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엄마한테 얘기를 듣더니 안방으로 부른다..

"XXX이리와!!"

"ㄴ..ㅔ.."

삐질삐질 걸어가서 앞에 선다..

"더 가까이.."

"가까이.."

...

"더! 이리와!"

놀라서 진땀을 흘리며 아빠 앞으로 기어가듯한다..

사정거리(?) 안에 들었다 생각했는지.. 다짜고짜..

귀싸대기를 때린다..

"퍽!"

둔탁한 소리가 울리고..

흥분한 아빠는..

계속해서 구타를 한다..

허파를 맞아서 숨을 못쉬곤하더니..

뒤통수를 맞고 캑캑..

얼굴이 시뻘게 지도록 쳐맞고선,,

다시 욕을 먹는다..

"니가 병신이지 뭐야? 뭐 평균 90점?"

"이새끼가 미쳤나..이리와!"

퍽 퍽..

마치 싸움이라도 하듯이..

인정사정없이 주먹질을 한다..

그 큰주먹은, 14살인 내 몸과 마음에 하나 하나 상처를 준다..

"너 때문에 쪽팔려서 못 살아 내가.. 우리 직원들은 다 전교 1등‥."

퍽퍽!

"에라이 나쁜새끼! 뒤져! 뒤져!"

퍽 퍽..

"흐아아앙.. 흐앙.."

부르르르 떨던 나는 결국 울음을 터뜨린다..

침대에 앉아있는 엄마에게 구호의 눈길을 보내도..

참담한 현실은 내게 고통만을 안겨준다..

퍽퍽..

의지할건 내 뒤에서 멍멍거리는 작은 우리 강아지 밖에 없다..

한참을 맞고..

"공부도 못하는 병신새끼야 그냥 나가! 나가!"

..흐르는 눈물과 고통을 참아내며 이빨을 뿌드득 씹는다..

그리고 아파트 옥상.. 20층이다..

20층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넓다란 곳에 철푸덕 주저 앉는다..

멍멍,, 쫓아온 강아지..

많이 아프지? 묻는 듯이 헐떡 헐떡 침을 뭍혀 대며 뽀뽀를 해준다..

곧내 눈물이 다시 흐른다..


이 앞으로.. 5발 자국만.. 걸어가면..

큰걸음으로..

걸어가면..

걸어가면...


새벽 4시 경 추위에 떠는 멍멍이를 앉고 옥상에서 내려온다..

1층으로 내려와 조용히 비밀번호를 눌러 현관문을 열어재낀다..

멍멍이를 앉고 내방으로 들어가 침대 위로 철푸덕..



아침..

식사시간이다..

아빠의 아침인사는..

"병신 밥은 또 쳐먹고싶나보지.."

또다시 온몸이 부르르 떨린다.. 눈가의 물방울..



시험이 끝나고 1주일 정도 후에..

매일 내가 겪는 현실이다...

아빠의 모습에 과장은 없으며..

있는 그대로를 적어보았다..

하소연이라도 하고싶은데..



이번시험은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