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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389982
    작성자 : 익명bGxmY
    추천 : 2
    조회수 : 497
    IP : bGxmY (변조아이피)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5/03/23 14:35:58
    http://todayhumor.com/?gomin_1389982 모바일
    자취하시는 분들은 집나오면 개고생이다 이말에 공감하시나요?

    전 지금 자취를 생각중인 20대 초중반 입니다

    부모님도 두분 다 계시고 언니 오빠 다 사이가 좋아요 

    지금 하고 있는 일도 있고 일정한 수입도 있어요


    이렇게만 쓰면 멀쩡하고 괜찮은 가정인데 왜 자취를 굳이 하나 싶죠..


    부모님은 지금 재혼하시고 
    언니는 새아빠가 데려온 새언니고 오빠는 친오빠에요

    부모님은 혼인신고는 안하시고 동거만 하시고 계세요
    혼인신고하면 저희들한테 피해가 갈지도 모른다고 하면서 안하셨구요

    그러다 제가 중학교 즈음에 아빠가 다방여자랑 바람을 피시고 
    대략 언니나이뻘인 여자랑 살림 차리다 싶이 했어요 
    아는사람이 아빠 바람핀걸 말해서 엄마가 알게 되고 
    다 뒤집어 놨죠
    근데 그때부터 부모님의 사이는 멀어지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싫고 그랬으면 헤어졌으면 됐을텐데..
    그때도 저희때문에 못헤어지셨다고..

    지금도 엄마가 술만마시면 욕설과 막말을 하세요 
    아빠는 그저 도망가거나 무시 
    직접적으로 내가 그때 잘못했다 미안하다 용서해달라 이런말을 하는건 지금까지 본적이 없네요

    그저 남들한테 내가 그때 너무 큰 잘못을했으니 이러고 산다 
    그렇다고 니네 엄마가 나한테 그렇게 까지 하면 나는 어떻게 살라는거냐 
    숨이막힌다 ..등등

    남이보기엔 착하고 사람좋은 사람일뿐이겠죠

    아빠한테 상처받은게 많으신지 
    엄마는 저랑 오빠한테 폭언과 욕설을 많이했어요

    오빠는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서 별말은 안하지만
    둘이 대화하는날 중에 40프로는 싸워요 

    언니는 도저히 못참고 21살쯤에 집을 나가서 살고있구요 

    전.. 그런 언니와 오빠를 보고 
    '아... 내가 잘해야겠다 언니는 나갔고 오빠는 싸우니까 내가 중간에서 잘하면 엄마도 괜찮아질거고 
    가족도 화목해지겠지.." 라고 생각하며

    계속 참아왔어요 

    근데 도저히 못참겠어요

    평소에는 그저 기분좋다가 
    하나둘씩 마음에 안들면 
    일부로 시비를 걸어요 

    너 그게 뭐냐 
    행동똑바로 안하냐
    술집년마냥 그게 뭐냐
    걍 돈많은 남자한테 시집이나 가라 
    그대로 가게(술집,룸싸롱?) 출근하면 되겠네 오늘부터 나가냐?
    니가 집에서 하는게 뭐냐 
    니가 가게에서 일하고 돈받는거 부끄럽지도 않냐 
    니가 일하는시간 다 총합하면 몇시간이나 된다고 그러냐
    등등 시비를 걸다가 

    제가 반응이 없으면
    너네때문에 내가 이렇게 산다 
    너네만 안데려왔어도 
    너가 날이렇게 무시하면 되겠냐
    부모가 아무리 X같아도 행동 그따구로 하냐 
    내가 죽어야지 니들이 편히 살겠지 
    빨리죽고 싶다 
    등등..

    이렇게 반협박식으로 말을해요 

    어떻게든 대꾸하게요

    아빠는 뭐하냐구요?
    그냥 방에 누워서 티비만봐요 
    왜냐면 거기서 거들면 본인한테 화살이 돌아가니깐요

    그냥 나한테 피해안오면 니들이 피해보는건 그러려니해라 

    뭐 딱 이런 상황?
    그러다 엄마가 아빠한테 화살이 돌아가면 
    초반엔 무시하고 , 못참겠어서 싸우고 
    절정은 항상 집나가기 

    그럼 엄마는 술에 잔뜩 취해서 
    아빠어디갔냐고 찾고 ㅋㅋㅋㅋ

    하...
    그럼 술만안먹으면 좋겠는데 
    술을 하루에 한병씩 드세요 
    그럼 그중 10번에 한번꼴로 싸우거나 
    저한테 2번꼴로 시비걸고 

