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 게시판 |
베스트 |
|
유머 |
|
이야기 |
|
이슈 |
|
생활 |
|
취미 |
|
학술 |
|
방송연예 |
|
방송프로그램 |
|
디지털 |
|
스포츠 |
|
야구팀 |
|
게임1 |
|
게임2 |
|
기타 |
|
운영 |
|
임시게시판 |
|
오늘로 10살이 되는 아들놈한테 생일선물로 가성비 좋다고 소문난 미밴드를 사줬는데
시계를 선물주다 보니 문득 내가 저만한 나이 때 겪었던 일이 생각이 났다.
때는 초딩도 아닌 국딩 시절이었는데, 아빠가 일본 출장을 다녀오시며 카시오 전자시계를 사다주셨다.
지금 보면야 진짜 별것도 아닌 만원도 안하는(알람도 없고 불도 안켜지는 완전 기본) 시계였지만
그 당시엔 손목시계도, 전자시계도, 시계차는 국딩도 드물던 시절이라 나는 완전 신났었고
당연히 다음날 학교가서 친구들에게 자랑하려고 차고 나갔었다.
그런데 웬걸, 내가 시계를 차고 있는 것을 본 담임은 하교때 돌려주겠다며 시계를 압수해 버렸다.
담임이 그걸 압수해 가는 이유를 뭐라고 했었는지는 기억도 안나지만...
무슨, 학교에 시계 차고 오면 안된다는 교칙이 있을리는 없을테고,
그당시 시계가 요즘같이 별거별거 다 돼서 수업시간에 시계에 정신팔릴 이유도 없었고,
굳이 봐주자면 아마 내가 가지고 있다가 분실해서 문제를 일으킬까봐? 뭐 이런거였을지도...
하여간 나는 달라는대로 줄수밖에 없었고, 수업이 끝나면 돌려줄줄 알았던 담임은 내 시계를 돌려주지 않았다.
나는 내가 뭔가를 잘못했다는 생각에, 왜 돌려주지 않는지 물어볼 생각도 못하고 집에 돌아가 끙끙 앓았고
다음날 아침 등교해서야 담임에게 내 시계를 돌려달라고 할수 있었다.
그러나 담임의 대답은...
왜 어제 수업 끝나고 받으러 오지 않았냐? 수업 끝나고 받으러 올줄 알고 시계를 교탁 위에 뒀는데,
시계가 없어졌길래 나는 니가 가져간줄 알았다. 라는 것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씨도 안먹히는, 눈에 뻔히 보이는 구라지만, 그 당시 국딩이 뭘 알았겠는가...
그렇게 나는 내 인생 첫 손목시계를 어른에게 강탈당했고,
시계가 없다는 것을 눈치챈 부모님이 물어보시자
선물받은 시계를 하루만에 잃어버려 혼날것이 무서워서 어쩔줄 모르다
결국 어떤 경위로 그것이 더이상 나에게 없는지 말씀을 드렸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내 예상과 달리 부모님은 시계를 잃어버린 나를 조금도 혼내지 않으셨다는 것이다.
하긴 뭐 그때는 촌지를 주고 받는걸 딱히 죄스러워 하지 않던 그런 시절이기도 했으니
그냥 담임한테 시계 하나 선물한 셈 치자고 생각하신 것이었을지도...
