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코리앗 코숏한마리
블랙 시츄 한마리 키우고 있는 여징어입니다.
슬픈마음에 서론이 너무 길어져 먼저 이 글의 목적인 질문부터 씁니다
시골에 내려가 집 지을때까지 살으려 했던 집을 팔고 전세집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고양이가 심심할때 벽지를 좀 뜯습니다. 문도 약간 긁고요, 주로 제가 잠들려 할때입니다. 우다다다도 할 때이죠. 심심해서도 뜯는 것 같습니다.가리가리는 사진에 나온 벽에 기대고 있는 것 하나입니다 어떻게 하면 고양이가 벽지에 관심도 끄고 긁지도 않게 할 수 있을까요?
저는 올해 21살이고 샤론이라 이름지은 이 아이를 만나게 된지는 2년이 다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미술 입시에 찌들어가기 시작했을 무렵 중 어느 날, 학교 수업이 끝나고 바로 학원으로 직행을 하러 가지 않고 빼놓은 물품을 챙기러 잠시 집에 들렀을 때였습니다. 아파트 앞 분리수거 하는곳에 누가 새끼고양이를 상자에 담아 버려놨더군요. 새끼고양이는 우렁차게 울어대고 있었고 온몸이 데리야끼 소스에 쩔여져 있었습니다. 다급한 마음에 잠바에 소스가 묻든말든 품에 안고 집에 데려가 씻겼던 기억이 아직도 기억에 훤합니다. 씻기고 먹이고 보살피니 가디건 주머니에 들어갈 정도로 작았던 녀석이 쑥쑥 크더군요, 어린 티를 벗기 시작할 쯔음에 고양이를 다른 집에 분양할까 방사할까를 고민하다가 그때의 예쁜 모습에 한번 홀리고(그때의 그 청초했던 모습은 잘 보이지 않아요 그래도 지금도 미묘에요) 사람 손 탄녀석 방사하면 잘 살아갈 가능성이 높지 않다 라는 말에 귀가 팔랑이더군요, 그래서 데리고 키우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뭐랄까 의도는 좋았지만, 여전히 지금까지도 저는 동물을 보살피는데에 꼭 따라야하는 책임을 제대로 이수하지 못하는 인간이더라구요. 애초에 생활방식이 아예 다른아이를 사람만을 위한 공간에 데려다놓으니 부딪칠 수 밖에 없죠. 다행히 부모님이 너무나 좋으셔서 (여러가지 다툼이 있었지만..털 날림, 쇼파 뜯기 등)지금까지 데리고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집에 사정이 생겨 집을 내놓게 되었습니다. 다행이도 빚도 좀 갚고 좀 더 넓은 전세집으로 이사가게 되었는데요
그 전세집이란 것 때문에 고민이 동시에 생겼습니다. 엄마도 저도요, 이 녀석이 심하지는 않지만 밤에 심심할때 자꾸 문을 뜯거나 벽지를 뜯습니다. 물론 뜯는 자리만요, 하지만 전세집은 저희집이 아니니 그런 일이 생기면 절대로 안됩니다. 어머니가 오늘 말을 꺼냈셨었습니다. 단골 미용실의 원장이 자기네 고양이가 벽지를 너무 심하게 뜯어 아는사람이 운영하는 과수원에 보냈다 샤론이도 보낼까 또는, 오래 전에 살았던 시골 동네에 있는 친구 집에 보낼까 하는 이야기를요. 물론 몇년뒤면 그 친구가 사는 동네에 사둔 땅에 집을 지을 계획이셔서 거기다 집짓고 살면 애들 잃어버릴 걱정없이 풀어놓고 살아도 되겠구나 하고 생각했었는데...미리 그 동네 고양이 야생화할려던 생각은 추호도 없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고양이가 벽지를 뜯지 않게 할 수 있을까요?
