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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387715
    작성자 : 익명aWlwb
    추천 : 1
    조회수 : 680
    IP : aWlwb (변조아이피)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5/03/20 23:53:15
    http://todayhumor.com/?gomin_1387715 모바일
    아무리 생각해도 초등학교때 담임선생님께서 절 싫어하셨던 것 같습니다


    갑자기 초등학교때 있었던 일이 생각나서 한풀이 겸..
    아니라고 아니라고 무의식적으로 부정해온 것 같은데 갑자기 깨닫게 되네요. 아 그때 나는 미움받고 있었구나. 
    사실 거의 잊어가고 있었는데 오늘 어떤 글을 봤더니 기억이 나서요.. 하나가 생각나니까 다른것도 주르르 생각이 나네요.



    그때 제가 반장이었어요 ㅋㅋㅋㅋ 저학년때 쭉 반장을 해왔거든요. 알다시피 반장이 떠들지 말라고 계속 주의줘야하고 이름도 적어야하다보니 미움 많이 받는 자리잖아요. 그러면 보통 담임선생님은 반장 편 들어주면서 반장 말대로 떠들지 말라고 하고 반장에게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 정도는 해주지 않나요? 그때 선생님은 그런것도 하나도 없었어요. 

    감기걸려서 토하고 왔을때도 심부름은 반장이란 이유로 꼭 저를 골라 시키셨죠. 하고싶다고 손 드는 애들이 그렇게 많았는데. 

    그때 반에 진짜 시끄럽고 말썽만 피우는 남자애가 있었는데 어쩔수 없이 이름이 많이 적히게 되잖아요. 괴롭힘 정말 많이 당했었어요 ㅋㅋㅋㅋ 맨날 욕먹고 머리 맞고 (그럴때마다 저도 때렸지만) 
    보통 그 나이때 하던대로 담임선생님께 가서 말씀드려도 아무 반응 없으셨던것도 기억나요. 결국 우유로 머리를 맞아서 볼에 상처가 나는 바람에 저희 부모님이 그 남자애 부모님께 전화하셔서 겨우 해결됐었어요. 그때서야 왜 나한테 말 안했니? 하시던 선생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초등학교때 안 좋은 추억하면 특히나 선명하게 떠오르는 기억이 있어요. 
    어버이의 날이면 모든 초등학생이 카네이션을 만들잖아요? 
    제 반도 다를게 없어서 다음날까지 카네이션을 만들어오는게 숙제였어요. 

    그땐 깜짝선물의 의미도 몰랐던 나이라서 ㅋㅋㅋ 부모님께 무슨 색 좋아하시냐고 물었더니 
    아빠는 파랑색과 노란색, 엄마는 빨간색과 분홍색이라고 하셔서 
    두가지 색 섞어서 파/노 카네이션이랑 분홍/빨강 카네이션을 만들었었어요

    그리고 담임선생님이 어버이날 편지랑 동봉해서 부모님께 우편으로 부친다고 (학교에서 매년 했었음) 하나씩 걷는데 제껄 보시더니 
    무슨 카네이션 색이 이렇냐면서 ㅎㅎ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제 눈앞에서 쫙쫙 찢으신후 땅에 그냥 버리셨죠.

    다른애들건 전부 바구니에 담으시고 저만 딱 골라서 ㅋㅋㅋㅋ파란색이라는 이유로.. 분홍색 카네이션은 그냥 가져가셨구요.

    제가 무슨 일이든 기억에 담아두는 편이 아니라 어릴때 기억이 별로 없어요. 초등학교때 제 번호랑 반도 기억 못하구요. 
    런데 그당시 담임선생님 성함 석 자, 무테 안경, 주름, 갈색 단발 곱슬머리, 제가 만든 카네이션이 어떤 모양이었는지, 핑킹가위로 잘라서 만든거였단거, 집에 색종이가 없어서 문방구에 사러갔던 기억이랑 저 내려다보면서 말씀하시던 표정이나 어투같은게 눈 감으면 바로 떠오를 정도로 선명하게 기억이 나요.


    성격이 단순해먹어서 자세한건 기억이 안나지만 .. 초등학교 3학년은 아직도 저에게 힘들었던 시절로 남아있어요. 

    나중에 전교회장이 되어서 조례시간때 텔레비전에 나오는게 꿈이었는데 ㅋㅋㅋ 
    그래서 반장을 했었는데 3학년 이후로 무서워서 반장을 못 했어요. 
    4학년때 친구들이랑 선생님이 저를 추천하셨는데도 절대로 싫다고 거부해서 안했어요. 


    그와중에도 분한 건, 그당시 저는 제 아빠가 너희 담임선생님께 문제가 있는것같다, 라는 말도 다 무시하면서도 제가 미움받고 있다는 자각은 무의식중에 있었는지 칭찬 한 번 받아보겠다고 그렇게 노력했다는 거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공원에 작은 소풍을 다녀왔다가 오늘 청소는 누가하지 라는 말에 그 넓은 반 전체를 저 혼자 2시간 걸려서 쓸고 닦고 손걸레하고 의자 정리한적도 있구요 
    심부름도 실수 한 번 없이 제가 다 도맡아서 했어요 ㅋㅋㅋㅋㅋ 주위 다른 선생님들한테 야무지다는 칭찬 정말 몇번이고 들어봤는데 담임선생님한텐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어요.

    호구죠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호구네요..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제 생활기록부에는 산만하다? 아무튼 이런 부정적인 말만 가득 적혀있었어요 보통 생활기록부에 그런 말 안 쓰지 않나요? 
    그래서 저희 엄마한테 정신과 진료 받아보잔 얘기도 들었네요 ㅋㅋㅋㅋㅋ 그 뒤로 계속 엄마한테 왕따 의심을 받았죠 무슨 문제만 생기면 니가 평소에 선생님 말씀 안 듣고 산만해서 그런거다 이런 말만 하시고. 물론 객관적으로 상황판단이 가능할만큼 정신이 자란 현재로썬 저희 엄마도 정상이 아니셨다는걸 알기 때문에 별 생각 없지만.. 중학교때까지 의자로 맞으면서 초등학교 3학년때 생활기록부 들먹이셨죠. 니가 오죽했으면 생활기록부에 그런식으로 적히겠냐 뭐 이런 말 수백수천번은 들어봤네요. 
    말이 다른 곳으로 샜네요... 각설하고. 

    십몇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궁금해요. 
    도대체 저는 그분께 뭘 잘못했길레 1년 내내 그런 취급을 당한걸까. 
    다른건 다 그렇다 쳐도 보색으로 만든 카네이션이 뭐가 그렇게 문제였던 걸까요. 
    도대체 뭐가 그렇게 싫으셔서 이제 10살먹은 애 앞에서 그걸 찢어발기셨던걸까.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5/03/20 23:55:17  114.200.***.63  세티아  439118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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