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이없어해야하는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FTA를 찬성하는 사람들이 말하는게 좀 이상하다.

흔히 FTA의 좋은 점을 꼽으라고 하면 '대기업 위주의 한국이 성장하기 좋아진다.'라고 말한다.
뭐 = _=.. 이거 모르는 사람은 없다만 이렇게 질문한다면 어떨까?

"대기업 위주로 성행하면 양극화 + 중소기업과 농업의 몰락 + 일자리 감소다. 지금 대기업이 성장해서 콩고물 떨어뜨리길 바라는거 같은데. 국민 먹여살리는게 니들이 말하는 보편적 복지랑 뭐가 다른데?"

할말이 있나? 아마 없을거다.
안그래도 대기업 어화둥둥해주겠다고, 대기업 감세하는 추세다.
어쩌겠냐. 대기업 떠나버리면 국가는 껍데기만 남는데 별 수 있어?
대기업 부자들이 언론에서 한마디 이야기하면 벌벌떠는 새끼들이.

세율이 줄고, 세수가 늘어난다 한들 그 세금들이 어디로 갈지는 안봐도 비디오다.
뭐 = _= 농업인과 실업자들이 그 세금을 가질거다. 그것도 농업 고급화를 시키겠다는 명목으로 해먹으려다가 비료값 농기구값, 땅값 유지 못해 한계에 치닫게 되는 농업인들과 그나마 중소기업에서 근근히 먹고살던 대부분의 노동자들. 유일하게 안전한건 쌀농사 하는 농업인과, 대기업에 출근하는 화이트칼라정도다.

근데, 한국인이 쌀만먹고 살지는 않지. 지금 당장 곁에 귤까먹고, 감까먹고, 사과먹고, 야채가 어떻고. 이거 전부 메이드 인 코리아다. 중국산도 안된다고 막는 마당에 국산 농산물 생각보다 많이 써먹는다. 중소기업 물건 안 쓰는거 같지? 정말 사소한 부분에서 쓰이는 것들. 알고보면 국산도 제법 많다. 기껏해야 수입에 의존하는건 바나나하고 커피, 밀같이 수입 의존도가 큰것들? 그것들도 미국산 몇개나 될까. 인스턴트 커피 팔아먹는 한국 회사들이 미국에서 커피콩 수입한다던?

ㅇㅇ 보편적 복지(다 먹여살리자는 것도 아니고, 일할 수준까지만 만들자는 거다.)라고하면 거품물고 덤비는 놈들이 대기업 키우고 콩고물 떨어지길 바라면서 농업 망해서 거기에 돈들어가는건 괜찮다고 말하면 그것만큼 모순이 어딨나 싶다. 그리고 그렇게 한국 농업이 침체될동안 미국 식품들이 쌀만 빼고 싼값에 들어오면서 아슬아슬하게 유지되던 대립구조가 끊기면 자연스럽게 식료품 값은 오른다. 주로 미국의 대기업 위주로 진출을 할테니 미국 내부에서는 괜찮아도, 한국에서는 미국식료품 사업들의 독과점이 이루어진다. 

외부안보에 속하는 군대에서 저질 식품들이 유통되는걸 보면 하나같이 욕할거면서. 실상 노동과 교육, 의료, 식량자급자족을 포함하는 내부안보를 내팽겨치면서. 경제적 이익만 생각하고 한국의 자동차와 반도체로 순수 '수치상으로의 이득'을 보고 헤벌레 한다. 대기업 GDP오른다는 종이들고 대기업가면 초콜렛으로 바꿔주겠냐? 
자동차하고 반도체로 먹고살래? 부동액을 포도주 삼아 마시고, 실리콘을 마른안주로 씹어먹으면 되겠네.
그래. 쌀은 그대로니까 쌀만 퍼먹자. 쌀도 많이 씹으면 단맛이 난다던데.

이런 불평등으로 인한 국민 '대부분'의 피해를 숫자놀음때문에 감안하겠다는건 누가봐도 미친짓 아니냐?

Ps. 하나만 더 말하는데. FTA라는게 내국처럼 외국 물품을 교류하는거 맞지? 하청기업 잠깐 이득보겠다고 덥썩 물었다가 미국 부품산업에 밀리면 그걸로 게임오버인거야. 공장 문 닫는거야. 기능 대비 가격에서 안밀리면 될거 같지만, 대기업에 빌붙는 주제에 미국 대기업 이길거 같지?

Ps2. 이대로 FTA가 그냥 강행이 되버리고 나중에 취소도 못할거면, 미국에게 먹히기 전에 특허전쟁 준비하자 그냥 ㅅ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