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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393245
    작성자 : 익명a2ttZ
    추천 : 22
    조회수 : 832
    IP : a2ttZ (변조아이피)
    댓글 : 115개
    등록시간 : 2015/03/27 15:33:14
    http://todayhumor.com/?gomin_1393245 모바일
    임신중인 친구랑 같이 안살아준다고 나쁜년이랍니다. 근데 너무 행복해요.
    누가 그랬냐구요? 그 친구 남편이요.

    임신한 친구를 A라고 하자면, A가 학교다닐 때부터 이기적이었어요. 식탐도 많고 욕심도 많고 남이 잘되는거는 못보고...

    그런 성격때문에 고등학교 1학년 1학기 끝나기도 전에 A는 왕따가 됐고 고등학교 내내 친구라고는 저밖에 없었어요. 

    저도 A가 싫었는데 부모님들끼리 아는 사이고 바로 옆옆집에 살아서 피할 수도 없었어요. 너무 어렸고 A가 화가 나면 자해하는 걸 아니까 무서워서 그런 것도 있었구요.

    아무튼 그렇게 고등학교 졸업하고 전  다른 지역으로 대학에 갔고 A는 취업을 했는데 그때부터 A의 집착이 시작됐어요.

    하루에 몇번씩 전화를 하고 전화를 안받으면 카톡이 난리가 납니다. 자길 무시하냐고 네가 대학물 먹는다고 친구를 버리냐고 절 천하에 없을 몹쓸 년 취급해요. 그런게 아니라 일있었다고 하면 네까짓게 일이 무슨 일이냐면서 무시해요. 

    듣기 싫어서 그만좀 하라고 너 집착 너무 심하다고 하면 울고불고 또 난리... 자기가 죽으면 네가 편하겠냐고 하면서 손목이랑 목에 칼대는 사진 보내요. 전 또 미안하다 해야하구요.

    이런 게 6개월 반복하니까 제가 우울증걸릴 것 같아서 아줌마(A 엄마)한테 A가 너무 나한테 집착이 심하다, A 걱정 되니까 병원에 데려가서 상담이라도 받게하라고 했는데 아줌마가 한숨 푹푹 쉬더니 자기도 A때문에 죽겠다고..

    자기 말도 안듣고 집에서는 자살 시늉이 아니라 진짜 긋기도 하고 병원에 데려가려고 하면 거품물고 발작일으켜서 데려갈 수가 없다고...그러시면서 그래도 너랑은 사이가 좋아서 안심이라고 하시는데 거기다대고 제 우울증 얘기는 못하겠더라구요.. 

    그렇게 2년을 참았는데 어제 만났더니 A가 너 이모된다~하면서 결혼한다고 하는거에요. 저도 이제 좀 해방인가? 하는 마음에 축하한다고 애기 주수 물어보고 결혼식 얘기도 물어보고 했는데 대뜸 A가 "나 아이 낳으면 너네 집에서 좀 있을게." 이러는 거에요.

    남편될 사람이 직업이 없대요. 모아둔 돈도 없고 자기 집에서 살기에는 엄마한테 너무 민폐라고 너는 혼자 살고 집도 있으니까 몇달만 같이 살자고ㅋㅋㅋ

    전 당연히 안된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이미 남편한테 집 구했다고 했는데 안된다 하는게 어딨냐고 너 그 집 썩힐바에 우리 애기랑 사는게 훨씬 경제적이지 않냐고 하는데....

    와...
    할 말도 없고 정도 떨어지고 이런 애랑 같이 있으면 인생망치겠다는 생각밖에 안들었어요.

    그래서 너랑은 더 친구 못하겠다 하고 집으로 왔어요. 당연히 A는 또 카톡보내고 전화하고 죽겠다고 하고...

     근데 하나도 안무섭고 걱정도 안됐어요. 오히려 왜 이렇게 쉬운걸 못했나 하는 생각만 들었는데 오늘 모르는 번호로 문자가 왔는데,

    임신한 친구 오갈 데 없어서 같이 살자는게 그렇게도 아니꼽냐? 나쁜년.

    황당해서 전화거니까 A 남편ㅋㅋ

    진짜 절 얼마나 호구로 보면 얼굴도 모르는 와이프 친구한테 같이 안살아준다고 욕을 하는건지.

    차단시키고 부모님한테도 A 행적 다 말했어요.확실히 끊어내려고요. 

    이제야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아요. 사는게 이런건가 싶어요.  죄책감이 안드니까 그게 너무 좋아요. 저 나쁜년 아니죠?

    너무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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