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은 인생의 전부가아니란말 있잖아요.
맞어요... 전부는 아니더군요.. 그러나 아주큰 영향을 차지합니다...
전 몰랐어요... 내 인생에서 아니여지껏 살아온 인생에서 이토록 큰 영향일줄.
대학에 3번연속떨어졌어요... 맞아요 난 공부를 더럽게 못하는 학생이었어요 반에서 중간거기서 조금아래
그렇다고 노는 아이는 아니였죠.
가고싶은 학과는 예술계열이었고 연기쪽이었어요. 전 연기가 좋았고 배우고싶었어요 그러나 소망과 다르게 현실은 불행하게도 전 뚱뚱했고노래도 못불르고 춤도 몸치였어요.
그저 연기밖에 할줄 몰랐어요. 하지만 고등학생때는 막연히 열정만 보여주면, 나같은 아이도 배울 수 있지않을까란 기대도했어요...
그래서 떨어졌죠.. 그리고 재수를 했어요, 한번 데이고 나니 배울려면 그래도 어느정도는 맞추잔 생각으로 운동도 열심히하고 노래도 연습하고 안되는 춤도 붙잡고 연습했죠, 그런데 살을 빼도 뚱뚱했고 노래실력을 키워도 난 박치음치였고 난 여전히 몸치였어요...
그래서 또 떨어졌죠... 그리고 정시를 못봤어요 집에돈이 없었거든요. 미련하게 20살이나 쳐먹고 집에서 학원비를 대주길 바랬던거죠. 철없게 집에 돈이 없는 것도 모르고...
그렇게 삼수를 했어요. 하지만 이번엔 알바를하며 학원비 입시비용 다 벌면서 공부했어요. 다시 헬스도 하고 다시 놀해를 연습하고 다시 춤을 연습해도 그런데 살은 빠져도 뚱뚱했고,노래는 그래도 못불렀고 춤은 계속못췄어요...
알바를 마치면 학원연습실에서 연습을 했어요. 밤7시에 알바끝나면 끝나자마자 학원에와서 학원문닫기 전까지 연습하다 막차타고갔어요...
그런데, 남들이 5의 연습을 해서6의 효과를 보면 난10정도 연습해서4,5의 효과 밖에 못봤죠. 방법을 몰랐던건지, 아님내가 무시해서 그런건지 아님 진짜 드럽게 실력이 없었던지. 그래도 연기가 좋았어요..
지금은 내가 이렇게 못하지만 대학가서 배우면 나아질 거라고 날 받아주고 배울수 있는 곳 어디면 거기가 어디든 가고싶었어요.
유명한 연기과가 있는 한예종, 중대? 왜 꿈을 안꿨겠어요.물론 가고싶었지만 내 분수를 알기에 그런곳은 기대하지도 않았고 그냥 내 인생에선 못갈학교라고 생각하며 그냥 이상보다는 현실적인 대학연극영화과를 찾아 거기서 잘하자 이 생각이었던거 같아요..
그런데 고3,재수,삼수 기간동안 지방의 이름없는 연극영화과도 날 뽑아주지않더군요, 나한텐 다 이상이었던거예요.
그렇게 다떨어지니 힘이들더군요,삼수마저 실패하니 사람이 무기력해지는거예요.
학원에선 좀만 더해보자 좀만 더해보자 하는 말에 욕이 목까지 차올랐고 간신히 욕은 안했지만 30살까지 입시나 하고있을 내 모습이 무서워 관뒀어요.
그리고 사수는 포기하고 집에서 무기력한 나날만 보냈었죠..
그 동안의 2년을 보상하듯 정말 아무것도 하지않았고 침대에만 있었던거 같아요.
지난 일년 동안,물론 군대도아직 가지 못했어요.
지난 1년간사수를 포기한 순간부터 많은곳에 군지원했지만 다 떨어졌어요. 사람이 하도 거듭되는 실패만 반복하면 웃지도 울지도 않게되요. 감정이 무뎌진다고해야하나?
군대조차 날 받아주지않아 내가 왜 태어났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이 세상어디에도 가족을 제외하곤 날 필요로 하는 곳은 없었고 지금도 그래요..
군대도 대학도 날 원하는곳은 한곳도 단 한곳도 존재하지 않는 현실...
화도 났고 허탈했지만 표출하진 않았어요.. 화를 내려다, 소리를 지를려다 이게 화내야 하는 상황인가 의아해서요.
그래도 전 연기가 좋아요. 너무 좋아서 좋은걸 보면 하고싶은생각이 들고 좋은노래를 들으면 입시장에서 하는 내모습이 떠올라요. 그리고 막 설레요.
근데 그게 싫어요,
죽도록 싫어요. 뭐든지 뭘 보던 입시와 연관지어 생각하는 내 모습이 싫고 측은하니까요. 대학에 떨어진 후유증이 이렇게 큰줄 상상도 못했어요
대학에서 그토록 연기를 배우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는거.
군필이 아니라고 아직 미필이라 가르치면 군대가서 다까먹을거라고 받아주는 극단도 없었다는거...
억울하죠...
내가 가기싫어 안간건 아닌데... 나도 가고싶은데 아직까지 안오고 그동안 허송세월 보내긴 싫은데..
