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에 비 온다는 말이 있어서 계속 어쩌면 좋으나 하다가
안약 넣어주러 나갔다가 퇴근하시는 엄마를 만났답니다.
한번 보여줘 봐 하시더니 한참을 요리조리 보시더니
어머 딱해라 딱해라 하더니 내일 비 온다는데 얘 어쩌니 하시면서
그 새벽에 우산을 설치해줘라 밑에는 스티로폼을 깔아서 안 젖게 하고
위에는 비닐을 덮어줘라 아주 난리 난리를 치셔서
그래도 비 맞으면 어쩌냐 했더니
새끼 냥이 슬쩍 보시더니 비 오는 날만 베란다에 들여놓던가 하시더라고요ᄒ
범백이 강아지에게 옮을 수도 있는 병이라 해서 일단 범백 검사하기 전까지는 그냥 두자 하고,
혹시 모르니 우산은 다 설치하고 집에 들어오려고 봤더니
새끼 냥이 몸에 설사 똥이 잔뜩.. 묻어 있는 거예요.
갑자기 범백이 아닐까
탈수 때문에 힘이 없어서 똥 싸다 주저앉았나 별별 생각이 다 들고
뜨거운 물에 적신 수건이랑 마른 수건 들고나가서
닦아준 후 꼼꼼히 말리고 집에 들어와서 혹시 죽는 거 아닐까
꼴딱 밤을 새우고
아침에 오빠가 야옹이 보러 나가길래 안약 들고 쫄랑 쫄랑 따라 나갔지요
빌라에 사시는 할머니 나오시고 그 앞집 사시는 아주머니랑 얘기 중이셨는데
저희가 가서 냥이 챙기니까 아주머니께서
거기 하수구 막은 사람이 새끼 고양이 반대편으로 던졌다고 하시더라고요..
빨간 곳이 애들이 살던 하수구 구멍있는었던곳이고
파란 곳이 새끼 냥이가 사체로 발견된 곳이랍니다ㅜ
하수구 구멍 막으신 분이 그리로 새끼 냥이를 던졌고,
먹을 것도 없고 구멍도 없는 곳에서 비를 맞고 죽은거 같다고.. ㅜ
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
-4444--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호- ...............................................66666666666667777777777777777777777777777777777777777777777777777777777
(아.. 이건 방금 냥이가 쓴 것입니다. 기념으로 지우지 않겠어요.ㅋㅋ)
아무튼 그 소리를 듣자마자, 엄청난 충격과 함께
얘를 더 이상 여기다 둘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상식이라고는 없는 미친 인간 같은데,
겨우 하나 남은 얘 한테도 뭔 일이 생길 것만 같았어요 ㅠ
그리하여 병원 열자마자 새끼 냥이 데리고 병원으로~~!
가서 강아지에게 옮을 수도 있다는 범백 검사 먼저 했답니다.
다행히 음성 반응이 나오고..
간 김에 설사 주사 맞고 기생충 약까지 하고
집에 왔더니 오빠가 큰 박스 두 개 연결해서 커~다란
냥이 집을 만들어 놨더라고요 ㅋㅋㅋㅋ
결국엔 입양 보낼 때까지 제가 보살피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이 아이 엄청 애교가 장난 아닙니다.
순식간에 엄마, 오빠 마음을 단단히 사로잡고
집 냥이가 되는 연습을 하고 있답니다.
첫날 집에와서 기절
밥먹고 또 기절
폭풍 그루밍도 하고ㅎ
이렇게 놀기도 한답니다.
적응이 너무 빨라서 놀랠 정도? 헤헤..
눈이 빨리 좋아져야 입양 갈 텐데
좀 천천히 좋아졌으면 하는 나쁜 마음도 생기게 만드네요 홍홍!
그리고 댓글로 조언해주시고 걱정해주신 분들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덕분에 용기 내서 잠시뿐이지만
임시 집사가 되었습니다.^^
가는 날까지 충성을 다하는 집사가 되겠어요~~!
주인님 이름을 아직 정하지 못했어요 ㅠㅠ
예쁜 이름 추천 좀 해주세요~~~~~