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되던 날의 금호>
8살 여자아이의 신발과 니가크나 내가크나 내기중
응가를 위해 마련해준 신문지 더미에서 꿀잠든 금호
<임보처에서의 금호>
저 그릇은 간장종지임 ㅋ
첫째 뚱비오빠의 캣타워를 점령하고 잠든 금호
휴가를 한창 즐기고 있던 8월 14일...저녁을 먹다 전화한통을 받았습니다.
8월 14일...저녁을 먹다 전화한통을 받았습니다."우리 아파트 단지에 완전 애기 고양이가 하루종일 울면서 돌아다녀. 얘 어떻게 해야하지? 그냥 두면 죽지 않을까?"
'휴.....어쩌라고요!!!! 부장님이 거둘 수 있으면 거두시고 말거면 말지 왜 나한테 전화하시냐고요!!!!'
순간 이렇게 말하고 싶었지만...차마 그럴 수 없었습니다.
아직 얼굴도 모르는 그 녀석이 그 여름 땡볕에 종일 울며 바깥을 헤매고 다녔다는데
그냥 둔다면 결과는 뻔하니까요.
어미를 잃었든 어미가 버렸든...이녀석은 다시 어미품으로 갈 수 없었기에 전 말했습니다.
"구...구조해야죠ㅎㅎㅎㅎ"
제가 지방에 있었기 때문에 고양이에 '고'자도 모르는데다 고양이 알러지까지 있는 그분에게
일단 하루를 맡길 수 밖에 없었고 근처 사는 지인에게 연락해서 일단 가지고 있는 길냥이 사료를
전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저는 사정상 고양이를 키우지 못합니다. 그래서 길고양이를 돌보는 것으로 그 그리움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구조한 아이도 집으로 들일 수 없었고 얼마전에 인연을 맺은 입양자 가족에게 부탁해서
탁묘를 가 있습니다.
고등어 무늬를 가진 행운묘를 지금부터 소개합니다!!!!
이름 : 금호(금호아파트에서 구조되었음을 기념하기 위함ㅋㅋ)
성별 : 꼬맹이 아가씨
나이 : 2~3개월 추정
무늬 : 꼬딩이
성격
- 대참 : 손으로 놀아주자 손톱만한 솜방망이로 레프트 라이트를 날림
- 똥꼬발랄함 : 좀 격하게 놀아주자 꼬리를 빵 터뜨리며 옆으로 총총총 달려듦
- 성깔있음 : 입으로 얼굴에 바람을 불자 하악질을 함(너무 작아서 소리는 안났음. 하품인줄~)
- 애교 발사쟁이 : 벌써부터 무릎맛을 알아버림. 임보 아부지가 TV를 보시면 그 옆에 앉아
아빠바라기를 한다고 함.
- 집사를 잘 써먹음 : 잘때는 팔 베고 자거나 배 위에 올라와서 자다가 굴러떨어지기도 함
건강
- 구조되어 온 첫날부터 잘 먹고, 잘 싸고, 잘 놀고, 잘 잠
- 일주일 지켜본 결과 엄청 활발한 활동성을 보이는 것으로 보아 건강한 것으로 판단됨
- 하지만 질병 잠복기를 고려해 다음주까지는 관찰이 필요함
- 눈 상태는 정상인데 아직 아가라 그런지 눈물이 많은 편이라 첫 진료 때 확인 예정
- 이번 주말에 첫 병원 검강검진 예정
입양관련 사항
- 인천, 서울, 경기 차가 가는 곳은 어디든 데려다 드립니다.
- 입양전 가정방문, 입양 확정시 입양계약서를 작성합니다.
- 성장한 후 적령기에 종합백신 3차 접종과 중성화 수술을 해주실 것에 동의해 주셔야 합니다.
(중성화 수술은 고양이의 발정 스트레스 방지와 질병 예방을 위해 꼭 해야하는 수술입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볼때 반려인에게도 경제적/심리적인 도움이 됩니다.)
- 입양책임비는 3만원이어요.(종합백신 접종 3차까지 진행하시면 되돌려 드립니다)
- 아직은 어려서 어미냥을 대신할 사람의 관심과 손길이 많이 필요합니다.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그런 부분을 커버해줄 수 있는 분이면 더 좋겠습니다.
- 입양 후 소식은 자주는 아니더라도 꾸준히 전해주셨으면 합니다.
연락처 : 카톡 pine4425 / 010-7756-8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