각들의 무질서함은.. 


    혼돈이 되어 나를 침묵시켰다. 







    친구 : 껄껄.. 됐다 술이나 한잔 허자 




    나 : ... 상현아.. 






    그렇게.. 아무말없이, 



    한참동안.. 술을 마셨다. 








    친구 : 야 소마야.. 




    나 : 으..응? 




















    친구 : 난 괜찮다.. 








    ... 



    커다란 덩치에.. 



    단단해 보였던 몸.. 



    짧게 자른 머리.. 



    다른사람을 위협함..이 직업인 녀석은.. 






    참 많이도 참으려 했다.. 




    숙인 고개 옆으로.. 가냘프게 떨리는 어깨.. 










    나 : 야 조상현.. 




    친구 : .. 왜그랴 




    나 : 섹히.. 너.. 

















    이럴땐 울어두돼 임마.. 






    친구 : ... 






    학창시절.. 



    매일 강한모습만 보여서.. 



    슬퍼하는 법을 몰라서 그런줄 알았던 그.. 



    그의 강한 모습은.. 



    무지에서 나오는것이 아닌.. 



    인내에서 나왔던것이였다. 






    한입 들이킨 녀석은.. 



    술잔을 놓으며 무언가를 말하고 싶어했다. 






    친구 : .. 소마야 나 있잖아... 





    ...  아.. 아니다. 





    나 : 괜찮아 말해봐 





    친구 : ... 나.. 




    나 : 응.. 그래 말해봐.. 












    친구 : 시발.. 나.. 




    나 : ... 







    친구 : .. 나 이제 어떻게 사냐.. 





    나 : ... 





    친구 : 대답좀 해봐 섹히야..나.. 











    나 이제 어떻게 살지?? 







    ..... 


    눈가에 눈물이 한가득 고여.. 



    초점을 맞추지도 못하고.. 



    바쁘게 움직이는 그녀석의 눈동자.. 







    친구 : 졸라 이런거에 짜냐 나.. 





    소마 : 괜찮아.. 섹히야 


    ... 너 마음 다 풀릴때까지..  울어 






    친구 : .. 시..시발.. 



    ..... 진짜.. 좋아했는데.. 








    그렇게 강한 녀석에게.. 



    울 기회를 주고도.. 



    난 침묵으로 일관한다. 



    그렇게 한참을 지켜보고서야.. 



    그의 눈물에 상응하는.. 



    위로의 말한마디.. 



    준비 못했다는것을 알았다. 








    한참을 운뒤, 



    술집 밖으로 나갔다. 






    나 : 한잔 더하러갈까? 





    친구 : 아니.. 나 벌써 많이 취했다. 




    많이 비틀거리는 그.. 





    나 : 야.. 너 괜찮아? 





    친구 : 껄껄.. 당연하지.. 


    ..인간 조상현일 뭘루 보구 




    나 : 그랴.. 그럼 들어가라.. 




    친구 : 그랴~ 너도 잘들어가고 .. 아참.. 야!! 




    나 : 왜? 데려다 줘? 




    친구 : 아니.. 그게 아니라.. 



    나 : 그럼 뭔데? 





















    친구 : 경진이한테 나 운거 비밀이다!! 




    나 : ... 



    친구 : 껄껄..나 간다~ 







    그렇게 녀석을 보내고.. 



    버스에 몸을 실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한통의 문자가 왔다. 






    참.. 많이 서투른.. 


    오자가 많이 섞인 문자 메시지.. 






    시간 9/24 오후 11:32 


    회신전화번호 조상현 
    ------------------ 













    -오늘ㄹ고마마워ㅆ다..- 






    ..... 

    .. 


    강물은 골을 따라 흐르고.. 



    노를 젓지 아니하여도 



    배는 나아가는구나.. 



    미풍은 우리 등을 받쳐주고.. 



    달빛은 우리 술잔을 빛나게 한다. 



    녹초와 금벌판도.. 



    밤이오면 쟂빛인데.. 



    너와 나의 아낌은.. 



    어두울수록 빛을 발하니.. 



    노를 젓지 아니하여도 



    배는 나아가는구나.. 





    이보게 친구.. 



    우리 노를 젓지 말게나.. 




    자네와 나 같은 배를 타고.. 



    세월에 강을 타고 흘러.. 



    이리 서서히 가는것조차 두려운 난데.. 



    뭘그리 서두르나 자네.. 





    내가 바라는건.. 





    자네와 같이 늙어감이 아닌.. 









    자네와 함께 동행한다는거라네.. 






    우리는.. 










    친(親)구(舊) 아닌가.. 

















    '이럴땐 울어도돼 임마..' 





    -Fin- 

    저작권에 상관없이 읽기편하게..이름을 바꿈.. 
    문제가 되면 자삭하겠습니다-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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