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난민 대이동'때 넘어와서 게시글 구경만 하던 유저입니다.
그러다 뜻하지 않게 만난 인연으로 인해, 아이디로 만들고 글까지 올리게 되었습니다.
약 두달 전 밤, 산책을 하던 중에 산책로 인근에서 고슴도치를 만났습니다.
주변 환경이 고슴도치가 견딜만한 환경이 아니어서 일단 보호하자는 생각으로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집으로 데려와서 보니, 특별히 아픈 곳은 없어보였지만 다리가 조금 불편한 고슴도치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확히는 오른쪽 앞발과, 뒷발이 한마디씩 정도 결손되었습니다.
야외에서 얼마간 지냈다는 점과 다리의 결손이 걱정되어, 다음 날 고슴도치를 진료하는 동물병원을 찾아갔습니다.
의사선생님께서 일단 건강상의 문제는 없어보이며, 다리의 결손은 이미 상처가 다 아문 것으로 보아 근래에 생긴 결손은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그리하여, 기본적인 구충 처방을 받고, 밥과 간식, 샴푸 등을 사서 귀가하였습니다.
혹시 고슴도치를 찾고 있는 사람이 있을까하여, 고슴도치를 만난 곳 주변을 한동안 살폈지만 결국 아무런 소득이 없었습니다.
결국, 그 뒤로 지난 두어달간 인연을 맺고 지내고 있습니다.
두어달간 지내면서 고슴도치와의 반려를 생각하였으나, 생활 환경이나 양육 차원에서 제대로된 반려자를 만나는 것이 더욱 좋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기본적인 생김새입니다.
근접해서 찍은 얼굴 사진입니다만, 많이 흔들렸습니다.
규칙적으로 사료도 잘 챙겨 먹습니다.
고슴도치가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만, 입양을 고려하실 때 다리의 결손정도를 보여드리는 편이 좋을 것 같아 사진을 찍었습니다.
대략 한 마디 정도가 결손되었습니다만, 걷고 움직이는 기본적인 거동에는 불편함이 없어보입니다.
다만 오른쪽 앞발이 짧아, 오른쪽 얼굴을 스스로 관리하지 못합니다.
이곳 동물게시판의 분위기를 잘 몰라, 이런 글을 게시하는 것이 적당한지 몹시 걱정스럽습니다만,
그래도 다른 게시판에 비해 동물을 사랑하시거나, 동물과 함께 살아가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염치없는 글을 올려봅니다.
혹시 이 고슴도치를 입양하기 원하시는 분들은 댓글을 통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현재 급여하고 있는 밥(대략 1개월 분 이상), 배변패드(40장 이상), 샴푸 등도 함께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거주하고 있는 곳은 대전입니다.
다행히 저녁시간이나 주말에는 차를 이용할 수 있어, 대전/충남/세종 등 비교적 가까운 곳은 직접 데려다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한차례 유기된 적이 있어보이며, 신체 결손이 있는바, 책임감을 가지고 반려하실 분의 연락을 기다립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