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28 살 외모 집안 학벌 그다지 내세울것 없는 말 그대로 표준이다.
지금은 도시철도공사에서 일하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사람들이 표돌이라고 아무리 손가락질을 해도 나 자신은
그저 내 월급에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놈이 오기전까지는..
미칠듯한 반복되는 생활속에서 나는 무료함을 느끼는 도중 이놈이 왔다.
2006년 6월.... 공익근무요원이 왔다.(편의상 조군이라 부르겠습니다)
근데 이놈이 범상치가 않다... 역장왈.. 조군은 조금 특별하니깐 너무 일들 시키지마.
나는 이놈이 특별하다고 느낀건 없다.. 처음만난 외견상으론.
그렇게 몇일이 지난뒤 부역장과.직원이 관내식당을 가고 나와 공익 2명이 남아 역무실을 지켰다.
평소에 동생뻘들 돼는 애들인지라 밥도 자주사주고 가끔 술도 같이 마시며
좋은게 좋은지라 그렇게 편안한 관계를 유지했다.
조군이 처음으로 나랑 식사를 하게 됬다.
지하세계에 있는건 너무 우울해서 조군과 같이 밖에 있는 갈비집을 갔다...
그리고 당당히 갈비탕을 시켰다 ㅡㅡ;; 아줌마~ 여기 갈비탕 두그릇이요!
그때 가격은 잘 생각 안나지만 평소에 3~5천원짜리 밥을 먹는 나에겐
한그릇에 8천원이나 하는 갈비탕이 부담스럽지... 않... 무척 부담스러웠다 두그릇..
으례 연장자가 사는게 관례인 곳이라서 처음이고 또 가호를 잡으려고 -_-;;
갈비탕을 쐈다. 그런데 이놈이.... 그 갈비탕을 소 닭 쳐다보듯이 말하면서..
형 이거먹고 기운이나 내겠어요? 고기도 시켜먹어요~~ 이러는게 아닌가..
나는 눈물이 나지만 한번 사줬다... 그때까지 특별한놈이라고 해서 집안형편이 어려워서
나에게 뒤집어 씌우는줄 알았다....
그렇게 갈비탕에 고기를 구워먹고 계산을 하려고 갔다.
아니나 다를까 이놈이 건방지게 수표를 내놓는것 아닌가??
이때 범상치 않은놈이란걸 느꼈다.. 마! 형이 쏜다 니가 돈이 어딨노!
이러면서 계산을 하고 나왔다.... 하루종일 표를 팔면서 이야... 그놈 집이 못사는게 아니라
엄 -_- 청 잘살아서 특별하게 대하라는뜻이였다는걸 느꼈다 ㅡㅡ;;
몇일이 지나서 주간마지막근무가 왔다. 주간이 끝나면 그다음날 저녁 6시까지만 출근하면 돼기에
주간마지막날은 항상 여유롭다. 그렇게 근무 끝나고 옷을 갈아 입는데..
조군왈: 형 오늘 술이나 한잔 할래요??
뭐 할일도 없으니 나쁘지 않겠지.. 하고 공익 3명과 직원 1명 이렇게 언발란스한 조합으로
근처 체인점인 해리X아로 갔다.
술집으로 들어가서 나는 늬들 뭐마실래? 이렇게 말하는게 아닌가...
나는 뭐마실래의 의미를 두자면 소주.맥주 두가지 한해서 말하는것이 였다..
조군: 임패리얼.... ㅏㄴ얾ㄴㅇㄹ;ㅁㄴㄹ 마시죠?
나는 임패리얼 뭐시기라고 해서 외국 맥주인주 알았다...
아니나 다를까 양주였다... 35000원... 한병에...
그걸 시키고 안주도 대충 비스므리한걸 마시고 내 주머니엔 10만7천원정도 가 있으니깐
최소한 그 범위안에서 에들에게 가호잡고 놀 궁리를 생각했다...
술자리가 무르익을 무렵 신인가수 뮤직비디오 죽인다는 얘기가 나오고
아 니들 그런거 있음 형한테도 좀 공유해라 이러면서 기분좋게 얘기가 흘러갔다.
그러자 조군이 조물락 거리며 핸드폰을 꺼내면서 문자 비슷한걸 보내느니 하고 그냥 넘어갔다..
조군: 형 이거 보세요..
아니나 다를까 신인가수 뮤직비디오였다.. 핸드폰에 문외하지만 핸드폰으로
영화나 동영상 받으면 몇만원 그냥 깨진다는 소리를 들어서 대충은 안다.
임마 이거 돈 많이 들어.. 너 알고 있냐??
조군: 3만원정도 아니예요??