군대도 대학도 모두가 날 거부한 기분...
결국 배움의 모든 통로가 막힌 절망적인 기분에 연습도 하지 않고 지난 1년 무기력과실의에 빠졌어요..
매일밤 혼자 깡소주를 마시며 혼잣말로 이게 다 결국 대학때문이다... 내가 대학만 제때갔더라면 날 불러주는 곳이 단 한곳이라도 있었다면, 난 이렇게 망가지지 않았을텐데..
하면서 속으로 피눈물을 흘리며 술에 취해 잠들면 중학교, 고등학교,스무살,스물한살의 내가 술취한 나를 측은하게 바라보고 그들의 눈빛을 받으며 불편하게 잠이 들었어요.
전 지금 알바를 해요.,그런데 알바의 목적이없어요.. 같이 알바하는 사람들은 대학 등록금이니,그런목적을 가지고 일하는데 부럽죠, 미치도록 부러워요.
그렇다고 지난 1년간의 내 선택을 후회하지 않아요.
어차피 또다시 입시를 치룬다해도 떨어졌을것이며, 시간보다 더 무서운 돈만, 또 애꿏은 돈만 날렸겠죠.
같이 연기를 배운 친구들의 공연소식도...이젠 무덤덤해져가요.. 예전엔 배가아파 미칠것같아 눈물이 날 정도로 내가쪽팔려 나도 오디션 준비에 매달렸어요. 그렇지만 다 허사였다네요.
그러다 보니 이젠 무덤덤해져가고,아주 가끔씩 질투심이 오르지만 그걸 전 그걸 체념해요.
분명 출발선은 같았지만 난 대학을 못갔고 개들은 대학을 가서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았으니까...
난 대학을 못가 체계적으로 도움도 못받고 오디션과 공연기회도 없어요...
모든게 딸리고 부족해요. 그렇다고 다시 볼 생각은 없어요.. 더이상 내 인생을 대학입시라는 말도안되는 희망고문에 낭비하기 싫기때문이에요.
이제 난 저 아이들과 다른 출발선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대학나온 애들을 이길순 없을것 같아요.
예 인정해야죠. 하나를 포기했으니 그건 당연한거같아요.
하지만 억울해요,그렇지만 어떡하겠어요. 내가 대학에 떨어진건 운이 없어서도 아니에요,노력도아니고. 내가 떨어진건 다른 입시생보다 잘하지 못해서 떨어진걸거예요..
다른 입시생보다 뚱뚱해서 떨어졌고,
아무리 살을 빼도 초고도비만에서 고도비만 그리고 비만에서 과체중이었을뿐 연극영화과 학생으로선 난 부적격이었겠죠.
그리고 연극영화과 오디션이라는 가장 기초적인 오디션도떨어진 나같은 놈을 어느곳도 사회는받아주진 않았어요...
잘하지 못한건 내가 연습을 다른애들보다 덜해서 떨어진거고....
그래 전부 다 내탓이죠, 남탓이 될순 없는거예요. 그래서 더 괴로워요,잘못한걸 알기에... 그래서 더 아무말도 못하겠는거예요.
이런 말 하소연하면 친구든 누구든 한심하다고 손가락질 받으니까..
지난 1년 정말 많이 울고 정말많이 무기력했어요.. 내가 삶을 산 값어치도 못하고 버러지가 된 느낌....
정신적으로 많이 위태로웠던거 같아요, 정신적인 방황을 했어요... 방에 틀어박힌것도 방황이면 방황이니까.
그러다 알바를 시작했는데 알바로 돈이 생기니 다시 대입준비 생각이 스멀스멀 기어오르네요.. 정말싫어요..
이것도 중독이면 중독인거같아요.
나는 20대 초반이에요. 그러나 내 인생에는 아직까지 처절한 패배의 기록밖에 없어요.
많은것을 이루지 못하고 그 덕분에 또래집단과 떨어져 지내고 그 속에 들어가지 못했죠.
배우고싶어도 배울 능력도 실력도 안되 못배워 겉돌다못해 이젠 동떨어져가고...
훗날 만약에 운이 좋아 결혼해 아이를 낳으면 내 아이가 나의 20대를 알고자 할때 난 떳떳하게 말할수있을까?
그런생각 이들어요..
배움조차 없는 내가 연기를 할수 있을까....
나와같이 시작한 아이들과 난 이젠 다른 계층에 있는 인간이 된거 같아요. 노력을 안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난 노력을 안했다고 생각해야 그나마 내 탓이라도 할수 있을거고 그래야버틸수 있는거같아요..
근데... 억울해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난 배움의 기준에 많이 기준미달이라 못들어갔는데.. 체중이 기준 미달이었고 노래가 기준미달이었고 춤이 기준미달이었고 자신감도 기준 미달이었어요. 그래 다 제 탓이죠.
내 탓이지 남탓이 되겠느냐마는... 제 인생은 제가 대학에 떨어져 재수를 할때부터 철저하게 꼬여버렸습니다. 그꼬인 실타래는 이제 너무엉켜서 평생을 가도 다 못 풀어버릴것 같네요. 푸념들어줘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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