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플 찬양단 면접>
"서현아 밥 먹으러 가자-"
"............."
말없이 빵을 내밉니다.
친구들은 질린다는듯... 고개를 설레설레- 흔드는데요..
그도 그럴것이... 삼일째 계속..
아침,점심,저녁 빵만 먹어대고 있거든요..
초면이라 다들 모를법도 한데..
저의 과 애들은 빵순이 하면 다 안다 그러더군요... -_-;;
그나저나.. 빵도 다 떨어지고...
큰일입니다... 사실 저도 빵을 보니 이젠 신물이 납니다.
"서현아 용돈벌이로 저건 어때?"
학과게시판에 걸린 게시물에는..
'채플찬양단 모집' 이라는 글이 보이는군요.
찬양이라는 말보다... 신청하면 '소정의장학금지급' 이라는 말에..
눈이 번쩍- 뜁니다.
"할래 할래!! "
"채플이 뭔줄 알아?"
"응?"
그러고 보니... 채플이 뭐래요? ㅡ_ㅡ
오리엔테이션할때 얘기했는데 안듣고 뭐했냐며 쿠사리 놓는 친구..
대충 듣자하니...
기독교학교라 목요일마다 수업대신 채플이라는걸 하는데..
즉 예배 비슷한 것을 하는데.. 몇명의 학생들이 앞에 나서서..
찬양하고 율동하고 악기도 다루는 그런 학생들을 이제 신입생중에서..
뽑는다는것 같습니다.
"경쟁률이 대단할까?"
"설마... 귀찮게 누가 그런걸 할려구..."
"그치?"
"근데.. 뭐.. 잘하는거라도 있어?"
아.. 그러고보니..
남들보다 노래부를때 삑사리 더 잘나는 목에다..
악기라곤 트라이앵글, 짝짝이 밖에 안다뤄본 내가...
거기서 뭘 한다죠?
.
.
.
.
.
히익-
"이게 무슨 줄이에요?"
"채플 찬양단 신청하는 줄인데요?"
세상에..
면접보는 줄이 무지무지 깁니다.
무슨 이학교는 기독교인들만 들어온답니까?
이게 뭐라고 이렇게 많이 몰려들어선.......
우와--
갑작스런 함성에 사람들 목이 빠져라 치켜 올라갑니다.
힐끔거리는 사람들사이로...
신들린듯이 두드려대는 드러머가 보이는군요.
평소 교회라곤 다녀본적 없는 제가..
찬양하면 그저 피아노에 노래나 부르리라 생각했던 저로써는..
놀랄따름입니다.
"이.서.현학생... 어떤거 신청하실려고?"
"네! 율동입니다!!"
ㅡ_ㅡ
결국 친구와 심각하게 상의한 결과..
몸치지만 타고난 철판으로 율동정도는 할수 있을꺼란 생각에..
급작한 동작으로 다들 아는 가스펠을 부르며 율동을 합니다.
"풉!"
"............."
앞에 면접한 사람의 표정이 이상하게 일그러지고..
제 뒤에서 차례를 기다리던 사람이 이상한 소리를 냅니다.
몇차례 움직였나....
못참겠다는듯... 면접한 사람이 기록하던 펜을 멈추고...
종이로 얼굴을 가리고 어깨를 들썩이는군요..
뭐...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사람' 에 '성인식' 안무좀 섞었다고..
이렇게 웃다니.... ㅡ_ㅡ
예상외의 반응에 뻘쭘해서 서있자니..
뒤에선 아주 멋있다고 환호성입니다.
뭐... 그럭저럭 잘 본걸까요?
계속해서 추자니 면접관이 그만하라며 손을 휘- 젓습니다.
뒤에선 더하라며 부채질이고...
뒤돌아 나오는 제얼굴을 서로 볼려고 난리부르습니다.
이런...
합격자 발표는 일주일 뒤라던데...
그동안... 또 어떤 아르바이트를 알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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