어처구니가 상실됬다.... 이놈의 부자 돈지랄 어떻게 사람 심정을 갈기갈기 찢어놓는다
그렇게 동영상을 보고 술이 많이 취했을 무렵... 남자 4명에서 술취하면 얘기가 뭐밖에 더 있으랴..
여자얘기가 나왔다... 그리고 공익중에 잘생긴놈이 대뜸 일어나서 옆테이블 여자애들 꼬셔서
합석을 했다... 그 여자애들도 어느정도 취했는지 쉽사리 합석을 하더라...
남4 여3.... 이렇게 아스트랄한 조합이 이뤄지고 술이 부족해서
더 시키려고 하는순간...
조군:임패리얼 ;ㅁㄴ라ㅓㅁ;ㄴ읾ㅇ;ㅣㄴ러 2병요..
;ㅁㄴ러;ㅁㄴ러;ㅣㅁㄴㄷ바;ㅣㅓ3ㅍ';ㅁ ㅁ구'ㅣ루짇루'ㅣㅊㅁ'ㅇㅍ'ㅣㅁㅈ아'ㅣㅍ <- 그당시에 내 맘
여자애들까지 합석하고 분위기 좋게 놀던차에 찬물을 끼얹을수 없어서
그저 주머니 사정만 생각했다.... 35000X3병... 105000원.. 안주+맥주... 합석했으니 여자술값도 내야지
사용한도를 넘었다.. 카드도 안들고 왔다 그저 11만원 남칫 가지고 다니는 돈이 전부였다...
도망치고 싶었다... 아니 누군가가 날 도와줬으면 했다...
그렇게 여자애들이랑 놀고 깔깔 거리면서 새벽2시까지 놀았던걸로 기억된다...
도중에 잠깐 화장실간다고 하고 직원들한테 돈좀 빌려볼까? 이런생각도 했었다.
그러던 찰나 내 머리를 스치듯이 지나가는 좋은 생각..
미칠듯이 나는 술을 마시고 그자리에서 자는연기를 했다.
최소한 돈없어서 쩔쩔거리는 꼴을 보이지는 않겠지..
게다가 11만원 남칫 지갑에 있으니 나머지는 지들이 알아서 내겠지...
이런 안일한 생각을 하고 실행에 옮긴지 20분이 지나고 마침내 술자리는 끝이 나며
계산대에 까지 부축을 받으면 왔다
조군을 제외한 나머지 두명은 개 갑부가 아니기에 그져 잠들어 있는 나에게 한탄하는 모습이고
여자애들은 잘 놀았다고 생각하고 2차를 바라는듯 했다.
계산대에서 술이 취해 있는 척...... 공적이 흘렀다.
취한척 했지만 정신은 아쉽게도 너무나 정상이였다 ㅠㅠ
그저 누군가 내 지갑을 열어 11만원을 카운터에 내고 계산하기를 바랬다.
그러던 순간...
조군:고참 왜이러십니까? 짜세 안나오게.
지갑을 열며 10만원자리 수표 몇장을 꺼내 계산을 하는 조군이 보이는게 아닌가...
그것뿐만 아니라 내 지갑은 고스라니 11만원이라는 돈이 있었다...
마지막 결정타로 여자애들한테 니들 차비 없지 하며 10만원을 던져주는 저 센스...
아아... 건방져 보이지만 한편으로 존내 있어보이는거였다....
그렇게 집까지 도착하고 나서.... 애들 대리고 가호좀 살려 했다가 개망신망 당하고 이게 무슨꼴이람...
하루종일 생각했다 술값을 내가 대신 줄까? 아냐 언뜻보기에도 30만원 정도 나온거 같어
그냥 모른척 할까... 이렇게 아슷흐랄하게 번뇌를 거친후에.. 출근하고 나서...
그래 사나이 그깟 얼마 안돼는 돈에 가호상하면 안돼지 하고서
옷갈아 입고 조군아 너 그때 술값 얼마 나왔니? 형이 줄께...
이렇게 멋진말 하고선 담배를 물려고 하는 찰나..
조군:에이~ 형 그거 얼마나왔다고 줘요 주긴.. 그냥 담에 술한잔 사주세요...
집에서 생각했던 일들이 참으로 개짓이였구나 라고 느끼는 한편...
돈 굳었다라는 생각이 공존했다
개짓90% : 돈굳었다10%
그리고 담배를 물고 라이터에 불을 붙였다..... 이상한대? 불이 안붙어!
조군: 형 거꾸로 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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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나는 이 개부자에게서 존재만으로 위화감을 준다는 그 엄청난 뜻을 느낀거다 ㅠㅠ
실화입니다.
짤방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