또 고양이들은 새 환경에 적응하지 못할 경우 스트레스 때문에 벽지를 계속해서 뜯거나 가구들을 망가뜨린다고도 들었어요 미용실 원장님네 고양이가 그게 너무 심해서 보냈다고 했구요.
벽지를 뜯을 만한 곳에 저 사진에 있는 곳곳마다 가리가리를 가져다 놓을까요?
솔직히 집에 잇는 긁긁이가 저것밖에 없긴 해요 이번에 2층 캣타워를 얻어서 가져다놓았지만 기둥에 묶어둔 끈엔 관심도 없고요 30만원짜리 고가의 원목 캣타워 보면 햐 하나 있으면 재미지긴 하겠다 싶긴 했어요.
가리가리 왕따시만한 것들 사서 가져다 놓으면 긁는게 덜해질까요? 전 시골에 내려가 살때까지도 같이 있고 싶어요. 어딘가로 보내버린다니
전 미혼이고 동생도 없지만 얘네가 동생이고 자식 같아요 떨어져 있으면 보고 싶고 사진만 보면 웃음이 나오고 요즘엔 얼굴보면 너무 사랑스럽고 그래요. 중증이죠. 그런 애를 어딘가 보낸다니 물론 보낼만한 안전한 장소가 있다면 다행이지만 개가 고양이들은 잘 죽잖아요. 뱀한테 물려 죽거나 차에 치이거나 농약물 마셔서 죽거나 줄에 묶인 채로 들개한테 당해서 죽거나..주인하고 같이 지낼 땐 상팔자 같아도 끝이 좋은 동물들은 본 적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아무튼 떨어지고 싶지 않아요. 보낸다는건 맡기는 거지만 언제 데려올지도 기약이 없거든요 ㅠ0ㅠ ㅠ0ㅠㅠ0ㅠ0ㅠ0ㅠ0ㅠ0ㅠ0ㅠ0ㅠㅠ0ㅠ
글 쓰는데 관심좀, 하면서 또 오빠방문을 긁네요 이것아 ㅜㅜ 하지마 ㅜㅜㅜㅜㅜ
샤론이는 벽지만 안 긁으면 돼요 ㅜㅜㅜ
다만 방생이라던지 다른 집에 보내기 꺼려지는 이유가 여러가지가 있는데 ...
1. 사람을 무서워합니다. 특히 성인 남성들이요. 저희 오빠가 옆에만 지나가도 하악질하고 난리도 아니에요.
2. 겁이 많습니다. 쫄보에요 저건 제가 시골에 같이 살지 않는 한 밖에 못 내다놔요 ㅠㅠㅠ 호기심에 아파트 복도로 나가서 위층 올라갔다가 (저희 집이 702호에요)802호 앞에 쭈그리고 눈 동그랗게 뜨고 있던 걸 데려온 기억이....
3. 친한닝겐에겐 장난이랍시고 깨물고 발톱으로 콱 잡는데 저는 아픔에 둔감한 편이라서 막 좋다고 같이 놉니다 흉터엔 메디카솔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저 아닌 다른사람들은 기겁할게 분명합니다. 그러면 샤론이는 배로 놀래서는 그 사람에게는 다신 접근하지 않을겁니다.
4. 역시나 겁 무쟈게 많아요
5. 바보입니다.
7. 집에서 키우던 놈이라 과수원에 보내던 친구 집에 보내던(친구집에서는 밥만주지 밖에서 키우게 될 겁니다 털날리니까)각종 질병에 노출이 되어 죽을까봐 걱정이 됩니다. 또는...제가 자주 찾아갈 수 가 없잖아요 ㅠㅠㅠ !!! 여기서 살아 찾으러 올게 하고 하루만에 덩그러니 놓고 사라지면 애 입장에서는 말라 죽겠죠 ㅠㅠㅠㅠ 제가 집에 오면 제 방에서 나오는 앱니다 ㅠㅠㅠㅠㅠㅠ
이 바보를 어떻게 내다놓니까..아 과수원엔 고양이들이 있데요 하지만 친구네는 없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