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지금까지 살다 보니 우리는 참,</p> <p>삶에서 좋다고 여겨지는 것들이 많이도 겹친다는 걸 알게 되었다.</p> <p>그래서 어느 순간</p> <p>"어떤 사람으로 살고 싶어요?</p> <p>"어떤 사람과 결혼하고 싶나요?"</p> <p>하는 질문을 받았을 때, </p> <p>너와 나, 우리가 그다지 많이 다른 답을 내지 못할 것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p> <p><br></p> <p>돈, 권력, 외모, 지적 능력, 누구나 좋다고 할 만한 이 가치들,</p> <p>이는 우리나라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님은 물론이다.</p> <p>한데, 왜 유독 나는 한국 사회가 가진 많은 문제들,</p> <p>청년 문제, 부동산 문제, 정당 문제, 한탕주의, 빈부 격차, 과거사 문제, 경쟁사회, 획일화 등등이</p> <p>어쩌면 우리의 다양하지 못한, 몇 가지 내의 가치만을 좇은 삶과 무관하지 않다는</p> <p>생각이 자꾸 드는 것일까.</p> <p><br></p> <p>그리고 이러한 생각은 자꾸 한국을 떠나고 싶다는,</p> <p>이러한 환경을 대물림하고 싶지 않다는</p> <p>생각으로 이어진다.</p> <p><br></p> <p>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계시는 분들도 있을 터이고,</p> <p>세상을 바꿔 보자며 이미 활동하고 계시는 분들도 있을 터이나,</p> <p>그게 가능할까?</p> <p>우리는, 과연, 사회를 바꿔 보자는 어떠한 움직임의 성공을 경험해 보았는가?</p> <p>과거 경제 성장 및 민주화 운동의 성공 이후 태어난 세대들에게.</p> <p><br></p> <p>더 문제는 우리가 몇 가지 안 되는 그 가치들을, </p> <p>그나마도 서열화하고 있다는 점이다.</p> <p>아마 '돈'이 정점에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p> <p><br></p> <p>그렇다고 돈이라는 게 나쁘다고 생각지는 않는다.</p> <p>다만, 너와 내가 생각하는 제1가치가 '돈'이 되는 사회가 무서운 것이다.</p> <p>이어 제1가치가 '돈'이 아닌 사람이 있을지언정,</p> <p>'다른'이 아닌 '이상'한 사람으로, 현실적이지 못한,</p> <p>어쩌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미숙한 사람으로 비추어지는 게 무서운 것이다.</p> <p><br></p> <p>이것은 교실 안에서 시험을 잘본 1등 학생을 불러 칭찬하는 선생님과 같다.</p> <p>이제 그 교실 안은 시험 잘보는 게 최고인 공간이 된다.</p> <p>시험 잘보는 건 좋은 대학과 이어질 것이다. </p> <p>이는 선순환이 아닌 악순환이다.</p> <p><br></p> <p>다른 것을 잘하는 학생들은 어쩔 것인가?</p> <p>공부는 못해도 웅변은 잘하는 학생은 어쩔 것인가?</p> <p>공부는 못해도 종이접기를 잘하는 학생은 어쩔 것인가?</p> <p>공부는 못해도 운전을 잘하는 학생은 어쩔 것인가?</p> <p>교실 안에선 공부 아래로 웅변과 종이접기와 운전이 서열화된다. 피라미드처럼.</p> <p>공부 잘하는 학생보다 웅변과 종이접기와 운전을 잘하는 학생은 행복하지 못하게 된다.</p> <p><br></p> <p>다양성이 존중되지 않는 사회는 무섭다.</p> <p>너와 나의 연대가 불가능하리라는 생각을 갖게 만드는 사회는 무섭다.</p> <p>서로를 이상하게 여기고, 부족한 점을 채우는 게 아니라 경쟁해야만 하는 사회는 무섭다.</p> <p>어차피 소통해 봤자 해결되지 않으리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사회는 무섭다.</p> <p>내가 생각하는 제1의 가치가 다른 사람에게 "그럴 수 있다"는 다양성 존중으로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사회는 무섭다.</p> <p>내가 이상한 사람이거나 상대가 이상한 사람이 되는 사회는 무섭다.</p> <p>건전한 비판이 아니라 '이상'하다 판단하는 사회가 무섭다.</p> <p><br></p> <p>(미완)</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