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유에 처음 글을 올리게 됐어요
처음엔 오유라는 사이트를 몰랐다가 인터넷 모바일을 통해서 알게 됐는데
저랑 많이 통해서 하루에도 몇 번씩 계속 들어오고 그랬거든요
그렇게 눈팅만 하다가 이렇게 글을 쓰게 되니 뭔가 느낌이 다르네요
첫글이 집회에 참석 후기라니.. 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저는 얼마 전에 수능을 마친 수험생이에요 수험생이라 표현하는 게 맞나요? 열아홉! 청춘!
수능 전에는 집에서 응원을 했었는데 오늘 드디어 집회에 다녀올 수 있게 되었어요
일단 안타깝게도 주변 친구들은 FTA에 대해서 잘 모르거나 관심이 없더라구요
오유의 글을 읽으면서, 다른 곳에 글을 읽으면서 되게 슬펐어요
확실히 제 또래의 여자애들은 정치보단 연예인이나 꾸미는 거에 더 관심을 가질 테니까요
오늘 집회에 저 혼자 갔었는데 솔직히 출발하기 전엔 무서웠어요
뜨는 글들을 보면 부상자가 있다 물대포를 쏜다 연행되었다 이런 것들을 읽게 되니까
이런 것에 한 번도 가지 못했던 저로썬 진짜! 정말! 걱정만 됐거든요
주변 친구들 없이 혼자 간 거니까.. 그런데 도착하니까 의외로 외롭거나 그러진 않더라구요
그 자리에 모이신 분이 한마음이여서 그랬던 거 같아요
늦게 도착하고 그래서 잘 보이지 않고 그랬지만 열심히 호응도 했어요
사람들이 분주하신 거 보니까 끝났다고 하시더라구요
근데 도로로 나가야 한다는 말씀을 하셔서 순간 헷갈렸던 것이
그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고 저는 글을 읽었던 거 같거든요? 근데 주변에 있는 분들이 다 건너가시고
그러는 거예요 아 그래서 이거 어떻게 해야하지 하다가 저는 그 광장 안에 남았었어요
솔직히 말하면 건너기 무서웠던 거 같아요 겁쟁이..죠? ㅠㅠ
광장 안에서 바깥에 계신 분들 보면서 제 자신을 비하했던 거 같아요 겁쟁이라고..
그 광장 안에 남아서 어떻게 해야하지 건너편을 계속 바라보는데 경찰? 하여튼 그분들도 이상하셨던게
당장 철수하라고 그러면서 모든걸 다 막으신 거예요 집에도 못 가게
그래서 아 이 광장 안에 있는 사람들이랑 건너편에 있는 사람들이랑 모두 물대포를 맞거나 그러겠구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솔직히 좀 무서워지기는 했어요 혼자 거기에 남겨있으니깐..
그런데 그게 아니라 건너편에 가신 분들한테만 쏘는 거더라구요
그걸 건너편에서 보는데 되게 마음이 아팠어요 오늘 옷 단단히 챙겨입고 온 저도 이렇게 추운데
저기서 물 맞고 계시는 분들은 얼마나 춥고 아프고 그럴까 이런 생각?
욱하기도 하고 눈물도 나려고 하더라구요
열아홉이라는 이 나이에 그런 모습들을 실제로 보니까 더 감정이 복받쳤던 거 같아요
저렇게 아프신데 다른 친구들이나 국민분들은 이런 걸 몰라주시니까..
아 그리고 아빠 이야기도 추가해서 쓰고 싶어요! 이야기에 앞서 저는 집에서 외동이자 늦둥이에요
늦둥이다보니까 부모님과 세대차? 이런 게 무시하려해도 있을 수 밖에 없는 거 같아요
연예인이나 다른 면에서는 딱히 그런 것이 없는데 정치 면에서요
부모님은 가카가 계신 당을 지지하시는 반면 젊은 세대인 저는 정반대잖아요
그러다보니 정치이야기를 할 때 마찰이 생길 수밖에 없었어요
오늘 집회에 간 것도 아빠가 혹시 FTA 관련된 것에 가는 거냐고 하길래 말을 좀 돌려서 하고 왔거든요
그렇게 나갔다 온 건데 집에 와서 아빠가 해주신 말을 듣고 감동을 받았었던 것이
저는 아빠가 그 당을 지지하기 때문에 FTA 관련 된 것은 통과되어야 하고 집회에 참석하는 것이 옳지 않다
라고 생각을 하실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아빠가 군대에 다녀온 결과 그런 거 주도하다가 군대에 오면 더 힘든 생활을 했다,
이 정권이 옳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집회 이런 것을 통해서 자기 자식이 끌려가고 고문을 당하면
어느 부모가 좋아하겠냐 이런 이야기들 해주셨어요
저는 아빠가 무조건 그 당을 지지하는 줄만 알았는데! 내년까지 부모님과 잘 소통을 하면은 2표는 일단
그 당에 가는 게 아닌 거잖아요! 엄마보다 아빠랑 더 이야기가 안 될줄 알았는데 풀려서 정말 좋았어요
가능성 있는 거죠??!!
오늘 첫 집회였는데 되게 속상하고 울컥한? 그런 거 같아요 모든 집회가 이런 모습이겠죠? 마음이 아파요
저는 따뜻하게 챙겨입고 나간다고 해서 무장하고 나간건데 많이 춥더라구요
목이 아프고 코 훌쩍거리는 게 아무래도 내일 감기에 걸릴 거 같아요
오늘 집회에 참석해주셨던 분, 그리고 물대포를 맞으신 분 모두모두 감기 조심하시구요
샤워하시고 몸 따뜻하게 하고서 안녕히주무세요!
짧게 쓰려고 했는데도 그때 그 심정을 쓰고 싶어서 글이 많이 길어졌죠? 길다고 안 읽어주실 거 같지만..
그래도 글을 올려요! 우리 모두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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