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겜스포주의)
오늘도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을 가지고 왔습니다 커어어엌
플레이어가 말이나 대화, 혹은 감정을 표현하는 등의 요소가 별로 없는 게임은 많죠.
근데 요 마비노기에선 "아 미친 말을 좀 처하라고 망할 놈아" 가 있어서 암이 걸립니다.
초반부부터 나오는 G2의 루에리, 리안, 에스라스한테서 생기는 누명오해는 드라마까지 이어지죠.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건 아닙니다.
메인스트림 도중에 표정으로 살짝살짝 지나가거나 행동을 취하기는 하거든요.
비교적 최근의 아스콘 퀘스트나 셰익스피어쪽부터는 아예 메인퀘 도중에 분기점을 넣어서 무슨 미연시를 하는 듯한 느낌도 냈고요.
밀레시안이 화를 '안 내는' 건 아닙니다.
베니스의 상인 때 바사니오를 때려서 깨운다/흔들어서 깨운다 등 지나치게 사소한 거라던가,
맥베스 때 목격자 경비병을 심문할 때 안심시켜서 잘 얼른다/윽박질러서 심문한다 등 별로 티가 안 나죠(그나마 이게 가장 화내는 거 같은데...)
신들의 왕 때를 보면 무려 말도 할 줄(!) 알던데 왜 화는 못 내니?
사실 이 때까지만 해도 호구잡혀서 살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 괜찮았던 거 같은데...
맥베스를 기점으로 시작해서 드라마부터는 아예 세상이 개판인 게 다 밀레시안 탓이고 니네가 죽어야 세상이 산다 식으로 되어버렸습니다.
드라마에선 아예 이젠 망할곰탱이놈(?)을 배신자로 만들고 이리아에서 뱃놀이하던 놈(?)을 열폭종자로 만들었습니다.
저번 글에서도 말했지만 드라마에서 이 악령화 부분이 정말 싫었어요. 밀레시안들이 전부 악령이 되어서 적이 되어버리죠.
(그리고 문득 생각난 딴 게임의 어느 장면.)
그래 이 자식들아 그 모습을 꼭 보고 싶었는데 두 쓰레기가 전부 지 혼자 나대다가 자폭했지
그리고 딱히 화를 내지도 않은 거 같아!
그러나 여기서 끝나지 않고 기사단 제너레이션이 시작되는 마당에서는 호구스러움을 넘어서 밀레시안한테 보증 다 세워서 돈잔치하고 싶어집니다.
기사단 제너레이션 첫 시작 퀘스트 제목을 기억하세요?
'상실감'
야 잠깐 이 X-- 뭐라고? 머리통에 뇌가 상실되고 불어터진 우동면발이 들어가있어서 그렇게 호구같은 거야? 상실감 느낄 만한데?
초반에 세 선지자들이랑 싸우다가 크게 다치고 회복을 겸해서 탈틴->타라 가는 길목의 폭포의 동굴로 들어가는 이벤트가 있죠?
과거 메인스트림 인물들이 조금씩 나오면서 뭐라고 빼애애액 하는데
요약:그(쓰레기)들도 결국 누구를 지키고 싶었던 게 아니었을까?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 이벤트는 무슨 유령이나 영혼이 나와서 말하는 게 아니라 밀레시안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즉 이 똥멍청이 밀레시안님께서는 얘들을 실드쳐주고 있어요.
이쯤되면 얘네는 화를 내고 안 내고의 감정표현이 문제가 아니고 그냥 어딘가 결여된 정신병자가 아닐까 싶어질 지경입니다.
어...그래요 최근에 인터뷰한 거에선 올해 안으로 새 제너레이션이 나온다고 합니다. (더 이어질지 여기서 마무리인진 모르겠다고 함)
G20의 마지막이 뭐였습니까? 기사단장을 사도로 되살리려는 선지자들을 결국 막지는 못하고 안에서 헤메게만 톨비쉬가 미봉책을 썼죠.
그런데 대개 이런 류의 이야기에선 거의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기사단장 시체가 사도화되는 거 자체' 는 못 막습니다.
된 걸 조지거나 봉인하거나 되돌리거나 하여튼 해결방식은 '일단 사도화가 된다' 후에 일어나는 일이란 말이에요?
이 쯤에서 보는 G21 희망편
(그리고 보스전 이후)
G21 절망편
후 선지자 녀석들도 사실 전부 뭔가 사정이 있었을거야 걔들도 지켜야 할 게 있었겠지~
아이고 우리 불쌍한 포워르들 흑흑 내가 이겨버려서 미안하다~!
기사단장은 너무 세서 소멸시킬 수가 없었고 봉인은 해놨는데 언제 풀릴 지 몰라 헤헷 그리고 사도들은 여전히 계속 출몰하지!
아 참 그리고 중간에 타락했었다가 풀렸는데 그거 푼다고 기사단 애들 몇 죽었는데 미안!
근데 그 사도화의 힘은 여전히 내 안에 남아있지롱 헤헤
(어떻게든 마무리는 지었는데 찜찜함과 불안이 남는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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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먹고 쓰진 않았어요
그냥 새벽에 갑자기 생각하니까 빡쳐서 쓴 글이에요 헉
뭔가 시작은 화내고 어쩌고로 쓴 거 같은데 내용이 갈수록 뭔가 많이 이상하군요
사심 가득한 글이 이렇습니다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