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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139900
    작성자 : sevenwonders
    추천 : 105
    조회수 : 2177
    IP : 220.70.***.242
    댓글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6/08/08 10:40:27
    원글작성시간 : 2006/08/08 02:27:04
    http://todayhumor.com/?humorbest_139900 모바일
    직장인은 이런날 좀 술도 먹자....내일 일하는거 신경쓰지말고
    어느때처럼 일을 하던중이었다.

    갑작스런 전화벨소리가 사무실 전체를 울리는통에 

    120여명의 사원들이 일제히 고개를 들어 얼굴구기는 모습을 나에게 보여줬다.

    아..~~상콤한얼굴들....이맛에 일하지 내가..~~ 




    험험!!


    아무튼..

    진지한 이야기를 하고싶으니 유머를 자제해야 할듯..




    친한고향친구 녀석의 전화다...

    오랜만이군 이녀석....상념에 잠겼으면 좋겠지만..

    120여명이 얼굴을 구기고 있는 상태기 때문에..

    조용히 들고 출구쪽으로 몸을 피했다.



    "오오 무신일이야 오전인데....벌써 게임하자고??"



    근데 친군 말이 없었다.

    대신..

    조용히 나즈막히 ..흐느끼며  사나이의 눈물을 흘리고 있었던 거다.



    젠장...이상하다..이녀석이 울때라곤  26세 평생에 한번도 못봤는데..



    "무슨일이야...!!"




    그녀석이 말해주었던 그말이 지금은 자세하게 생각나지는 않지만.

    그말을 들었을때 나는

    뭔지모르게 눈앞이 흐려지고 턱이 덜덜 떨려와서 

    말을 이을수가 없었다.



    손에 힘도빠져나가고...점점...비가오는 7월 장마속으로 정신이 녹아드는것만 같았다.



    내친구가  죽었다.





    어이없게도.



    26세라는 나이에 대한민국에서 

    머리 한가운데 총을 맞고 죽었단다.


    미국도 아니고..

    대한민국 이나라..아름다운 금수강산...삼천리 무궁화의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어이없게...

    죽었다.

    머리 한가운데,


    그녀석은 항상.

    머리를 길러서 이마를 가리고 다녔었다.

    그리고 웃으며 친구들에게 내 이마는 넓으니까..

    다른사람들이 바라보면 이마만 바라보는것만 같아 그래서 보지말라고 가리는거야.

    창피해.


    이렇게 말했던 숫기없고 조용하고 

    충남 공주시에 사는 아무개 양을 죽도록 사랑했던 

    그리고 친구들에게 영원히 26세로 기억될 

    사랑하는 내친구..


    부끄러워하는 내친구의 머리를 더러운 손으로 만지며 해부했을 

    추악하고 더러운 녀석들의 생각에 

    온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감히 지금 누구의 머리에 손을 대는 거야!!!!


    이 버러지 같은 놈들아.

    니친구가 그래 죽으면 너는 그렇게 막..해부할수 있냐?!!

    이렇게 말해주고싶지만.

    내친구

    김태엽 하사는 

    이제곧 사망한지30일이 된다.

    이제 벌써 30일이나 지나서 

    아무도 내친구의 억울한 소식에 관심조차없다.










    어렸을때부터 친구라서 그녀석의 좋아하는 음료수 , 아이스크림 ,과자

    같은걸 다 알고 있는 나로써는..(나역시 거의 같은걸 좋아한다....친구라서 그런가보다.)

    슈퍼에 가거나 

    마트에 들렸을때..그녀석이 좋아하던 새우깡을 보면 

    눈물이나서.

    너무 보고 싶어서 

    눈물이나서 

    한손엔 새우깡을 들고 

    다른손엔 소주를 사들고 

    그렇게...

    쓸쓸히 퇴근하곤한다.

    직장에서 있다보면 

    일은 일이기 때문에 

    확실하게 해줘야 하는 그런 부분이 있다.

    누구나 알다시피.

    기업의 목적은 이윤의 추구 아니겠는가?



    그렇지만.

    아무생각없이 

    더운날.



    아이스크림이라도 먹자며 들어선 슈퍼마켓에서 

    친구의 모습이 떠오를때면,,

    지금도 눈시울이 붉어져서 

    하늘을 보며...


    이제는 장마가 가신 

    파란 하늘을 보며 

    눈을 깜빡일때가 있다.

    다시 일을하러 들어가서는 눈앞의 서류들이 눈에 들어오질 않는다.

    그렇지만.

    또 


    한참을 

    나를 다독여가며.

    나를 재촉해가며

    독하게 
    독하게 

    일을 하고는 한다.

    그렇게 일을하고서


    퇴근해서 혼자사는 자취방에 들어가보면...

    혹여 내가 배고플까봐 사다놓은 이런저런 과자들 속에도 

    어김없이 하나쯤은있는 새우깡을 볼때면,



    사다준 여자친구 생각보다도.

    친구의 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아파온다.

    다시

    새우깡을 안주삼아 소주를 

    마신다.





    넌 왜....

    새우깡같은 아무것도 아닌것에...너의 모습을 남긴거니...



    언제나 젊은 나의 사랑하는 친구야..

    너무 보고싶다.





    젠장...일찍 자야하는데...벌써 2시반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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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8/08 04:58:45  218.48.***.77  필살카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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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06/08/08 05:54:44  221.164.***.148  
    [4] 2006/08/08 06:20:21  212.1.***.121  
    [5] 2006/08/08 07:10:08  58.120.***.218  Neverthe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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