요즘 같으면 귀한 내새끼 시계를 담임이 뺏아갔다고 하면 부모들이 가만히 있지 않기도 하겠고,
요즘 애들은 나때처럼 어리버리 하지 않으니 애시당초 뺏기지 않던가, 당일 제대로 받아왔겠지...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번호 | 제 목 | 이름 | 날짜 | 조회 | 추천 | |||||
---|---|---|---|---|---|---|---|---|---|---|
결혼생활 게시판 이용 및 수위에 대한 논의입니다. | ||||||||||
14847 | 외도를 욕하는 분들에게 [44] | 공왕 | 24/11/11 00:19 | 2401 | 1/19 | |||||
14844 | 그릇 치우는 남편 엉덩이 좀 또들겼는디 [17] | _압생트 | 24/10/25 12:41 | 5220 | 12 | |||||
14841 | 외도와 아이 사랑 별개인가요? [11] | 공왕 | 24/10/23 01:01 | 5311 | 4 | |||||
14839 | 이해가 안가는친구! [4] | 생각많은아이 | 24/10/20 23:47 | 5310 | 2 | |||||
14835 | 집사람 프사(나비와 꽃 사진)를 보고.. [6] | 백마타고온고자 | 24/10/14 09:54 | 6285 | 4 | |||||
14834 | 오늘 예비 남편 생일.. [4] | 56565 | 24/10/10 15:37 | 6726 | 10 | |||||
14832 | 결혼기념일 [15] | 꼬마아줌마 | 24/10/05 18:35 | 7399 | 17 | |||||
14828 | 4년간 리스, 그리고 극복썰 풀어봅니다.. [2] | 흐바이마 | 24/10/02 00:19 | 8351 | 4 | |||||
14827 | 많이 생각해보고 결정했습니다 [2] | 56565 | 24/09/28 15:05 | 8102 | 6 | |||||
14826 | 부부싸움, 갈등 의견 좀 듣고 싶습니다. [7] | 노나니나 | 24/09/23 15:27 | 9001 | 6 | |||||
14823 | 안녕하세요, 부모 된 입장으로 조언 부탁드립니다. [15] | 56565 | 24/09/20 00:14 | 9380 | 1 | |||||
14822 | [열혈엄빠] 양가 명절 용돈 합리적인 액수 정하는 방법? | 수리수리얍12 | 24/09/19 20:45 | 8670 | 0 | |||||
14821 | 친정에서 남편이 한 말에 대하여.. [11] | 내집은어디인가 | 24/09/17 21:25 | 9667 | 2 | |||||
14820 | 남편 친구관계 [10] | 곧휴펑스 | 24/09/13 21:40 | 10533 | 1 | |||||
14818 | 불 같기만 한 사랑은 좋은 사랑이 아니란다... [9] | 프로불면인 | 24/09/09 12:32 | 10361 | 10 | |||||
14817 | 현여친 아내 [9] | 댓글캐리어 | 24/09/09 00:28 | 11013 | 10 | |||||
14816 | 머리 자른지 일주일이 지났다. [18] | 봄봄달 | 24/09/05 19:45 | 10678 | 10 | |||||
14815 | 식장 보증인원 넉넉히 10퍼센트정도 더 잡으면 될까요? [8] | 56565 | 24/08/25 11:22 | 11828 | 3 | |||||
14812 | 요즘 물가로 식비가 어느정돈가요? [8] | 그르디마 | 24/08/06 22:04 | 14737 | 1 | |||||
14811 | 혼전순결지키고 결혼후에 여자친구가 코스프레 해주면 좋아하나요? [8] | 위베베ㅔㅂ | 24/08/04 14:59 | 15532 | 2/5 | |||||
14809 | 남편이 네비랑 대화하는게 너무 귀여워서 뭐먹고 귀엽냐고 물어봤어요 [11] | 압생두 | 24/07/31 15:59 | 15762 | 10 | |||||
14808 | 다친 곳 [6] | 맥플러리 | 24/07/28 17:43 | 15541 | 5 | |||||
14807 | 방학이 돌아왔다 . [7] | 로코코로타 | 24/07/27 22:36 | 15284 | 15 | |||||
14802 | 현금 2억있으면 결혼해도 괜찮나요? [11] | Hell조선 | 24/07/17 14:20 | 17844 | 6 | |||||
14801 | 결혼이란 뭘까 [15] | staccato | 24/07/16 19:32 | 17356 | 16 | |||||
14800 | 와이프의 스마트폰을 몰래 훔쳐본다? [5] | crosswalk | 24/07/16 02:05 | 17729 | 3 | |||||
14799 | 이불 던져주니 끌어안음... [1] | 수입육정과장 | 24/07/14 07:33 | 17299 | 6 | |||||
14798 | 코알라허그 [17] | 압생두 | 24/07/13 16:08 | 16868 | 11 | |||||
14797 | 유부녀분들 수영하고나서 수영복 남편이 벗겨줘도 되죠?! [17] | 변태궁디Lv3 | 24/07/13 12:46 | 18103 | 6 | |||||
14795 | 와이프가 애를 데리고 친정에 갔네요 [51] | chromental | 24/07/10 15:19 | 17262 | 13 | |||||
|
||||||||||
[1] [2] [3] [4] [5] [6] [7] [8] [9] [10] [다음10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