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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39502
    작성자 : 여자사람Ω
    추천 : 0
    조회수 : 495
    IP : 110.9.***.135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1/04/10 11:00:44
    http://todayhumor.com/?gomin_139502 모바일
    남자분들 봐주세요..
    안녕하세요 스물아홉살먹은 여자사람입니다
    핸폰으로 눈팅만 하다가 고게에 첨으로 글을 써보네요
    친구들한테 물어보자니 챙피하기도 하고 한때 죽을만큼 사랑했던
    내 남자 흉보는게 좀 싫어서 익명성이 보장되는 오유를 찾게 되었습니다
    약간 길더라도 읽어주시고 이런 분들의 성향을 설명해주셔도 좋고
    그럴 수도 있다고 절 설득시켜주셔도 좋고 절 위로해주셔도 감사할것같아요

    우선 네줄 요약 먼저 들어가자면 
    1.동호회에서 만난 4살 연하 남친과 300일 교제
    2.연애기간 내내 잦은 다툼은 있었지만 행복했음
    3.사랑받고 있지 못하다는 슬픔과 잦은 다툼으로 결국 헤어지기로 결정
    4.헤어지는 도중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 발생

    일단 만남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차 동호회에서 만나게 됐어요
    차 동호회 특성상 지역적으로 친해지기 쉬운데 이 친구는 저희 지역모임까지
    자주 오가며 적극적으로 호감을 표시하더군요
    처음에는 정말 애 같고 눈에도 안들어오던 친구였는데 성실해보이고 나이에 맞지않게 성숙하고 생각도 깊어보여서 천천히 마음을 열게됐어요
    주위에서는 염려도 많이들 하고 결혼할 나이에 너무 어린 남친아니냐며 반대도 있었지만
    연애기간 동안 정말 잘해줬고 저도 잘해줬다 생각하고 잘지냈습니다
    그런데 차츰 싸움도 잦아지고 서로 소홀해지고 욱하는 성격이 있던 남친, 너무 힘들어서
    이별을 결심했어요

    헤어지자고해도 한두번쯤 다시 시간을 갖고 만나고하는 걸 반복하긴 했지만
    이번에는 헤어지는 과정과 헤어진 후에 상황들이 정말 말도 못할만큼 이해가 안가고 정떨어져요

    처음 헤어지는 걸 결심하고 어렵게 얘기를 꺼냈을땐..

    제가 ‘너무 잦은 싸움이 너무 힘들다. 좋은게 좋은걸로 넘어갈 수 있는 일로도 부딪히고 있다. 나도 사랑받으며 편안한 연애가 하고 싶다.’는 식으로 말을 꺼냈더니 
    ‘그런 마인드로 얼마나 사랑받을지 궁금하다.너란 애 두 번 믿지않게 해줘서 고맙다.미리 통보해줘서 고맙다. 빠빠’
    이렇게 문자가 오더군요.....빠빠.....???

    엄청 많이 울던날이었는데.. 이건 뭔가 싶더라구요
    300일이란 시간동안 서로 사랑한 사이고 솔직히 힘든일도 서로 겪었는데..
    빠빠???

    한동안 문자도 못하고 엄청울다가 2-3시간 지나서 답장을 했어요

    ‘빠빠???너도 어른스러운 남자가 되려면 멀었구나 ‘뭐 이런 식으로 저도 좀 자극적으로 보냈던거 같아요
    그러고 바로 문자가 왔어요
    ‘연락하지말아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어쩜 사랑이 이렇게 쉽니..생각이 들더군요

    그 뒤로도 전 밥도 못먹고 술로 하루이틀 보내다가 응급실에 장염으로 다녀오고 출근도 못하고 2주일동안 5키로가 빠지더군요 정신적 고통이 너무 컸어요
    내가 사랑했고 믿었고 결혼까지 생각했고 각자 집에 인사까지 드렸던 사이고..


    아무튼 다시 이별과정으로 가보면..
    그런 문자가 오고 답장 안하고 전화번호도 바꾸고 싸이도 탈퇴,같이 했던 동호회 탈퇴
    등등 완전 눈에서 사라져줬어요

    그런데 사람 마음이라는게 참 이상하죠
    한 두번 정도 남친 싸이에 들어가봤는데 전혀 하지도 않던 싸이를 시작했더라구요
    전체공개로 다른 여자 친구들 집에 가서 찍은 사진도 올리고      
    연애도중 내내 입에 달고 살던 말‘난 헤어지면 끝이다 연락도 안하고 볼일도 없다’
    했던 옛 여친들과 다시 일촌을 맺고 오빠오빠하며 잘지내는 모습도 있더군요
    그리고 남친 옛 여친들은 서로서로 아는 사이더라구요.
    연애도중 알게된건데 옛 여친중 두명은 뭐..서로 X언니 동생하며 지내던데..
    또 다른 옛날 여친도 건너건너 아는 사이이고..
    전 사실 이해불가지만..20대 중 초반 친구들은 이렇게도 연애하고 하나요??

    참고로 헤어진지 한달도 안됐어요
    제 상식에는 그 정도는 예의라고 생각했거든요 얼마든지 잘지낼수도 있지만
    헤어진 옛사랑에 대한 예의로 약간의 자숙(?)의 시간도 좀 필요한거라고 생각했고
    굳이 다시 잘지내게 됐더라도 굳이 저렇게까지 티내고 살 필요있나 싶고 내가 정말
    사람 잘못봤나 내 1년이란 세월은 뭔가...슬프다기보단 뭐랄까 내가 가엽단 느낌..

    혹시 다른 분들께서 '너가 안보면 그만아니냐 뭐 굳이 싸이에 들어가서 열받고있느냐 '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도 안보면 그만이지만 사실 연애란게 둘만하는것도 아니잖아요
    성인이고 올해 결혼도 생각했던 사이라 제 친구들도 그 친구를 다 알고 저희 집에서도
    사위대접해주며 잘해줬는데 그 친구 그러는거 저만 안보면 그만인 상황은 아니거든요
    제 친구들이며 동호회사람들도 ‘야.멍충아 걔 **이는 저렇게 잘사는데 너 왜그러냐 ’는 식의 말도 많이 듣는데 그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더라구요...자꾸 눈물만 나고

    최근에 문자가 한통왔어요
    저한테 그 친구 카메라 USB랑 충전잭이 있었나봐여

    ‘저기요.실례지만 제 usb랑 충전잭 그쪽한테 있거든요?뺄건 다빼시더니 ’이런식으로
    잘기억은 안나지만 저기요/실례지만/당신/그쪽/
    이런 단어들은 마음에 비수를 꽂더군요
    눈물도 아니고 그 새벽에 문자를 봤을땐 실소만...휴...

    다음날 바로 택배보내줬어요
    사실 그런거 필요해서 제가 슬쩍했겠어요?
    아니 카메라도 없이 무슨..제가 일부러 빼놓은것도 아니고..휴
    그리고 사실 그거 3천원정도밖에 안한다고 하더라구요..

    굳이 새벽에 저기 당신 그쪽 하면서 문자까지...

    지금 마음은 전화라도 해서 너 왜이러냐 추억이라도 남길 수 있게 적당히 해달라고 말하고싶지만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고..
    아픈 마음도 어이없는 마음도 작아지고 있는 터라 그냥 삭히고 있어요

    제가 너무 고지식한가요......?
    너무 예민하다거나 아니면...그야말로 세대차이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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