    지금 하는 일은 부모님이 제발좀 도와줘라 잠깐만 도와줘라 해서 
    도와드리고 제가 하고싶은일 한다고 했더니
    넌 거기에 재능이 없다 
    그걸로 돈을 얼마나 번다고 그러냐 
    너가 가게 관두면 가게 폐업시키고 없엘거다

    뭐 이런식으로 항상 협박과 당근을 골고루 쓰시죠 

    근데 제가 못한건 진짜 없어요 

    가게에 오는 사람들마다 젊은 나이에 이런곳에서 흙묻히고 일하는거 어떡하냐
    놀때는 놀아야하고 대학도 가고 싶었을텐데 불쌍하다고 
    그래도 얘가 성격도 좋고 참 착하다고 
    항상 이렇게 칭찬도 받아오고 

    월급 30으로 시작해서 100까지 올라가는동안
     내가 쓸돈 아끼고 아껴서 모은돈 
    돈없다고 빌려달라해서 
    800만원 빌려드리고 
    (근데 이제와서 엄마는 너가 천만원 되는 돈을 언제 빌려줬다고 그러냐 난 300밖에 기억안난다
    라고 하시고 증거보려드릴려고 그랬더니 속뒤집어지는 짓거리 하지 말라고 그러네요
    아빠는 돈받은거 기억한다고 결혼할때 돌려줘야지 하고 
    엄마가 없는곳에서만 말씀하시네요)

    집가면 당연하게 청소 빨래 설거지 등등
    다 제가 해요 ..

    집도 광역시지만 버스도 1시간에 한대있고 
    시외곽지역에 살고있어서 
    주변에 또래친구들도 없고 
    친구만나려면 버스타고 1시간은 나가거나 
    차타고 나가야 되고 ..
    작년까지는 통금이 4~7시였어요 
    해가 지면 무조건 집에 들어와야 돼요 

    그래서  친구도 잘 못만났어요 
    요즘엔 좀 풀려서 일주일에 1번 친구만나는데 
    그것도 보기싫은지 
    얼마전에 아빠가 엄마가 뭐라고 하네요  
    넌 그렇게 집밖에서 살고 싶냐고 ㅋㅋ
    아주 허파에 바람들어서 
    밖에 싸돌아다닐생각 밖에 안한다고 ㅋㅋㅋㅋㅋㅋ
    일주일에 한번 많으면 두번 나갔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이렇게 살아왔는데 
    처음보는 사람들, 집 상황 모르는 사람들은 집에있을때가 좋은거다 
    결혼할때까지 부모님 밑에서 살아라 등등...
    멍청하다 그러는데 너무 화가나요 ..



    근데 멍청한건  이상황에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져서 
    전 계속 같은 자리만 맴돌고 있어요 

    그러다 친구를 만났는데 
    친구가 "넌 지금 이시간이 아깝지 않아? 이 젊음이, 곧 지나가버릴 시간들이 아깝지않아? "
    라고 하는것에 정신이 번쩍들어 
    용기를 내고 

    엄마한테 올해까지만 일하고 관둔다고 내년부터는 내가 하고싶은일 하겠다고 말했어요

    그리고 어제 또 집이 뒤집어졌죠 

    그래서 올해 봄 안에는 집나간다고 했는데 

    갑자기 겁이나네요
    지금껏 부모님이 하라는 일만하고 요리도 못하고 알바나 다른 일도 안해봤는데 
    제가 과연 잘할수있을까요 ?

    집나가면 공부하는 몇달동안은 알바해야하는데 
    그돈으로 자취방이나 생활비 낼수있을지도 걱정이고 
    요즘 취업난이라는데 알바라도 구해질까 걱정이네요 

    사실 온실속의 화초마냥 살다가 나가는게 무서워져요 ..
    그냥 정신차리게 한마디씩해주세요 ..

    저도 나가야하는게 맞는건지 알아요 근데 ...용기가 안나요..
    마지막에 항상 다시 넘어가거든요....

    화가나서 이것저것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네요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고 한마디씩 해주시면 감사하겠는데 
    아무래도 너무 길어서 ..안 읽으실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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